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4. 08:29

삼시세끼 어촌편 비바 만재도 라이프 이끈 차승원의 한 마디가 정답이다

매주 금요일이면 방 안에 앉아 TV를 보게 만든 요물 같은 프로그램인 '삼시세끼 어촌편'이 공식적인 마지막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서울에서 다시 만난 삼인방과 산체, 벌이의 모습이 예고가 되기는 했지만, 만재도에서 함께 했던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의 비바 만재도 라이프는 아쉽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작진들은 마지막 날까지도 무겁고 힘겨운 미션을 요구했습니다. 추성훈이 왔으니 그를 위해 회전초밥을 만들라는 요구는 무리수였습니다. 만재도에서 회전초밥을 만들라는 요구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라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마지막까지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회전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기본적으로 미션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빠 유해진의 역할은 막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돌릴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조건이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돌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정신이 없던 유해진은 버려진 바뀌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그게 답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던 유해진은 그럴 듯한 것들을 찾아냈습니다. 버려진 것들을 조합해 진짜 회전초밥 판을 만드는 유해진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버려진 콘크리트에 쓸모없어진 고무뚜껑을 이용해 그럴 듯한 회전판을 만들어낸 유해진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만재도에 입성하면서부터 낚시를 시작한 유해진은 마지막 날 아침까지도 낚시에 나섰습니다. 물고기를 무서워해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유해진은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부둣가에서 낚시의 참맛을 느껴보기도 했지만, 좀처럼 여지를 남겨주지 않는 바다는 유해진에게는 낚시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만 일깨워주고는 했습니다. 낚시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만을 깨닫게 해준 만재도에서의 바다낚시였지만 유해진에게는 그 바다에서 수많은 것들을 얻었을 듯합니다.

 

차줌마의 신기한 요리는 마지막 날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바다낚시는 날씨가 좋지 않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유해진의 FB에 담긴 노래미로 초밥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초밥용 밥을 만들고, 회를 뜨는 모든 과정을 능숙하게 하는 차줌마는 여전히 완벽했습니다.

 

바다로 나간 유해진을 위해 따뜻한 수제비 매운탕을 끓여 놓은 차줌마의 이 마음이 바로 '삼시세끼 어촌편'을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진짜 부부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애틋한 차줌마의 마음이 바로 시청자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유해진이 회전판을 만들고 차승원이 초밥을 만든 그들의 만찬은 보는 이들마저 침을 삼키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못하는 것이 없는 만재도 부부의 이 대단한 능력은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는 추성훈마저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단백질만 섭취하며 몸을 만들고 유지하고 있는 추성훈이었지만 만재도에서 펼쳐진 만찬 앞에서는 그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추성훈의 이런 모습과 함께 회전초밥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찾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예능이라는 특성을 극대화시키는 그의 작지만 큰 인테리어는 '삼시세끼 어촌편'을 더욱 흥미롭게 해주었습니다. 별것 없는 유리창에 테이프로 초밥집이라는 문구와 고기 모양을 만들어 붙이니 그곳은 이내 그럴 듯한 만재도 초밥집이 되어 있었습니다.

 

추성훈의 이런 능력은 마지막 날 아침 해물 피자를 만들 때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이탈리아 국기를 테이프로 만들어내고, 피자까지 모양을 낸 추성훈의 이 색다른 능력은 놀라웠습니다. 링 위에서는 과격한 파이터이지만 이런 예술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이들의 만재도가 정말 재미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인터뷰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꾸며낸 억지스러운 설정들이 아니라 진짜 좋아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인터뷰 상황이 잘 말해주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차승원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추성훈이 샤워를 하고, 손호준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는 등 어수선하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정은 바로 '삼시세끼 어촌편'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서로를 위하고 그렇게 함께 하는 생활이 즐거우니 보는 이들도 함께 즐거워질 수밖에는 없었던 셈입니다. 그들이 진짜이면 보는 이들 역시 진짜를 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날 아점으로 준비한 해물 파전은 차승원 요리의 완결판과도 같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 피자를 요구하는 제작진들도 황당하지만, 그런 요구를 성공시키는 차승원도 못 말릴 지경이었습니다. 빵을 만들 때 화덕으로 사용했던 곳에 피자를 굽는 그들은 환상적인 맛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기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자연에서 직접 캐서 즉석에서 만든 만재도 해물 피자는 최고였으니 말이지요.

 

아침 일찍 바다에 나가 캐온 배말과 거북손, 그리고 감자와 고구마가 함께 한 그들의 해물 피자는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동네 주민들마저도 허겁지겁 먹을 수밖에 없게 만든 차승원의 요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신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만재도를 떠나기 한 시간 전 불 꺼진 방에서 조용하게 앉아 있던 차승원의 모습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낯선 만재도에서 지낸 그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모든 것들을 털어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었을 듯합니다. 연기자 차승원에서 요리사 차승원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그는 그렇게 재충전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처음 왔을 때 모습 그대로여야 한다며 서둘러 집을 정리하는 유해진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그 공간에서 마지막 작별은 그렇게 아무도 오지 않았던 것처럼 깨끗하게 정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흔적들을 정리하고 만재도를 떠났습니다.

 

서울 모처에서 촬영이 끝난 지 두 달 만에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이 산체와 벌이 있는 집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만재도가 아닌 서울에서 다시 함께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들의 진솔한 마지막 이야기는 그렇게 다음 주 우리 곁으로 다시 찾아올 겁니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그들과 마지막 조우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삼시세끼 어촌편'에 푹 빠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마지막을 준비하며 음식은 먹으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다르다는 차승원의 인터뷰 내용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누구보다 유해진을 챙겨주기에 바빴던 차승원. 그런 그가 남긴 "사람은 영원하니까"라는 말은 '삼시세끼 어촌편'이 왜 성공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차줌마 차승원, 참바다씨 유해진, 노예에서 당당한 주역이 된 손호준까지 그들이 보여준 만재도에서의 삶은 최고였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었던 그들의 만재로 라이프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단순히 차줌마의 요리교실만이 아니라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들로 명명된 그들의 삶이 곧 '삼시세끼 어촌편'의 진정한 힘이었음을 그들은 마지막 회까지 놓치지 않고 보여주었습니다. 비바 만재도 라이프. 그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고대하는 마음은 시청자들만은 아닐 겁니다. 제작진들이나 출연진들 역시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우린 '삼시세끼 어촌편' 다음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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