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6. 14:16

조PD가 지드래곤 능력을 인정한 이유

자존심 강한 조PD가 자신이 비난했던 지드래곤을 인정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네요. 2년 3개월 만에 컴백한 빅뱅의 음악이 국내 어느 음악에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드러나며 자연스럽게 그 중심에 있는 지드래곤을 인정한 조PD의 판단은 당연해 보이지요.

지드래곤 서태지를 이어 한국 음악사를 바꿀 수 있을까?




조PD는 가수와 제작, 작사, 작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뮤지션이에요. 유학파 출신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스타가 된 존재라는 측면에서 그의 이름은 새로움과 함께 하곤 했어요. 조PD를 잘 모르는 이들도 인순이와 함께 했던 '친구여'는 잘 알고 있을 듯해요.

잊혀 질 수도 있었던 인순이를 다시 메인 무대로 올려놓으며 그녀의 탁월한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만들었던 조PD로 인해 인순이는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지요. 이후 자신의 음반 활동과 더불어 브라운 아이드 걸스등과 함께 작업을 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이 아이돌 위주로 편성이 되고 표절이 난무하는 상황에 대해 맹렬하게 비판하는 존재가 되어갔어요.

 

당연히 그 중 타깃이 되었던 지드래곤 역시 조PD에게 디스를 당하기도 했지요. 여기에 지지 않고 지드래곤 역시 조PD에게 디스를 가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곡으로 표현하고는 했어요. 영원히 평행선만 달릴 것 같았던 조PD가 지드래곤을 인정하고 그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네요.

"아이돌도 가수라면 빅뱅처럼 뮤지션으로서 역량을 갖춰야 한다"
"1세대 아이돌이라 볼 수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현진영 등은 자작곡과 안무 능력을 팀 내에 갖고 있었지만 이후 아이돌 들은 음악 보다는 연기나 예능 등 외적인 경쟁력에 치중해 온 것이 사실"
"이후 여러모로 진화한 아이돌 중에서 뮤지션의 역량을 갖춘 이로는 빅뱅의 지드래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의 발언을 들어보면 뮤지션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은 한정되어 있었고 아이돌들은 뮤지션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연예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음악과는 상관없는 일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지요. 최근 <세시봉>이나 <나는 가수다>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가수의 기본인 노래 잘하는 이들이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돌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시대가 변화고 그 시대에 맞는 트랜드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데 과거의 유행가만 부른다고 답은 아니니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노래 잘하는 가수들과 퍼포먼스가 뛰어난 아이돌 들이 모두 어울릴 수 있는 무대와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한 것이지요.

획일화된 아이돌 문화에 조PD가 신물이 나고 이런 저급해진 집단 문화에 반기를 들고 비판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보여요. 이런 상황에서 지드래곤에게 노골적인 비난을 가한 것은 최소한 아이돌 문화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보이지요.

아무리 아이돌 문화를 비판한다고 아무나 디스하는 것은 아니지요. 상대가 어느 정도 격이 비슷해야 비판도 하고 싸우기도 하니 말이에요. 부정하고 싶었고 비난할 수밖에 없었던 대상인 지드래곤이 새롭게 들고 나온 <빅뱅> 앨범을 보고 조PD가 격찬을 하는 이유는 그 스스로 지드래곤과 빅뱅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누구보다 아이돌 문화로 치닫는 편협한 가요계를 비판해왔던 조PD가 빅뱅과 지드래곤은 인정한 이유는 그들은 탈 아이돌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뮤지션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겠지요. 자신이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트레이닝 중인 그룹도 빅뱅처럼 자체적으로 작사작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빅뱅'에 대한 찬사를 대신했어요.


지드래곤 역시 표절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여러 비판의 대상이 되고는 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기존의 아이돌과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고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선보이며 이제 그 어떤 아이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이지요.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지드래곤과 빅뱅이 서태지와 아이들을 넘어서 대한민국 가요계를 새롭게 써내려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느냐 일거에요.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였던 양현석이 만든 그룹 빅뱅이 과연 자신의 과거를 넘어 새롭게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디스를 해왔던 조PD가 인정한 빅뱅과 지드래곤. 그들의 음악은 기존의 음악의 기준들을 새롭게 제시하며 항상 발전하고 있어요. 그들의 이런 노력들이 단순히 국내 뿐 아니라 가장 큰 팝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진검 승부를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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