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9. 09:01

해피투게더 엄현경 김정민 솔직한 10차원 캐릭터 레전드를 만들었다

큰 웃음을 주지 못하던 '해피투게더'가 여성 5인방이 출연하며 제대로 터졌습니다. 왜 그동안 이런 재미를 만들어주지 못했는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이수민, 김정민, 엄현경, 서유리, 이수지 등이 '접수하러 왔습니다'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그렇게 모인 그들은 독기라도 품은 듯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쏟아냈습니다.

여자 심형탁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엄현경의 엉뚱함은 색다른 예능 캐릭터로 굳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그동안 연기만 해오던 그녀는 용기를 내서 10년 만에 예능에 출연했습니다. 왜 그동안 예능에 나오지 않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엉뚱한 매력은 최고였습니다.

 

엉뚱함으로만 따진다면 김정민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연기자로 시작해 이제는 방송인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민은 노력파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김구라의 총애를 받으며 '구라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평생의 소원이었던 '규라인'이 되고 싶다는 솔직함은 뛰어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16살 어린 소녀이지만 유재석까지 인정한 이수민은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BS '보니하니' 생방송을 이끄는 이수민은 아버지뻘인 연예인들과 방송을 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왜 큰 사랑을 받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성우 출신인 서유리 역시 솔직함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고, 유일한 개그우먼인 이수지도 뒤쳐지지 않는 입담으로 여성 방송인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선두주자들임을 스스로 증명해주었습니다. 다섯 명의 출연자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바빴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심형탁과 같은 소속사 배우인 엄현경과 '유라인'꿈꾸는 김정민이었습니다. 

 

고아라, 유아인, 이은성, 오연서, 김시후 등과 함께 '반올림'에 출연해 연기를 시작했던 김정민은 이제 예능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 김정민은 올 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정민은 솔직함이 무기였습니다. 뷰티 프로그램을 5년 동안 진행해왔던 김정민은 '해투'를 뷰티 방송으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며 볼이 쏙 들어간 유재석에게는 물광을 얼굴이 너무 큰 조세호에게는 날렵한 턱선을 선사하며 빅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너무 솔직한 그녀는 따로 받는 게 없어 솔직해질 수 있다며 자신이 뷰티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만약 뒷돈을 받는다면 나쁜 화장품도 좋다고 홍보할 수 있다며 빅웃음을 주기는 했지만 체질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자친구 이야기에도 솔직했던 김정민은 유재석을 완전 분석해 유재석 본인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의 성향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유라인'이 되고 싶다는 김정민은 혼신을 다했습니다. 춤도 개그도 뭐 하나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김정민은 예뻐 보이기만 했습니다.

 

오늘 방송의 히든 카드는 엄현경이었습니다. 최근 악역을 하면서 '싸대기 여왕'이 되었다는 그녀는 현장에서 MC들에게 직접 뺨을 때리는 장면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특이한 성을 가진 배우에게 먼저 고백을 했는데 차였다는 엄현경 역시 솔직했습니다.  

 

10년 전 유재석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었지만, 예능을 어려워하며 적응에 실패했던 엄현경은 달랐습니다. 엉뚱함으로 무장한 채 능글맞을 정도로 자신은 예능에 맞다고 주장하는 모습 자체가 큰 재미였습니다. 너무 엉뚱해서 유재석이 나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 달라고 요구할 정도였습니다.

 

춤을 잘 춘다며 나선 그녀는 각목 댄스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준비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뻣뻣해서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 웨이브에 로봇춤이라며 선보인 댄스는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못춰서 오히려 주목을 받은 엄현경은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노래 역시 자신이 좋아한다고 하지만 가사를 몰라 MC들에게 도움을 받고 그것도 부족해 제작진이 급하게 가사를 제공했지만 엄현경은 노래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노래를 못한다고 지적을 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이 좋아하고 잘 부르는 노래라고 이야기하는 엄현경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서 오히려 돋보인 엄현경은 스스로 "예능이 맞는 것 같아요"라는 말로 모든 것을 정의했습니다. 솔직함과 뻔뻔함으로 부족한 예능감을 모두 구축해낸 엄현경은 진정한 승자였습니다. 10차원 캐릭터의 진수를 선보이며 '해투'마저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독특한 엄현경이라는 존재감은 이제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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