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8. 19:31

수애 피칠갑? 여 전사의 새로운 전형을 만든 수애의 존재감

새롭게 시작한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년 초에 방송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이리스>의 스핀오프라고 해서 많은 화제를 모았어요. 당연하게도 출연진들에 대한 비교들이 될 수밖에는 없고 5회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두 작품을 통 털어 최고의 화제는 역시 수애네요.

아테나를 통해 재발견된 수애앓이



한국형 첩보물이라 부를 수 있는 <아이리스>나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아직 완성형은 아니에요. '아이리스'가 사탕 키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막강한 출연진 처음이라는 호기로 많은 화제를 불러왔지만 완성도는 많이 떨어졌으니까요. 이에 비해 '아테나'는 전작의 아쉬움들을 만화하고 보다 진화된 이야기를 만들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작품이에요.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은 과거 '아이리스'를 보면서 느꼈던 신선한 충격에는 못 미치고 있어요. 이유는 '아이리스'를 통해 한번 경험한 한국형 첩모 물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인 호불호는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리스'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보고 있기에 제작진이 상당히 고민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요.

완벽한 요원으로 등장해 혼자 모든 일을 해결해나가는 만능에 가까웠던 이병헌과는 달리 뭔가 부족하고 철저히 인간적인 요원인 정우성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네요. 탁월한 완성형 요원이 아니라 사건을 통해 성장해가는 발전해가는 캐릭터라는 점이 게임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하지요.

'아이리스'가 남북 간의 첨예한 대결과 비현실적인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문제를 만들어냈던 것과는 달리, '아테나'는 세계 에너지를 지배하는 거대한 조직과 맞서 싸우는 NTS 조직 간의 대결이라는 점이 무척 흥미로워요. 에너지 전쟁이라고 불리는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며 그 중심에 한국을 자리 잡게 하고 거대 조직과 싸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기만 하죠.

국적과는 상관없이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아테나 조직'의 핵심 수행원 중 하나인 손혁(차승원)의 차가운 카리스마도 무척 매력적이지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작전 수행능력을 가지고 있고 야심도 대단한 그가 자신의 조국을 배신하며 '아테나 조직'을 위해 조국과 싸운다는 것은 흥미롭죠.

손혁과는 달리 철저하게 애국심이 대단한 주인공 이정우(정우성)는 재미있는 대결구도로 다가와요. 현재의 능력으로만 보면 결코 손혁의 상대가 될 수 없는 정우가 결국에는 그 모든 사건들을 해결하는 열쇠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미의 핵심이지요.

손혁의 차가운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정우의 대립 구도에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로 등장하는 혜인(수애)의 존재감은 첫 회 시작과 함께 대단한 존재감으로 다가왔어요. 과거 정우의 연인이었던 재희(이지아)가 이후 손혁과 은밀한 관계가 된다는 설정도 흥미롭죠.

NTS와 국가 조직의 일원이자 대통령 정책실장의 딸인 재희가 국가가 명운을 걸고 지키려는 한국형 신형 원자로의 기술과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김명국 박사를 빼가려는 조직의 손혁과 깊은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슬픈 운명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재희의 운명을 예고하는 것 같지요.

부드러운 미소와 슬픈 눈을 가지고 잔인할 정도로 정교하게 일을 수행해내는 특급 요원 혜인의 존재감은 현재까지 등장하는 모두를 합해도 모자랄 정도로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첫 회부터 그녀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5회 보여준 차가운 임무 수행 과정은 그녀를 짝사랑하던 정우를 기겁하게 만들 정도였어요.

대통령 딸을 구출해내는 작전에 투입된 그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맞닥트렸는데 완벽한 솜씨로 적을 무찌르는 수애의 모습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였지요. 자신이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는 아름답고 부드럽기만 했던 안내하던 혜인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차분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솜씨로 적을 물리치고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혜인. 대통령 딸을 인질로 잡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저격수로 완벽한 솜씨를 보인 혜인은 '아테나'에 등장한 모든 캐릭터를 능가하는 매력적인 존재임이 분명했어요.

수애가 과연 그 멋진 여 전사에 어울릴까라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요. 멋진 웃음과 그 뒤에 감춰진 잔혹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완벽한 여 전사를 발견한 듯해서 반갑기만 하네요. 전통적인 미가 강조되며 하나의 캐릭터로 고착되었던 수애가 '아테나'를 통해 완벽한 액션을 선보이며 무한한 연기 확장을 시도했고 현재까지 성공적이에요.

'니킥수애', '도끼수애', '수애피칠갑' 등 방송이 되면 쏟아지는 수애에 대한 관심은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감으로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이끌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지요. 수애의 발견은 '아테나'가 보여준 최고의 선물임이 분명해요. 정말 매력적인 여배우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