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5. 10:47

김태호PD 무도 토토가 시즌2에 대한 입장이 반가운 이유

지난 주 토요일 끝난 '무도 토토가'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설이 되었습니다. 90년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관객들과 하나가 된 그들의 공연은 직접 함께 하지 못한 시청자들마저 황홀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제안을 해서 만든 '무도 토토가'이기는 하지만 김태호 피디의 역할은 다시 한 번 증명된 특집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이라는 것과 동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태호 피디라는 거대한 산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없는 무한도전은 생각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김태호 피디=무한도전'이라는 등식 역시 '유재석=무한도전'이라는 관계만큼이나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무도 토토가'에 대한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김태호 피디가 '마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시즌2를 간절하게 바랐던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환호를 해도 좋을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중했지만 그래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무도 토토가' 시즌2를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토토가' 이전에도 몇 번 비슷한 기획을 논의하고, 출연자들과도 의논했었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생각에 머뭇거렸는데, 400회 특집 박명수와 정준하의 주꾸미 낚시 여행에서 아이템이 구체화되면서 결국 큰 대어를 낚았습니다"

"우리의 우상이었던 90년대 스타들은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가 짊어진 삶의 짐들이 있었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는 이번에 출연하신 가수분들이 가장 베스트였다. 모든 참가 가수들이 기억하는 90년대는 각자 입장에선 자신만이 주인공일 수 있는,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한 분, 한 팀이 전설들이기 때문이다"

"'토토가' 시즌2의 기획과 방송을 결정 짓는 가장 큰 이유가 오로지 이번 '토토가'의 성공이 되는 건 섣부른 것 같다"

"이번 '토토가'의 큰 인기는 지금의 팍팍한 삶에 대한 착착함이든, '그때가 좋았지!' 하는 그리움이든, 저희도 미처 몰랐던 2015년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관통하는 감정의 뇌관을 건드린 데 있다고 보는데, 결과적으로 시청자 여러분이 '토토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또 '토토가' 같은 특집을 시청자 여러분들이 원하는 때가 오면 그때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요? 찬란했던 그때를 기억하는 방청객과 시청자가 주인공 이었습니다"

 

김태호 피디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는 흥미로웠습니다. 많은 후기들이 올라오고 함께 했던 가수들마저 격한 감동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김 피디의 생각은 무엇일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이 인터뷰가 참 고맙고 반가웠을 듯합니다. 담백하지만 감동이 느껴지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무도 토토가'는 이전에도 유사한 형태로 고민을 해왔었다고 합니다. 여러 조건들이 맞지 않아 망설였던 이 기획은 박명수와 정준하의 제안으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진짜 거대한 하나의 큰 특집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김 피디는 하와 수가 제안했던 "'생태계 생생생'도 재조명해봐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의도하지 않은 대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했습니다.

 

보는 이들은 쉽겠지만 '토토가'를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대단한 90년대 스타들이 조건 따지지 않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90년대 스타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함께 한 10팀은 무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대단하게 다가오는 것은 시즌2에 대한 그의 입장이었습니다. 시즌2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것은 현재의 성공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현재의 성공이 시즌2를 기획하고 방송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은 명확했습니다.  

 

시즌제로 이어지던 예능들이 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김태호 피디는 잘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저 현재의 성공에 고무되어 시즌2를 준비하는 것은 결국 모든 것을 망치게 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다른 예능들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김 피디가 준비하는 '무도 토토가' 시즌2는 기대가 점점 커집니다. 최소한 실망을 주는 시즌2는 되지 않을 테니 말이지요.

 

이번 '무도 토토가'의 성공은 단순히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나 내가 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작은 요구 조건도 없이 함께 해준 가수들이 특별했고, 이미 즐길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던 관객들이 만든 결과라는 김태호 피디의 발언은 왜 그가 대단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찬란했던 그 때를 기억하는 방청객과 시청자가 주인공이었다는 김태호 피디의 이 말이 울컥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의 태도 때문일 겁니다. 제 잘난 맛에 방송을 만드는 이들도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모든 성과는 결국 시청자들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는 김태호 피디는 역시 최고입니다.  


'무도 토토가'에 대한 여운이 여전히 남아있는 이들은 설까지 그 두근거림을 유지해야 할 듯합니다. 공연에 함께 웃을 수 있었던 방청객과 시청자들이 이제는 가수들이 모이고 그들이 그 대단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재미가 될 듯합니다. 김태호 피디의 '무도 토토가' 시즌2에 대한 입장이 반가운 것은 앞선 그의 신중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설날 특집으로 방송될 뒷이야기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고대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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