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0. 15:11

이승기 안 됩니다로 만들어낸 탁월한 예능 존재감

이번 주 <1박2일>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존재감은 그가 왜 연말 연예대상 후보가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물론 KBS가 아닌, SBS이지만 이승기가 가지고 있는 존재감은 어디에나 통하기 마련이니까요. 광역시 특집을 마치고 진행된 '우리끼리 산골여행'편에서 이동 중 보인 이승기의 예능감은 최고였어요.

이승기 예능에서도 대세론을 이끌다




말도 안 되게 제작진들은 전혀 없이 멤버들끼리 촬영까지 책임지는 여행을 하는 상황은 그들도 당황스럽지만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산골 집을 하나 빌려 촬영 장비를 모두 갖춰놓기는 했지만 완전한 방송 내용을 위해서는 전문 제작진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더욱 국민 예능이라는 <1박2일>에서 시도하는 이번 여행은 이승기가 이야기를 하듯 '트루먼 쇼'의 예능 화와 비슷하지요. 재미있는 것은 영화 '트루먼 쇼'를 승기 외에는 멤버들이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에요. 태어나면서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리얼리티 쇼로 만들어 내보낸 '트루먼 쇼'는 대단한 영화였지요. 이를 통해 현대 사회를 비판하며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려는 내용은 대단했죠.

얼떨떨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목적지로 향해가는 차 안에서 유행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이승기가 나영석 피디의 유행어라며 "안 됩니다"를 그대로 흉내 내며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이어 "땡!"에는 흥이 담겨 있다며 다른 사람이 안 되서 즐겁다는 표현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며 흉내 내는 승기로 인해 방송 전체가 살아날 수 있었어요.

이어지는 나피디 흉내 내기는 단순한 단어가 아닌 상황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사로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어요. 너무 비슷한 이승기의 모습을 보며 강호동이 추임새를 넣고 "안 됩니다"로 만들어가는 여행길은 행복이었어요.  

그들도 아마 "안 됩니다"가 이토록 화제가 될지는 상상도 못했을 듯하지요. <1박2일>의 상징이 되기도 한 수장의 말투를 그대로 재현해내는 승기의 관찰력과 표현력은 대단했어요. 꿈에서도 나온다는 나피디의 어투들은 어쩌면 그들이 만들어낸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유행어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시청자들도 너무 자주 듣고 있는 이 말투를 승기가 재현하기 전까지는 그저 그런 방송용어 쯤으로 여겨졌어요. 하지만 승기가 이를 예능으로 승화시켜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지요. 누가 그를 예능 대상 후보로 올랐다고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요?

강호동이 응용을 한다며 남자들의 작업용 멘트를 날리자 "안 됩니다"와 "실패"로 마무리하는 승기의 모습은 예능에 물오른 존재임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어요. 이를 자꾸 듣던 이수근이 이용의 노래 중 '사랑이란~'이란 부분과 비슷하다며 표절을 논하는 그들의 모습은 가장 재미있는 장면들이었어요.

나영석 피디를 예능의 미친 존재감으로 만들어버린 이승기의 재능은 대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예능 피디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내 그를 미친 존재감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은 승기가 예능에 완전히 물이 올랐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가수로 시작해 연기와 예능, 예능 MC까지 무한 확장을 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승기는 대단한 존재이네요. 연기나 예능, MC까지 쉽지 않은 도전들을 어설프게 자신의 과거 이미지를 팔아 기생하는 것이 아닌, 완전 새롭게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은 대단할 뿐이네요. 

가수로서의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 연기자 이승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 일거에요. 강호동이라는 대단한 MC와 함께 했다는 행운이 주요하게 작용하기는 했지만 완벽하게 '강심장'의 안주인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아무리 최고의 MC가 받쳐준다고 해도 재능이나 노력이 없다면 결코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승기가 이렇듯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면 천재이거나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1박2일>에서 보여준 나영석 피디 빙의 연기는 이승기가 2011년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일거에요. 아직도 성장 중인 이승기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예능에서 보여준 탁월한 예능감은 그가 무엇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 중 하나일거에요.

아이유도 그렇지만 타고난 능력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까지 전해져 무한 사랑을 받는 존재가 바로 이승기이지요. 그런 그들이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마음이겠지요. 탁월한 예능 감까지 보여준 이승기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