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1. 07:15

서태지 뉴스룸 손석희와 함께 신의 한 수가 된 전설과 전설의 대담, 명불허전이었다

서태지가 공연을 마치고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처음으로 생방송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태지와 손석희라는 살아있는 전설들이 만나는 상황 자체가 대단한 이슈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서태지와 손석희라는 인물은 시대의 전설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저 전설로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전설을 이어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둘의 만남은 그 자체가 흥분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손석희는 시대의 정신이라 불릴 정도로 여전히 현장에서 국민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우리 곁에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손석희가 과거나 현재에도 여전히 냉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서태지의 경우도 과거 혁명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정도로 시대를 대변했던 뮤지션이었습니다. 그렇게 과거의 존재라고 보여 졌던 서태지는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과연 다시 서태지의 시대가 열릴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저 우려였습니다.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부른 '소격동'은 화제였습니다. 등장과 함께 1위를 했던 서태지의 곡은 아이유의 덕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격동' 이후 그의 9집 대표곡인 '크리스말로윈'이 나오자마자 서태지가 드디어 돌아왔다는 확신을 받게 했습니다.

 

서태지를 보다 다른 방식으로 돌아보게 만든 손석희와의 대화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두 전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었던 시간이었을 겁니다. 이번 9집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과거를 다시 공유하는 과정은 서태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시대를 대변하던 두 전설들이 만나 함께 방송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뉴스에는 처음 출연하는 서태지를 위해 편안하게 방송에 임할 수 있도록 농담을 던지는 손석희와 그런 그에게 동안 비결을 오히려 묻는 서태지의 모습은 훈훈했습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혁명적 존재'라는 표현에 과찬이라는 말로 대신하는 서태지의 모습에는 여유와 함께 겸손과 소신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9집 앨범과 관련된 질문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는 말에 서태지는 그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왔기 때문에 음반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뒤의 평가는 각자의 몫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음악이 10년 뒤에도 좋은 음악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배 속에 있던 아이를 위해 만든 '성탄절의 기적'은 9집 수록 곡 중 가장 먼저 만든 음악이라고 하지요. 가사까지 만들어 아이에게 들려준 태교음악이라고도 했습니다. 서태지의 음악을 손수 들으며 태교를 한 유일한 아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삐뽁이였을 듯하네요.

 

서태지는 토요일 컴백 공연에 2만 5천이라는 팬들이 운집해서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8집 공연 때보다 많은 팬들이 찾아줘서 감사하다는 서태지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에서 서태지는 아이유 덕을 많이 받다며 다시 한 번 아이유를 언급했습니다. 공연에서도 그렇고 시간이 날 때마다 언급하는 아이유에 대한 칭찬은 대단합니다.

 

아이유의 모든 곡을 부인과 함께 좋아했다는 서태지는 직접 자신의 집으로 아이유를 초대해 부인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요.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난 인연이기는 하지만 서태지가 현재 가장 좋아하는 가수라는 점에서 아이유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아이유가 불러 1위를 해서 서운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아이유가 불러줘서 고마웠다는 말로 다시 한 번 그녀와의 작업을 행복해하는 서태지의 모습은 훈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소격동'이라는 곡에 담겨져 있는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서태지는 솔직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가사에는 소격동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만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추억하는데 있어서 사회적인 모습을 배제할 수는 없어 M/V에는 그런 그 시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았다고 했습니다. 

 

그저 상황을 이용해 철저하게 사회비판적인 노래로 이끌어갈 수도 있었음에도 서태지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전달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더하거나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리스말로윈'에서도 절대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풍자 역시 9집 앨범이 '동화'라는 콘셉트로 구성되어 중의적인 표현들이 많았다는 말로 애둘러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도 서태지는 부인과 함께 소격동을 찾았다고 하지요. 과거 자신이 살던 집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집들을 발견하고 자신을 알아봐주신 동네 어르신의 집에 들어가 차도 한 잔 마시기도 했다는 서태지에게 소격동은 그런 곳이었나 봅니다. 과거의 자신을 여전히 기억해주고 있는 그곳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잘 드러나 있었으니 말이지요.  

 

'크리스말로윈'에 대한 설명에서 산타를 권력자로 상징했다는 발언은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어릴 때 캐롤송에 '울면 안 돼'라는 곡에서 산타는 우는 아이를 싫어한다는 말이 무서웠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슬프면 울어야 되는데 우는 걸 어떤 권력이나 공포로 제압하는 것 이게 과연 맞을까? 라는 생각에서 산타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사회비판, 정부비판, 복지정책과 세월호 논란 등 다양한 형태의 분석들에 대해서도 서태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듣는 이들의 몫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름다운 동화를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좋다고만 이야기되던 산타가 결코 좋은 사람만은 아니었다는 표현 속에 충분한 현실 비판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동화라는 콘셉트에 맞게 직설적인 이야기보다는 중의적인 표현을 많이 했다는 서태지이지만 분명 '크리스말로윈'에 담긴 가사에는 사회적 비판이 가득했습니다. 가사 하나 하나를 곱씹어서 썼다는 서태지는 충분히 그런 상황들과 내용들을 고민했으니 말이지요.

 

손석희와 서태지의 만남도 대단했지만, 조용필과의 만남도 특별했습니다. 서태지가 조용필과 만나 다시 한 번 감동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공연을 위해 뮤지컬을 자주 보는데 어떤 작품은 10번씩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뮤지컬이 좋아서라는 단순함이 아니라 조명, 무대, 음악 등 세분화시켜 그것에만 집중해서 뮤지컬을 보며 공연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살아있는 전설 조용필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서태지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출연 전에는 과연 서태지가 뉴스에 출연해 손석희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이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서태지는 그런 의문들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손석희라는 시대를 대변하는 언론인과 서태지라는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인인 그들은 전설과 전설의 만남이었습니다. 신의 한 수라는 말은 바로 이런 그들의 만남을 두고 할 수 있는 단어였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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