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7. 09:30

무한도전 웨딩 싱어즈, 예능감 폭발 장범준이 기대되는 이유

지갑을 가볍게 만드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청첩장이 쌓이는 봄. 무한도전도 그런 봄을 위해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무한도전 웨딩 싱어즈'는 신청한 시청자들의 결혼식에 무도 멤버들이 직접 함께 해 축가를 불러주는 특집입니다. 세상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에 무도 멤버와 가수들이 함께 축가를 불러준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겁니다. 

 

화려한 봄 의상으로 한껏 멋을 낸 무도 멤버들의 런웨이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청 패션을 다시 불러오겠다며 '스노우 진'으로 한껏 멋을 낸 무도 멤버들의 패션은 감히 따라할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이었습니다. 완벽한 아줌마의 모습을 갖춘 정준하와 형이상학적인 박명수, 넝마주의 하하, 알파고 광희, 스키니 진 성애자인 유재석까지 그들의 패션은 남달랐습니다.

 

꽃시장에서 시작된 패션쇼는 거리까지 이어졌고, 그들이 다다른 곳은 한 예식장이었습니다. 식장과 참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의상과 상관없이 제작진들이 준비한 쇼는 시작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신랑 신부가 입장하고 축가를 부르기 위해 성시경까지 등장하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성시경의 축가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성시경에 이어 박명수부터 시작해 각자 할 수 있는 축가를 부르는 방식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박명수는 특유의 창법으로 여전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유재석은 축가를 부르면서도 골반을 흔들며 성시경에게 "더러운 성인 영화 같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축가 시범에서 의외의 압권은 광희였습니다. 화장부터 의상까지 희한했던 광희를 완성했던 것은 '매리 미'였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가창력으로 열심히 부르는 그를 바라보며 '축가 로봇 알파고'같다는 발언은 압권이었습니다. 열심히 축가를 부르는 광희는 열심히 하면 할수록 알파고가 되어가는 희한한 상황은 압권이었습니다.

 

축가 대전을 치르기 위해 각자 자신과 함께 축가를 부를 이들을 만나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마당발 정준하는 뮤지컬을 하면서 친해진 정성화와 정성훈을 불렀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그들은 등장과 함께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자신들의 결혼식을 완벽하게 뮤지컬 공연장으로 만들었던 그들. 그런 그들과 함께 정 트리오를 결성해 만들어낼 축가 역시 흥미로울 것 같았습니다.

 

정트리오가 뮤지컬이라면 광희는 아이돌인 만큼 최고의 아이돌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준과 윤두준에 이어 정용화까지 등장해 최고의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희를 걱정해주는 이들의 모습은 곧 재미였습니다. 노을이 부른 '청혼'을 부르고 싶어 하는 이들과 다른 곡을 생각하는 광희 사이에 갈등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현장 피디의 한 마디로 모든 게 정리되었습니다.  

 

광희가 너무 작가와 피디를 의식한다는 지적은 정확했습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광희로서는 그럴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그런 사실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친구들과 과연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도 기대됩니다.

 

오늘 방송의 압권은 박명수와 장범준이었습니다. '봄 캐롤'을 만들어낸 장범준을 예능에서 보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박명수보다 더 힘이 없는 장범준과의 시간은 압권이었습니다. 의외로 진행을 매끄럽게 하는 박명수도 놀라웠고, 예능이 처음이지만 예능감이 폭발한 장범준도 최고였으니 말이지요.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는 이유는 신비주의를 하기 위함도 아니고, 오직 노래로만 승부하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방송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음원 수익이 계속 들어오는데 애써 방송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는 발언이었습니다. 대학 축제도 같은 이유로 갈 이유가 없었다는 장범준의 이야기를 너무 솔직했습니다.  

 

'벛꽃 엔딩'을 직접 들은 박명수는 단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마치 시디를 그대로 듣는 것 같은 장범준의 노래에 감탄해 다른 노래들을 들려달라는 명수에게 '여수 밤바다'까지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노래로 인해 '바다의 왕자'가 뒤로 밀렸다는 박명수는 이내 두 곡이 비슷하다며 직접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박명수의 지적에 이번에도 쿨 하게 "자가 복제를 많이 합니다"라며 직접 자신의 히트곡들을 메들리처럼 부르는 장범준의 솔직한 예능은 재미있었습니다. 결혼과 관련해서도 애가 생겨서 일찍 결혼했다는 장범준과 자신도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악수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태양의 후예' 때문에 신곡이 1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장범준은 무도 출연은 앨범 홍보 때문이라는 솔직함까지 보여준 장범준은 의외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예능에 자주 출연하지 않아서 더욱 새롭게 다가온 장범준은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다양한 출연자들이 등장한 상황에서도 장범준과 박명수 조합이 가장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예능감입니다. 고음이 안 되는 특징까지 공유하는 이들. 자신의 별명이 '박명수'라며 닮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장범준은 최고의 웨딩 싱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다가옵니다. 무도는 다시 장범준이라는 원석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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