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9. 08:05

무도 김태호 MBC 올해의 PD상 수상이 반가운 이유

무한도전을 이끄는 김태호 PD가 MBC 제작진들이 뽑은 올해의 피디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실 김태호 피디의 수상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이견이 없을 정도입니다. 최악의 MBC라는 평가가 이제는 일상이 된 현실 속에서 김태호 피디와 무한도전만은 달랐습니다. 

 

많은 이들이 왜 무한도전을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올 해 그들이 보여준 방송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젊은 층들에게 선거의 가치와 관심을 끄는 흥미로운 접근은 대박이었습니다. 왜 무한도전이 위대한지에 대해서는 이 선거방송 하나 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내년이면 10주년이 되는 무한도전에게도 아홉수는 존재했습니다. 9주년인 올 해 무한도전은 커다란 내홍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멤버인 길이 음주운전을 하며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세상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당하는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음주운전 적발 즉시 무한도전 하차를 결정했지만, 무도가 그동안 일궈놓았던 많은 것들을 흔들리게 했다는 점에서 한심하기만 했습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던 길의 하차는 당연했고, 남은 이들이 그런 길을 대시해 사과를 하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길의 음주운전이 기억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노홍철이 다시 음주운전에 적발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주자를 다시 하기 위해 운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변명은 더욱 논란을 불러올 뿐이었습니다.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를 한 그를 옹호하기 위한 팬들의 과도한 집착은 결과적으로 더 큰 문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노홍철이 부당하게 언론에 당하고 악의적인 상황에서 함정에 빠졌다는 식의 주장은 오히려 거대한 역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채혈 검사 결과 노홍철은 면허정지 수준이 나왔고, 간단한 음주 정도가 아니었음이 명확해졌습니다. 10~20m 정도 운전을 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나며 노홍철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언론을 비난하던 노홍철 팬들로 인해 언론은 들출 이유가 없었던 노홍철 음주운전의 진실을 밝혔고, 이로 인해 노홍철의 복귀 시기는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길과 노홍철이 한 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는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두 명의 멤버가 모두 동일한 잘못으로 하차를 하는 것은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노홍철이 더욱 욕을 얻어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모한 도전부터 함께 했던 원년 멤버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원년 멤버가 앞서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를 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 번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봐도 용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들로 인해 무도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작은 잘못마저 들쳐 비난하고, 이를 통해 무너트리기에 여념이 없는 현실 속에서 음주운전으로 두 명이나 하차를 하는 상황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도는 역시 무도였습니다.

 

무도가 뛰어나다는 이유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으로 두 명이나 하차한 상황에서도 그들은 건재했습니다. 차승원과 함께 한 '극한알바'는 무도가 왜 대단한 프로그램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그들은 무모한 도전 시절의 극한 상황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으로 돌아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역시 김태호 피디의 힘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태호 피디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도를 이끌며 다양한 시도와 가치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김태호 피디의 능력과 가치는 이런 긴 시간 동안의 꾸준함에서 충분히 알 수 있을 겁니다.

 

MBC 피디협회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4백 여 명의 MBC 피디 협회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서 '올해의 MBC 피디'로 김태호 피디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견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MBC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을 10년째 이끌고 있는 김태호 피디가 선택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올해 무도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택 2014' 특집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선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 올리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 프로그램 연출로 인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대통령 표창과 감사패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태호 피디는 한국 PD연합회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PD상'까지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라디오스타' 특집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라디오의 가치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라디오가 과거와 달리 잊혀진 매체라고 여겨진 이들에게 이 특집은 라디오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무도의 특집은 새로운 청취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방송된 '극한알바'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고 직접 그 안에서 일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감정 노동자들의 고통스러운 현실과 막장에서 숨 막히는 노동을 보여주며 노동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2015년 10주년을 맞이하는 무한도전. 아홉수로 인해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무도는 최악의 상황에 도망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들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무한도전의 힘과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의 수상이 반가운 이유는 곧 그의 건재함이 무도의 건재함과 동급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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