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8. 13:18

JTBC 쿡가대표 강호동은 안보이고 안정환만 보였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메인 MC로 자리를 잡은 안정환은 확정되기 전 '쿡가대표'에 출연했습니다. 그가 '냉부' 고정 MC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쿡가대표'를 통해 증명이 되었습니다. 김성주가 중심을 잡고 강호동과 안정환이 함께 하는 방식의 요리 대결과 중계 형식은 단순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요리들이 존재한다는 홍콩으로 떠난 셰프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냉부'를 통해 충분히 검증되었던 최현석, 샘킴, 이연복, 이원일이 '쿡가대표'라는 이름으로 출연했습니다. 요리 좀 한다는 헨리가 함께 출연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모호했습니다.

 

JTBC에서 새로운 예능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강호동에게 '쿡가대표'는 중요한 가치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에서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도전들을 해나가고 이를 통해 다시 부활을 노리는 강호동이었지만 복병은 같은 스포츠 스타 출신인 안정환이었습니다.

 

미셀링 원스타 요리사가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 4:4 대결을 벌이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15분 동안 대결을 벌여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었습니다. 홍콩의 유명인들을 심사위원으로 모셔 판정을 하는 형식은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첫 주자로 나선 최현석은 국내와 달리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에피타이저를 만드는 대결에서 홍콩 요리사에게 완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5분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더 유리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홍콩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홍콩 요리사들은 자신이 항상 요리를 하던 공간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현석으로서는 낯선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대결을 하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던 최현석은 결국 아쉬움을 남기며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허세 셰프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악조건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큰 실수들을 하면서 아쉬움을 줬다는 것은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문제는 많았습니다. 해당 식당 사장부터 홍콩 사람들만이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음식만 봐도 어떤 사람이 했는지 알 수 있는 조건들이라는 점은 공정성에 문제가 생기니 말이지요.

 

플레이팅이나 홍콩 현지에서 유행하는 음식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심사위원들로서는 모양만 보고도 누가 어떤 음식을 했는지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3으로 졌다면 최현석 셰프가 잘 했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셰프들의 대결도 흥미로웠지만 과연 강호동이 얼마나 잘 묻어날지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중심을 잡아주는 김성주에게 전체적으로 밀렸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재미를 이끌어야 하는 안정환보다도 못했습니다. 목소리 톤만 높았을 뿐 강호동이 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했는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강호동과 달리 안정환은 오히려 여유롭고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능글거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 있게 진행하는 안정환의 모습은 강호동이 근접할 수도 없어 보일 정도였습니다. 최고의 국민MC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강호동에게 '쿡가대표'는 안 어울리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변화하는 예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강호동으로서는 이제 스포츠 스타 출신 예능의 1위 자리 역시 안정환에게 물려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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