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9. 09:19

대박, 조선판 타짜 첫 회 살린 최민수가 압권이었던 이유

숙종이 털이 얼굴을 뒤덮은 야수와 같은 존재였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사극을 통해 봤던 숙종은 드라마 '동이'에서 지진희가 연기한 모습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지진희와 최민수라는 너무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숙종을 연기하는 것에서부터 ''대박'은 달랐습니다.

 

절세미인이라는 장희빈과 숙빈최씨까지 첫 회부터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인 백대길과 연잉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이야기는 결국 숙종인 최민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장근석과 여진구가 '대박'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이후 모든 키를 쥔 절대적인 존재이지만 초반 장근석이 잠깐 등장하기는 했지만 첫 회는 최민수의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대결 구도로 시작된 '대박'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인좌의 난이 시작되고 왕위를 노리는 싸움 과정에서 백대길과 마주한 채 장기를 두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서로 대립을 하면서 싸우는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눈이 내리는 상항에서 백대길과 이인좌가 장기를 두며 기싸움을 하는 과정은 섬뜩했습니다.

 

왕이 되고자 했던 이인좌는 난을 일으켰고, 그런 상황에서 살아서는 안 될 왕의 아들 백대길과 대립을 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의 앞을 막는 이는 누구라도 제거하겠다는 이인좌. 그리고 그를 보필하는 호위무사가 공격을 하고 백대길의 호위무사가 이를 막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장기판 왕 위에 부러진 칼이 박히는 장면은 모든 것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 안에 담겨져 있었으니 말이지요. 그렇게 잠깐 등장했던 백대길은 사라지고 과거 숙종의 모습으로 돌아간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역시 왕인 숙종이었습니다. 

 

부인을 잃고 힘겨워하던 숙종을 움직이기 위한 이인좌는 계략을 꾸몄습니다. 그렇게 이인좌의 눈에 띈 것은 바로 후에 숙빈최씨가 되는 복순이었습니다. 보쌈을 당해 원하지도 않는 남편과 살고 있는 복순은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도박에 미쳐 모든 것을 팔아넘기는 한심한 남편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이인좌를 만났습니다.

 

시키는 일만 제대로 하면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궁에 들어간 복순은 이인좌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복순은 왕의 마음을 빼앗는 상황까지 만들어냈습니다. 그저 큰 돈을 벌기 위해 이인좌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기는 했지만 남편이 있는 여자로서 왕의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인좌는 자신의 사람을 왕의 여자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복순의 마음이었습니다. 아무리 큰돈을 준다고 해도 남편 있는 여인네로 남의 여자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을 돌이켜야 했습니다.

 

도박에 미친 백만금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도박판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를 이용하는 것은 이인좌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었지요. 도박에 미쳐 양반을 증명하는 문서까지 도박판에서 날린 백만금. 그는 복순이 이인좌에게 받은 돈까지 도박으로 날려 먹었습니다.

 

이미 복순에게 마음을 빼앗긴 숙종은 그녀를 차지하고 싶었습니다. 숙종의 최측근인 김이수 역시 이인좌의 편이었습니다. 그렇게 김이수를 통해 도박판에서 복순을 빼앗을 수 있는 묘책을 짜낸 그들은 백만금을 도박판에서 자신의 부인을 걸고 도박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당연하듯 복순을 빼앗은 숙종.  

 

첫 회 휘몰아치듯 이어지던 이야기는 그렇게 숙종이 복순을 자신의 여자로 만드는 상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직 주인공들인 장근석과 여진구가 전면에 등장하기도 전에 이야기를 이끈 것은 최민수였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강렬한 인상의 임금으로 등장한 최민수는 마치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최고로 다가왔습니다.

 

논란만 만들고 다니던 최민수에 대해 비호감이 가득하지만 그가 보여준 연기력만은 분명 대단합니다. 우리가 봐왔던 임금과는 차원이 다른 최민수의 숙종은 그래서 더욱 강렬했습니다. 첫 회 최민수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밋밋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대박'의 첫 회는 오직 최민수의 몫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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