2010. 11. 17. 07:38

존박,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승기다

이번 주 방송되었던 <강심장>에서 존박이 현재의 자신을 만든건 팬이였다는 말은 감동이었죠. 여러가지 억측들도 많았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도 느끼고 있듯 지금의 존박을 만든 건 팔할이 팬이었어요.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국내에도 알려진 그가 좌절할 수도 있는 상황 그에게 용기를 주었던 것은 미국 팬들이 아닌 국내 팬들이었다고 하지요.

지금의 존박을 만든 건 팔 할이 팬 이었다



2010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다름 아닌 존박이에요. 그는 '슈스케'에서 1위가 아닌 2위를 했지만 여전히 1위를 차지한 허각보다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어요. 광고 촬영에 이은 거대 기획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정도로 그의 스타성은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이지요.

'슈스케'는 이미 끝이 났지만 여전히 그들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어 보일 정도이네요. 오디션 프로그램 전성기를 이끈 '슈스케'의 핵심은 부정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존박 일수밖에 없는 것은 '슈스케'가 자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물이기 때문이겠지요.

허각이 '슈스케'에 의미를 강하게 부여했다면 존박은 '슈스케'를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히는 역할을 하게 했어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초반 '슈스케'의 인기를 이끌던 그는 TOP11에서는 막강한 팬덤과 함께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지요.

이번 주 방송된 <강심장>은 허각과 존박이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 기념 같은 형식이었어요. 지난주에 이어 존박과 허각이라는 '슈스케'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중심이 된 방송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내용들이 많았어요.

환기구 작업을 하며 노래의 꿈을 키워왔던 허각이 눈이 오는 겨울 자신이 선 무대에 눈과 함께 사라진 관객들. 그런 상황에 자신의 노래를 들어준 한 쌍의 연인과의 인연은 감동스러웠어요. 자신이 행복하게 노래할 수 있도록 해준 연인에게 14K 커플링을 건넨 허각의 마음씀씀이가 돋보였지요.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한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는 그로서는 자신이 무대에 선 이유를 제시해준 그들이 무척 고마웠던 거였죠. 

그런 인연은 이후 결혼까지 하게 된 그들이 허각을 찾아와 축하를 부탁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어요. 그가 '슈스케'에서 극적으로 스타탄생을 이룬 사연만큼이나 흐뭇하게 다가왔지요. 그렇게 자신에게 노래 열정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었던 그들을 위해 불렀던 축가를 다시 부르는 장면은 오늘 '강심장'의 하이라이트였어요.

2등을 차지했지만 1등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존박의 사연 역시 허각 못지않았어요. 물론 허각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자신의 꿈을 이어가는 것과 다르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을 통해 현재의 존박이 되었어요.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그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이에요. 그런 그가 출전을 하게 된 동기는 여느 연예인들이 입문하는 광정과 비슷했지요. 친구 따라 출전하게 된 그는 친구는 떨어지고 자신만 'TOP20'에 올라가게 되었던 사연은 극적이었지요.

결승에서 탈락한 그가 미국에서 성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요. 오디션 검증 프로그램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은 미국에서 가수가 되기는 힘들었어요. 

더욱 사이먼이 "몇 년 안에 존박이 빌보드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는 평가는 그를 좌절하게 만들었을 듯해요. 유명한 독설가의 이야기라 그저 넘길 수도 있지만 그만큼 냉철하게 존박을 평가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그렇게 가수가 꿈이었던 그가 절망을 느낄 때 희망과 행복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을 따뜻하게 응원해준 한국 팬들이었다고 하지요.

'한국인이라 자랑스럽다', '꿈을 이루길 바란다'


라는 한국 팬들의 응원은 존박 자신 뿐 아니라 이민자로 살아가던 부모님들에게도 커다란 힘으로 다가왔다고 하지요. 낯선 나라에서 정착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그들에게 고국에서 들려온 따뜻한 이야기들은 그 어떤 것보다 반가울 수밖에는 없었겠지요.

그렇게 그는 '슈스케 2'에 참여했고 오디션 초반 자신에게 쏟아지던 관심으로 부담도 가졌었지만 그런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2위까지 차지하게 되었어요.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마스크에 선한 심성까지 고루 갖춘 그는 슈퍼스타가 될 조건들은 모두 가진 셈이지요.

"여러분이 있어서 이 자리까지 왔다. 말은 잘 표현 못하지만 대신 노래로 들려드리겠다"


누구나 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형식적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요. 하지만 존박의 팬들에 대한 감사는 진정성이 잔뜩 묻어나 있었어요.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좌절을 맛봤던 그가 '슈스케2'에서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절망에 빠졌던 존박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도 팬이었고, 힘겨운 도전에 강한 기운을 제공한 것도 팬이었어요. 존박은 어쩌면 가장 행복한 존재일지도 모르지요. 자신을 진정 사랑해주는 팬을 가진다는 것은 슈퍼스타라도 쉽지 않은데 이미 많은 팬들이 그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그에게는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어요.

그런 팬들을 위해 마룬 파이브의 '선데이 모닝'을 직접 반주와 함께 감미롭게 불러주던 존박의 모습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어요. 이승기와 유사한 측면이 많은 존박은 아마도 롤 모델로 이승기를 삼아야 할 거에요.

언제나 처음 시작했던 때처럼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잃지 않는 승기처럼 존박도 어설픈 스타의식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스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보네요. 이제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 그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롤 모델이 되면 좋을 이승기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