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8. 08:07

뮤뱅 동방신기 컴백 누른 피기돌스와 아이유의 눈물

이번 주 뮤직 뱅크의 하이라이트는 2년 넘는 시간동안 활동이 없었던 동방신기가 2인조의 컴백 무대였어요. 그들의 등장을 둘러싸고 빚어진 다양한 논란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한계를 드러내는 듯해 씁쓸하기만 하네요. 거대 기획사의 횡포인가 개인적 욕심이 만든 논란이냐는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한계이겠지요.

동방신기를 능가한 피기돌스와 아이유의 눈물




동방신기의 컴백도 화제였지만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한 뮤뱅은 동방신기 팬이 아니라면 상당히 재미있는 무대였어요. 슈스케 최고의 화제인물이기도 했던 길학미가 새로운 곡으로 등장한 것도 화제가 되었지요. 비록 오리지널 원곡이 아닌 리메이크 곡이기는 하지만 그녀만의 스타일로 부른 '겨울 이야기'는 반가웠어요.

컴백 무대를 가진 것은 동방신기만이 아니었어요. 2010년을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새겼던 시크릿이 새로운 도약을 할 신곡 '샤이 보이'를 선보인 자리였어요. 마를린 먼로 시절의 스타일로 무장하고 스윙 재즈 리듬을 차용한 이 곡은 그녀들의 변신만큼이나 새롭고 흥겨웠어요. 완벽한 변신이라 볼 수 있는 시크릿의 변신은 상큼함으로 무장해 더욱 보기 좋았어요.

스윙 리듬이 주는 흥겨움에 복고 스타일은 무척 잘 어울렸어요. 새로운 도약을 해야만 하는 시점인 시크릿이 선택한 이 콘셉트는 그녀들의 2011년을 화려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네요. 걸 그룹의 대세는 여전히 강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크릿의 변신과 함께 여전한 파워가 돋보인 시스타의 무대였어요.

데뷔한 지 이제 6개월을 조금 넘긴 팀이라고 볼 수 없는 그녀들의 무대는 파워 넘치는 활기로 가득하지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무대는 예쁜 걸 그룹이 아닌 실력 있는 걸 그룹도 성공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간주 부분에 그녀들만의 안무를 추가한 이번 무대도 그녀들의 다양한 능력을 엿볼 수 있게 해준 무대였어요. 첫 곡부터 화려하게 등장해 현재까지 잘 해내고 있는 시스타가 과연 2011년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질 정도네요.

애프터스쿨의 활동으로 인해 흐름이 깨져버렸던 오렌지 캬라멜이 이번에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어요. 여전히 톡톡 튀는 그녀들만의 느낌이 여전했던 오캬의 활동은 아쉽기만 하네요. 한껏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점에 애프터스쿨의 활동과 겹치며 오캬 활동을 접어야 했던 것은 소속사의 전략의 실패로 봐야겠지요.

여전히 든든했던 걸 그룹의 새로운 종결 자가 등장했으니 그 이름은 바로 '피기돌스'였어요. 200Kg이라는 몸무게를 앞세워 기존 걸 그룹의 틀을 흔들며 실력으로 승부하는 그녀들의 등장은 즐거웠어요. 메인 싱어와 율동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보여준 그녀들의 무대는 다양한 무대로 즐거웠던 뮤뱅의 하이라이트 같은 느낌이었어요.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노래보다는 외모가 우선되어야만 하던 대한민국 가요계에 이 정도면 예쁜 것 아니냐, 뚱뚱한 게 아니라 볼륨 있는 몸매가 보기 좋지 않냐 는 그녀들의 가사는 '피기돌스'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유쾌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 즐거웠네요.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동방신기 2인의 컴백 무대는 여전했어요. 다섯이 함께 하는 동방신기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미 하나가 될 수 없는 그들이 이젠 둘이 만든 동방신기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중요한 무대였지요.

<믿기 싫은 이야기>와 <왜> 두 곡을 선보이는 동방신기는 그들 팬들에게는 흥분하게 만들 무대였어요. 검은색과 하얀색의 조화가 매력적인 무대와 감미로웠던 그들의 보이스는 여전히 매혹적이었어요. 부드러운 발라드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그들은 화려하고 강렬한 안무가 돋보였던 <왜>에서도 잘 드러났어요. 결코 쉽지 않은 안무와 과거 동방신기를 떠올리게 하는 곡은 그들을 기다려왔던 많은 이들에게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을 듯해요.

아쉬운 건 역시 동방신기와 JYJ를 둘러싼 잡음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지요. 그들 간의 첨예한 대립은 그들의 신곡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하면서 더욱 심화되었어요. 창민이 단순히 헤어진 연인에 대한 이야기라 해명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는 디스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요.

라디오스타 작가는 자신의 팬심을 드러내며 JYJ를 노골적인 표현으로 비난을 일삼아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어요. 방송작가라는 신분으로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노골적인 비난을 하는 모습은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이런 논란과 함께 동방신기의 컴백이 준비된 금요일에는 SM의 핵심 인사 중 하나인 심재원의 독설과 이에 동조한 보아의 모습까지 더해지며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어요.

보아나 심재원은 SM의 소속 연예인과 안무가 수준이 아니지요. 이를 넘어서는 중심인 그들이 JYJ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네요. 그들에게는 회사를 버리고 떠난 그들이 배신자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슈주의 신동과 성민의 비난은 과도한 회사 드립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어요. 회사와 관련된 논란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슈주의 몇몇 멤버들은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논란 속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그들의 무대보다 화려하고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은 3주 연속 뮤뱅 1위를 차지한 아이유였어요.

아이유의 선전은 우리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걸 그룹 전성시대 솔로 가수로서 가창력을 앞세운 아이유가 성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음악들이 사랑받기 시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소녀시대의 여전한 파워와 일본에 걸 그룹 한류 열풍을 이끄는 카라까지 여전히 걸 그룹 대세 속에서 그녀가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 같다는 느낌도 들지요.

더욱 카라와 정면 대결해 거둔 승리이기에 아이유의 성공은 더욱 돋보이기만 해요. 여전히 음원 차트에서 성공적인 기록들을 작성하고 있는 아이유는 최근 OST곡인 '섬데이'마저 발표와 함께 자신의 히트 곡 '좋은 날'을 밀어내고 음원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이유 대세가 실감나게 하는 요즘이지요.

3주 연속 트로피를 받고 자신을 위해 홀로 열심히 응원해준 여성 팬에게 기쁨을 전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어요. 울먹이는 목소리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아이유가 되겠다는 그녀는 연신 90도 인사로 자신을 성원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아이유의 눈물은 아름다웠어요.

1위 경쟁자였던 지디앤탑이 소속사와 KBS 간의 힘겨루기로 인해 출연하지 않았던 것은 아쉬움이었어요. 그들 간의 논란으로 지디앤탑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은 볼 수 없으니 그들의 힘겨루기는 팬들을 위하는 것은 아니지요. 오랜만에 컴백한 주의 모습도 정겨웠네요.

끊임없는 논란으로 여전히 화려하고 능력 있는 동방신기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짜증스러운 모습으로 보여져 아쉬웠어요. 그런 그들보다는 여리지만 강한 아이유의 3주 연속 1위와 눈물의 수상 소감은 행복함으로 다가왔네요. 동방신기와 JYJ간의 논란은 그만 접고 서로 열심히 노력해 노래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방송 규제 등이 풀리지 않는 한 지속적인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을 그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답답하고 짜증스러움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아야만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