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4. 07:08

동상이몽 알바 여고생 일진 논란, 최악의 조작인 이유

고민을 상담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동상이몽'이 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얼마 전에도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의 경우는 더욱 커 보입니다. 한 두 번 잘못은 할 수는 있지만 이게 반복되면 상습이라고 부릅니다. '동상이몽'의 반복적인 논란은 제작진들의 문제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상이몽'은 일반인들의 사연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항상 위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일반인들을 통해 감동이나 재미를 뽑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조작이 개입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모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연이나 재미를 가지고 있기는 어려운 일이니 말입니다.

 

방송으로 담기에 극단적인 모습과 조작 논란이 그동안 있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알바 여고생 논란은 크게 다가옵니다. 이런 논란들이 반복되며 복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더는 그들을 믿기 어렵게 되었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들이 악의적으로 조작을 했는지 아니면 어처구니없게 당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제작진들이 SNS를 뒤지며 외모가 뛰어난 아이들을 섭외하며 일부 조작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정도면 대중들의 시각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 방송됐을 때 반응이 좋았던 것을 '이 시간에도 먹힐까'라는 생각에 해봤다. 시청률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고 걱정이 됐다. 월요일은 조금 머리를 식히려고 보는데 사실은 좀 묵직하면서도 서글프고 이런 게 어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일부러 그렇게 섭외를 했다. 소진과 박나래가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고 박나래의 아버지 역시 술을 많이 드셨다고 해 아버지에 대한 이해도가 좋았다"

 

"10대 시절은 다 겪어온 거고 양상은 다양하다는 걸 짚고 싶다. 유재석 씨도 이제 마흔이 넘어 '애들이 이렇게 다채롭구나'라고 놀란다. 유재석 씨는 어느 것에나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아빠라 부모들이 속 썩으면 공감하고 김구라 씨는 아이가 고등학생인 학부모라 문제를 딱 짚을 땐 그런 게 다르다"

 

'동상이몽'의 서혜진 피디는 알바 여고생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묵직하고 서글픈게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 사연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패널들 역시 알바 여고생과 비슷한 이들을 섭외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진이나 박나래 모두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봤고, 박나래의 경우는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셨다는 점에서 출연 여고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출연자와 패널을 구축하는 부분에서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정말 문제는 이런 과정들마저 이제는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알바 여고생의 친구들이 올린 SNS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진에 평소 하는 행동을 보면 결코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없는데 무슨 배짱으로 방송에까지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주장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학교 일진이 '동상이몽' 나옴. 벌써 촬영하고 이런 거 다 마쳤데"

 

"걔, 친구들 옷 뺏어서 안주고, 자기 꺼라고 거짓말치고 다니고, 담배는 기본이고, 무슨 생각으로 '동상이몽' 나간지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 애들, 어제 단체 채팅방 만들어서 실시간 중계하면서 봤다. 방송이 무서운게 이미지가 싹 바뀌어서 나왔다"

 

"교정, 최신형 휴대전화까지 쓰는 여고생이 집안이 어려운게 말이 되느냐. 정말 '동상이몽' 제작진이 몰랐을까"

 

3월 14일 첫 게시물이 올라온 후 다양한 그들이 꼬리를 물고 나오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과 게시물들까지 첨가해서 올라온 글들을 보면 처참합니다. 학교 일진이 방송에 나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포장되었다는 지점에서는 최악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친구들 옷을 뺏기도 하고 거짓말에 담배까지 피우는 여고생이 무슨 생각으로 방송에 출연했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여기에 학교 애들은 단체 채팅방까지 만들어서 실시간으로 봤다며 방송이 무서운 게 이미지가 싹 바뀌었다는 주장은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논란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녹화가 끝난 후 유재석과 김구라, 서장훈이 해당 여고생에게 장학금까지 전달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제주도 우도 소녀와 울릉도 삼총사에게도 장학금을 준 이들로서는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일진에게 장학금을 준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분위기로서는 알바 노예라고 포장해 나온 여고생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제보들이 공통적으로 그녀를 일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는 않을 듯합니다. 패널과 시청자들까지 울게 만들었던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충격 그 이상입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제작진들이 정말 몰랐느냐는 사실입니다.  

제작진들도 몰랐다면 이는 철저하게 알바 여고생에게 농락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머니가 부끄럽다고 외면했다는 이야기까지 있는 알바 여고생이 왜 그런 조작을 위해 방송에 출연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조작 논란은 '동상이몽' 존폐를 야기하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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