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6. 16:48

1빅2일 강민경 막걸리 논란, 유호진 피디 비난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뜬금없어 보이는 음주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일요 예능인 '1박2일'에서 등산을 하는 모습 속에 가방 안에서 꺼낸 막걸리를 나눠 먹는 장면이 그대로 등장하며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주말 예능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등산을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들이라면 산에서 음주가무가 일상이 된 모습이 일상이라는 걸 알겁니다. 그만큼 등산은 이미 등산의 가치가 사라지고 술판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 된 것이 오래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고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한 등산은 이미 변질된지가 오래이니 말입니다.

 

'1박2일'에서 나온 음주 상황이 비판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막걸리 한 병을 게스트로 출연한 강민경과 기존 멤버들이 종이컵 한 잔씩 마신 것은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그저 음주를 하는 성인들에게는 음료수 수준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방송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등산 인구가 전국적으로 엄청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산에 한 번 가면 유명 등산복 브랜드 전시장이라도 되는 듯한 엄청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히말라야라도 등산하는 듯 완벽하게 준비를 갖춘 이들의 모습은 과연 등산이 뭔가 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음주가무가 산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주말만 되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산악회에서 버스를 대절해 사람들을 쏟아내고, 그들은 등산에는 관심 없고 산 주변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음주가무에만 정신이 쏟는 모습들이 우리네 등산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산에 좋은 공기와 경치를 보기 위해 찾았는데 정작 산에서 보이는 것은 술에 취한 사람들과 고성방가, 그리고 쩔은 술 냄새만이 가득하니 말이지요.

 

"등산객들이 겨우내 운동을 하지 않다 갑자기 산에 오르거나 등산 중 막걸리 등 술을 먹는 경우가 많아 봄철 산악사고가 빈번하다"

 

재난본부 관계자가 산에서 음주를 하는 것들에 대한 우려는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운동도 하지 않고 봄이라는 이유로 산에 오르는 도중 막걸리 등 술을 마시는 경우가 봄철 산악사고에 자주 등장하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봄철 산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중심에 음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음주를 하고 산을 타면 당연히 사고가 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쉽고 낮은 산을 탄다고 해도 위험성은 언제 어디서나 등장할 수밖에는 없고, 그런 위험한 상황에 음주는 독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산림청은 지난달 GPS를 이용하는 회원 중 500명을 선발해 트랭글 숲길보안관으로 위촉하고 발대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산림청의 트랭글 숲길보안관은 매주 주요 산에서 '쓰레기 수거' '리본제거' '흡연·취사·음주산행 금지' '산불예방' 활동 등을 맡는다고 합니다.

산림청이 그 많은 인원들을 통해 발대식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런 음주 행위 등이 얼마나 위험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지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간단하게 목을 축일 정도의 음주를 가지고 너무 가혹하게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간단하게 갈증을 해소하는 정도에서 막걸리 한 잔은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이런 음주가 방송을 통해 등장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게 됩니다. 더욱 여행 버라이어티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등산에서 백미가 막걸리 마시는 것이라고 포장되어 방송이 되는 순간 산림청의 노고는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1박2일' 방송에서 강민경의 가방에서 데프콘이 막걸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자 강민경은 익숙한 행동으로 "많이 먹으면 내려올 때 힘드니까 한 잔 정도 (한다)"라고 설명하며 멤버들에게 종이컵에 담아 조금씩 나눠먹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제작진들의 자세한 자막까지 함께 하면서 말이지요.

 

시청자들이 비난하는 것은 바로 이 장면이었습니다. 이들이 봄 산행을 하는 것은 여행 버라이어티에서는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겨울 내 움츠러들었던 이들이 산을 타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멋진 모습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굳이 그 장면에 막걸리가 등장하고 다 같이 마시며 행복한 모습을 담아야 했을까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소량을 마셨기 때문에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주말 가족들이 모두 시청하는 시간에 산악 음주가 과연 정당한가는 분명 따져볼 문제이니 말입니다.

 

"술자리를 갖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의도적으로 구성을 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즉흥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산에 올라가 취하도록 먹거나 술자리를 갖기 위해 마신 게 아니다. 많은 분들이 고된 육체노동을 하고 막걸리를 마시지 않나. 그런 의미로 막걸리를 한 잔 마셨기 때문에 편집을 하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1박2일'의 유호진 피디는 방송 중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도 아니었고, 의도적으로 연출된 것도 아닌 즉흥적인 상황이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강민경의 가방에서 막걸리가 나왔고 산행으로 힘들어 조금씩 나눠 마신 것이 전부라는 주장입니다.

유호진 피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의 해명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고된 육체노동을 하고 막걸리를 마시는 것과 다를게 없어 편집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문제입니다. 누구나 고되게 일을 하고 나서 술 한 잔 생각날 수 있고, 또 많은 노동자들이 일을 끝내고 술을 하는 것이 일상의 문화처럼 굳어져 있음은 분명합니다.

 

유 피디의 주장이 잘못된 것은 산행 중 음주를 금지하고 있는 산림청과는 달리, 산행을 고된 노동으로 비유해서 음주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인식이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생중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편집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에 내보낸 것은 유 피디의 인식이 산행 중 음주는 당연하다는 논리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음주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힘들게 산행을 하며 목을 축일 정도의 막걸리를 마시는 것 자체를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역 피디가 여행 버라이어티를 진행하면서 산림청이 금지하고 있는 산행 중 음주를 편집 없이 방송하고 고된 노동 후 당연한 음주라는 식으로 대변하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방송에서 나온 그들의 음주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피디가 잘못이라는 사실은 그의 인터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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