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4. 06:44

이선희는 왜 승기의 연기를 보면 흐뭇할까?

한밤의 TV 연예에 출연한 이선희가 애제자인 승기가 감동적인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노래가 아닌 드라마 출연을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조금은 의외의 반응이기도 하지요. 가수로 출발했고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갈 승기에게서 노래가 아닌 연기에서 감동을 받았다니 말이에요.

승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 싶은 이선희




이선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가수에요. 여전히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그녀는 동안 얼굴만큼이나 과거와 다름없는 노래는 연륜이 더해지며 더욱 풍성해지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이승기와 함께 출연했던 '김정은의 초콜릿'의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정말 특별한 공연이었어요.

자신의 히트 곡들을 거침없는 가창력으로 완벽하게 부른 그녀는 애제자인 승기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흐뭇함을 넘어서는 특별함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지요. 승기는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선희는 흐뭇함과 사랑스러운 마음이 더해진 그들의 눈 맞춤과 이어진 하모니는 아름답기까지 했어요.

30대를 넘으신 분들에게 이선희는 아련할지는 모르지만 기억에 뚜렷한 존재일거에요. 과거 가창력으로만 승부하던 시절 절대 지존 중 하나였던 그녀는 84년 대학가요제에서 일명 '뽀글이 파마=아줌마 파마'를 하고 나온 모습은 충격을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외모와는 상관없이 뛰어난 솜씨로 부른 'J에게'로 일대 파란을 일으켰어요.

이후 승승장구하며 가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녀의 모습은 아련하기까지 할 정도네요. 한 동안은 가수로서의 활동을 쉬기도 하는 등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던 그녀는 이승기라는 신인 가수와 함께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어요.

현재의 이승기로 만들어 놓은 실질적인 존재가 이선희라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요. 현재의 소속사와의 첫 만남에도 이선희가 승기를 지켜봤고 합류한 이후에도 가수 이승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이선희로서는 승기는 아들 같은 제자였을 듯해요.

조만간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녀가 승기를 만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왜 드라마 출연이라고 말을 했는지 궁금해요. 승기는 가수인데 말이지요.

"이승기를 만난 이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드라마에 출연해 나한테 감동을 줄 때요"



그녀가 드라마에 출연해 자신에게 감동을 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팬심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봐야겠지요. 스승과 제자의 입장이 아닌 이승기라는 존재를 놓고 봤을 때 엄마 팬인 이선희가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이 드라마 출연해 감동을 줄 때라는 표현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하는 이들은 많을 거에요. 정말 많은 엄마 팬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 말이에요.

노래 스승으로서 보면 상당히 의외일 수가 있어요. 가수로 시작한 그가 뛰어난 가창력으로 멋진 무대에 서 있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는 것이 당연한데 연기자 승기에게서 감동을 받았다는 것은 의외이니 말이에요. 이 말에는 다양한 의도가 있을 거 같아요.

가수뿐 아니라 예능과 연기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승기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예측이 불가한 상황에서 아직도 어린 제자에게 힘을 주는 한 마디가 바로 그녀의 한 마디였을 듯해요. 연기자 승기는 아직은 완성형의 모습은 아니에요.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연기자 이승기가 아닌, 여전히 가수 이승기의 연기 외도 정도로 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런 승기에게 순수한 팬심의 마음으로 다양한 도전에 당당한 승기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 마디는 특별해 보이기까지 했네요. 작년 연기로 받은 우수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상을 받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들도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선희의 발언은 더욱 특별해 보이기까지 해요.

어린 고등학생을 멋진 청년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스승 이선희에게 여전히 성장 중인 애제자 이승기는 조금은 부족하지만 따뜻하게 감싸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존재인가 봐요. 2011년 카네기 홀에서 자신의 가수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공연을 앞둔 그녀의 성공시대를 다시 보고 싶네요. 더불어 가수 이승기의 모습을 2011년에는 좀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드라마를 통해 스승 이선희에게 감동을 준 2010년이라면 2011년에는 가수로서 무대에 올라 이선희에게 무한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네요. 언제나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는 아름다운 인연 '이선희와 이승기'가 보여줄 2011년은 무척이나 흥미롭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