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9. 08:11

승리의 실명 거론, 논란은 누가 만드는가?

승리의 인터뷰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네요. 승리의 팬들에게는 솔직함으로 평가되고 상대 팬들에게는 경솔함을 넘어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어요. 기사를 읽어보면 전문이 아닌 이상 많은 이들이 오해를 할 수밖에는 없도록 만들어요.

승리 인터뷰 왜곡은 죄가 안 되나?



일부 언론의 기사를 보면 승리가 무척이나 형편없는 존재로 보일 뿐이에요. 실명을 거론하고 자신이 하지 않고 다른 연예인이 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식의 기사는 황당하게 나올 정도네요. 승리의 당당함이 아닌 무례함이 넘쳐 과도한 자기애만 있는 형편없는 연예인으로 보일 뿐이네요.

"원래는 조성모 씨였어요. 근데 조성모 선배님이 다리 부상을 당하셔서 못 하시게 되면서 저한테 왔어요. 그래서 '저 안되겠습니다' 했더니 바로 시아준수 씨한테 갔는데 시아준수 씨가 완전 대박이 난거죠"


전후 사정 고려하지 않고 조성모에 이은 자신에게 왔던 제안을 거절했기에 준수가 대박 났다는 식의 발언은 황당하기만 해요. 그저 이 대목만 끌어다 기사를 작성하며 논란을 부추기는 기사는 철저하게 승리를 비난하기 위함 밖에는 되지 않지요.

승리가 어떤 의도로 글을 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그의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며 그의 진짜 생각을 알 수 있을 듯하네요. 

"'모차르트!'가 그 단장님께서 나한테 먼저 섭외를 했었다. 그런데 노래를 들어보고 '전 못하겠습니다'고 했다. 내가 소화할 수 없는 노래였다. 시아준수니깐 그렇게 소화를 한 거지 나였으면 '모차르트!'는 있을 수 없었을 것 같다. 히트를 치니깐 배 아프긴 하다. 그래도 내가 했으면 지금의 시아준수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 같았다"
"'모차르트!'같은 경우는 딱 보고 '난 안돼 이거'라는 생각이 바로 섰다. 내가 아무리 해도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단장님 죄송합니다 제게 너무 안어울립니다. 다음번에 다시 좋은 작품 있으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고 했다. 바로 나 끝나니깐 시아준수께 바로 가셨다"


논란이 되었던 문제의 발언에 앞서 작성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가 어떤 의도로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어요. 몇몇 언론에 의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내용들로 여론을 부추기는 기사와는 달리, 전문 속에는 자신은 능력이 안 되었고 준수가 그 역을 맡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너무나 솔직한 이야기였지요.

'자신에게 먼저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능력이 안 되어 고사했고 그 배역이 준수에게 갔는데 멋지게 성공시켰다. 자신이라면 결코 소화할 수 없는 역할을 해낸 준수가 대단하다는 식의 칭찬'이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논란이 될 수도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지요.

만약 앞선 이야기 없이 나에게 들어온 것을 거부했더니 준수에게 갔다는 발언만이 전부였다면 승리는 비난받아도 될 정도에요. 최소한 같은 업종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실명을 거론하며 배역 제안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를 비하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지요.

이미 작년에도 모 배우가 다른 배우가 연기해 성공한 역할을 두고 자신에게 들어왔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했더니 그 여배우에게 갔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최소한 상대 배우에 대한 예절도 지키지 못하는 그 배우에 대한 비난이 줄을 이었고 그녀는 이후 무대 인사에서도 제외되는 등 수모를 겪어야만 했지요.

만약 승리 역시 전후 사정을 알 수 있는 이야기 없이 거두절미하고 배역 순서만을 언급했다면 비난받아도 마땅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부분만을 언급하는 형태는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어요.

자신과 친한 연예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소녀시대와는 최근 싸웠다. 그래서 언급하지 않는다"는 발언 역시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충분히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그가 의도적으로 실명을 언급할 정도였다면 그만큼 친하다는 방증이고 웃으며 편하게 드러내는 인터뷰에서는 농담으로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가장 앞서 언급되었던 내용만 본다면 '소녀시대'발언까지 더해져 승리는 최악의 존재감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준수를 우연히 운이 좋아 성공한 뮤지컬 배우 정도로 비하한 셈이 되고 '소녀시대'는 성격이 문제가 있어 자신과 다툰 것으로 보여 질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승리의 글 전부를 읽어보면 준수가 자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칭찬이 전부였어요. 자신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준수는 멋지게 해냈다고 칭찬하는 글이 비난으로 둔갑하는 것을 보면 '소녀시대' 발언 역시 왜곡된 표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일 뿐이지요.

승리도 연예계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낸 존재에요. 바보가 아닌 이상 논란이 예상되는 발언을 그대로 전할 정도로 막무가내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다른 아이돌 들과는 달리 솔직한 발언을 하기 좋아하는 YG이지만 이번 발언들을 보면 상대를 비난하는 발언이 아닌 상대에 대한 존중을 아주 솔직하게 드러낸 멋진 이야기들이 전부였어요.

의도적으로 왜곡해 논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몇몇 기자들로 인해 논란이 만들어졌지만 이와는 다른 몇몇 기자들로 인해 진실이 전달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자=트러블메이커'라기 보다는 몇몇 기자들의 문제가 전체 기자들을 욕 먹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승리의 경우가 처음이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해보면 왜곡된 기사들이 얼마나 많이 쏟아지고 이로 인해 자신과는 상관없이 대중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몰리는 스타들이 얼마나 많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이런 기자들로 인해 진실은 왜곡되고 거짓이 진실인양 판을 치는 세상이 되는 것이겠지요. '펜은 칼보다 강하다'가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 표현으로 바뀌고, 이런 표현이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는 진리가 되는 듯하네요.


* 모자르트 관련한 뮤지컬 섭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지적들이 많네요. 최종적으로 박은태씨가 무대에 올랐고 JYJ 준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합류를 했다는 것이 요지였네요.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를 대신했다는 것이 아니라 승리가 어떤 의도로 인터뷰를 했냐는 점일 거에요. 본심을 왜곡해 이슈를 만들어내는 일부 언론의 행태가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