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4. 08:23

이자스민 아들 논란 담배절도 논란 왜 화제인가?

여당 국회의원인 이자스민의 아들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200갑이 넘는 담배를 훔쳤다는 의혹에 휩싸여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첫 보도한 곳이 MBN이라는 점이 더욱 큰 화제로 다가옵니다. 새누리당과 종편이라는 한 몸에서 나온 보도라는 점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합니다. 

 

필리핀 출신의 이자스민이 박 정부에 의해 전략적으로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그것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겠다는 의도라기보다는 형식적인 구색맞추기와 보여주기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현역 국회의원의 아들이 절도를 했다는 사실은 당연히 화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그 대상이 이자스민이라는 것과 이를 방송한 곳이 종편이라는 사실이 더욱 큰 화제였습니다. 둘의 조화를 생각해보면 결코 만들어질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이모 의원의 큰아들인 19살 이모씨가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 달 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담배의 바코드를 찍어 결제한 뒤 이를 다시 취소하는 수법으로 200 여 갑의 담배를 빼돌린 정황이 있다"

"여당 의원의 아들 이씨가 근무하는 기간에 결제와 취소를 반복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달 중순 재고 조사를 하면서 이상을 발견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은 이자스민의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바코드를 찍고 취소하는 수법으로 200여 갑의 담배를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당 의원 아들이 근무하는 기간에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며 정황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4년 11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을 이용해 열흘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214갑의 담배를 빼돌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적게는 한 갑부터 많게는 한 보루까지 훔쳐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황 증거로 봤을 때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방송 보도까지 한 상황입니다.

 

편의점 측의 주장처럼 여당 의원 아들이 혼자 근무한 지난해 12월 6일 하루 동안만 담배 결제 취소 기록이 40여 건에 달한 것이라면 이는 분명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특정인이 근무하는 시간에 일상적이라고 보기 힘든 40여 건의 취소 기록은 이상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편의점에서 일한 건 맞지만 담배를 훔친 일은 없다"

 

당연하게도 여당 의원 측은 아들이 절도를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의 핵심은 담배 절도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의심이었습니다. 의원의 아들과 그의 동창이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해 노동청에 신고하는 등 편의점 측과 갈등 관계가 있었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당 의원 측의 주장을 보면 급여를 제때 주지 않아 노동청에 신고하자 편의점 측에서 담배 절도를 만들어 공격을 하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로 다른 주장으로 인해 서울 마포경찰서는 2일 해당 편의점을 방문해 CCTV를 확인하는 등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관계는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거진 종편의 태도입니다. 자신들이 보도한 내용을 두고 한 매체와의 통하에서 "해당 방송을 내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내보낸 방송이 캡쳐되어 SNS로 떠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반박을 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기만 합니다.

 

지난 2일 MBN은 현직 국회의원 아들 절도 의혹에 대해 보도하면서 "아들의 절도 의혹에 대해 해당 의원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방송 후 방송사고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보도에서 이자스민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 부분만 삭제한 뒤 영상을 다시 올렸다고 합니다.

여당의원 아들의 절도 혐의도 큰 논란의 이유가 되겠지만 그 대상이 이자스민이라는 점에서 대중들의 분노가 더욱 큰 듯합니다. 그녀가 그저 필리핀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가 밝힌 행적들이 이미 많은 부분 거짓으로 드러나며 비난을 받아왔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의과대학 출신이라고 주장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하지요. 여기에 경력 위조까지 하고 한국인 남편의 사망에 대해서도 의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 역시 황당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 조건들을 가진 자가 국회의원이 된 것도 문제이지만 그녀가 행한 국회의원으로서 행동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논란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촉구 결의안'에 대해 이자스민은 반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자스민이 반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촉구 결의안'은 ▲일본 정부 정부에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 역사 왜곡 중단 및 올바른 역사 교육 촉구 ▲국회 기림비 설치 ▲정부에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 촉구 외교 활동 지속적 강화 및 기념사업 확대 촉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하다 보니까 이 부분이 여가위와 외통위 생각이 굉장히 다르다. 다른 의원들 이야기로는 일본은 특히 '위안부' 관련된 것은 굉장히 인정하고 싶은 부분이 아니므로 괜히 건드려서 외교 차원에서는 더 안 좋을 것 같다는 말이 많아서 굉장히 애매하다"

이자스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촉구 결의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내용입니다. 일본이 원하지 않으니 괜히 건드려서 외교 마찰을 빚을 이유가 없다는 발언은 황당합니다. 일본의 사정을 생각해 위안부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말자는 주장이니 말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행위에 대해 반대를 하고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과거 행각에 대한 거짓말들에 대한 비난에 이어 결코 될 수 없는 자리에 올라 그녀가 보이고 있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은 이번 아들 담배 절도 사건으로 인해 더욱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들 담배 절도 사건은 경찰 조사가 나오면 정리가 되겠지만 이자스민을 둘러싼 과거의 학력과 경력 위조에 이어 '위안부 기림비' 거부까지 다시 화제가 되면서 그녀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이 아닌 필리핀이기 때문에 핍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한국인이라면 이미 이보다 더한 비난으로 그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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