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0. 16:43

권상우, 드라마 출연을 위한 사과는 거부 한다

권상우 도주 사건으로 인해 파장은 우습게도 해당 경찰서 근무자에게 떨어졌네요. 분명 사건을 정확하게 수사하고 도주자를 빠른 시간 안에 잡지 못한 그들의 책임도 문제이지만 실질적인 도주자인 권상우에 대한 법적인 조처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대물 출연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사과 쇼를 하겠다고?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권상우는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다른 이들을 통해 사과하고 자중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네요. 권상우 사건에 이어 연이어 터진 연예인들의 논란 중에 어찌되었든 사과를 한 연예인은 최철호 외에는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알 수 없네요.

대중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자신에게 이로운 것들만 취하고 잘못한 것들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할 줄도 모른다고 파렴치한과 다름없지요. 인간이라면 잘못은 할 수 있죠. 비록 대중 스타로서의 위치에서 최대한 잘못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에도 어쩔 수 없이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어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정말 모범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하고 환호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실수를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죠. 권상우도 음주가 의심되는 뺑소니이지만 인명 사고가 없었고 대물 파손만 있었기에 사건 이후 대중들을 대상으로 솔직한 사과를 했다면 많은 이들은 그를 용서하자고 했을 거에요.

그러나 그의 행동은 황당하기 그지없었죠. 매니저가 대신 출두해 자신의 죄로 뒤집어쓰려다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권상우의 범행으로 드러났고 지역 행사도 없었음에도 일로 지방에 내려갔다는 말로 이틀 후에나 경찰에 출두해 사건을 정리하는 수순은 끔찍하기까지 했네요.

이런 사실은 그나마 MBC 뉴스를 통해 늦게라도 소개가 되었으니 알게 되었지 방송이 없었다면 권상우가 사고를 치고 다녔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넘어갈 뻔 했죠. 경찰도 눈감고 있는 사건을 일반인들이 알리는 없으니 말이지요.

많은 이들은 이와 유사한 사건과 비교하며 만약 일반인들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경찰들이 이런 식의 대응을 했을까 란 의문을 많이 제시하지요. 아마도 자동차를 뒤져 나온 명함들을 통해 시간 상관없이 전화해서 범인을 잡아들이기 위해 혈안이 되었을 거에요.

더욱 순찰차를 들이 받고 도망간 범인을 그대로 둘리가 없으니 말이지요. 물론 그들이 살고 있는 그 지역이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내는 특별한 곳이라는 특수성은 존재하죠. 2중, 3중으로 검열을 받아야만 들어설 수 있는 성 같은 곳이라는 것과 값비싼 외제차라는 것이 즉각적으로 단순한 일반인은 아니었을 것이란 판단을 했을 수도 있었겠죠.

정말 담당 경찰관들이 일반인들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수사를 했었다면 이는 부당한 처벌이겠지만 조금이나마 문제가 있었다면 달게 받아야 할 거에요. 그렇지 않아도 사회 양극화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다수들의 억울 함들이 쌓이고 있는데 연예 권력을 이용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권상우가 좋아 보일리가 없죠.

그나마 대중들이 들고 일어나 사건에 대한 관심을 보이자 약식 기소를 해서 500만원(그에게 이 돈은 우습지도 않은 돈이겠지요. 그렇기에 그에게 벌금형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이라는 벌금을 물리며 사건을 정리했지만 그의 행동은 최악일 뿐이네요.

대중의 눈을 피해 철저하게 시간을 벌며 상황을 주시하고 대중들의 화가 수그러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그의 행동은 더욱 연예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어요. 기부도 많이 하고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멋진 연예인들도 많은데 이런 몰염치하고 돈과 인기만 쫓는 이들로 인해 전체가 욕을 얻어먹는 것도 부당한 일이죠.

사과해야할 이가 사과를 하지 않으니 모두가 싸잡아 욕을 먹을 수밖에 없음을 권상우는 알지 못하나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모두에게 욕을 먹이는 행동이 정당하고 당연한 사건 대응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잘못임을 알아야만 할거에요.

"결혼이나 아들 룩희에 대한 루머를 휩싸였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잘못한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고 하루하루 자책하면서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어 조심스럽다"
"곧바로 사과하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일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여의치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는 것 같아 보이지만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다"

"공식 사과한 후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소속사 사장이 대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많이 자책하며 사과하고 있다는 말을 믿을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더욱 마지막 말인 사과한 후에 준비되어 있는 SBS 드라마 '대물'을 찍겠다는 의지의 표명은 더욱 대중들과 다른 그들의 대처법을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사과마저도 차기작 출연을 위한 면책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만약 한동안 활동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면 공개적인 사과는 없이 자중하겠다는 논리로 그냥 자기 식대로 살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죠. 그동안 사과 없이 철저하게 침묵으로 보낸 것도 화가 나지만 드라마 촬영을 위해 사과를 한다는 듯한 소속사 대표의 인터뷰는 더욱 권상우라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거 같아요.

어떤 잘못을 해도 감싸주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열광을 하는 대중들도 잘못이죠. 잘못을 했으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고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건만, 형식적인 사과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식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요?

대중 스타라는 위상이 왕이라도 되는 듯 착각하는 일부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면 삐뚤어진 팬덤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라도 잘못을 했으면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가 재기를 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돕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옹호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일들이 비일비재한걸 보면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스타들도 문제이지만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도 문제인거 같아요. 

만약 단순히 드라마 촬영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니 여러 가지 고민을 해서 형식적인 연기를 한다면 문제에요. 이런 계산된 행위가 얼마나 대중들을 기만하는 것인지 그는 알아야할 거에요. 대중들이 만만해 보이지만 결코 만만한 게 대중들이 아님을 그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대스타라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대충 넘어가니 다른 이들도 따라하는 것은 당연하죠. "누구누구도 그랬는데 나만 왜 그러는데? 누구도 그랬는데 우리 사랑하는 누구누구를 왜 이렇게 못살게 구는 건데..."라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의 원인은 사과할 줄 모르고 반성할 줄 모르는 몇몇 파렴치한 스타들 때문이에요.

무엇을 위한 대가성 사과가 아닌 진정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과가 필요해요. 그를 한때 나마 좋아했고 지금도 그의 연기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차기작을 위한 사과가 아닌 자신이 벌인 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없다면 권상우라는 배우에 대한 평가는 평생 '추노'의 낙인처럼 따라다닐 테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