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3. 06:30

나가수 김피디가 욕먹는 진짜 이유

<나는 가수다>는 연일 집중포화를 맞고 있네요.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김영희 피디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은, 모두 그 자신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것을 그만 알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네요.

변명으로 일관하며 시청자 농락하는 그의 행태가 문제다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질타하는 이유를 여전히 김영희 피디는 곡해하거나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느낌이네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으며 사퇴까지 생각한다고 말은 하지만 자신은 절대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내용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네요.

 

<나는 가수다>에 대한 논란이 심해지고 한동안 이런 비난과 비판들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는 상황에서 김영희 피디는 왜 욕을 먹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듯해요. 상황 판단을 철저하게 자기 위주로 하는 경향이 강하고 이런 성향은 방송 전부터 꾸준하게 진행되어왔던 인터뷰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동시간대 진행되는 <1박2일>을 꺾겠다는 사자후는 좋지만, 목적을 위해 수단을 합리화하고 오직 목표에 도달하려는 욕심만 앞서다 보니 이런 문제가 터져 나왔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해요. 과거 '쌀집 아저씨'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최고의 예능 피디로 활동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간부가 된 지금의 그는 절대 '쌀집 아저씨'가 아닌 군림하고 싶어 하는 권력자 느낌만 강할 뿐이네요.

그가 한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 중 사퇴 설과 관련되어 이야기하는 장면만 봐도 그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읽을 수가 있을 듯하지요.

인터넷을 보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의견이 많다. 나는 사퇴할 수도 있다. 실제로 사퇴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많다. 내가 사퇴하면 진정한 사퇴가 아닐 것 같다. 가수들과 이 무대가 흔들릴 것 같아서다. 열심히 최고의 문제를 만드는 것이 당연히 그에 대한 보답일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 내가 책임을 지겠다. 물러나야 할 수도 있고, 원칙없는 결정이다 해서 MBC 경영진에서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어떻게든 '나는 가수다'가 제대로 방송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한도에서 책임을 지겠다.


그가 앞세운 것은 "사퇴할 수도 있다"에요. 언론에 종사하며 오랜 시간 활동했던 그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알고 있는 백전노장이에요. 여론에 따라 수시로 입장을 바꾸며 <나는 가수다>를 포장해왔던 그로서는 이런 대처자체를 훌륭한 임기응변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대중들은 시청자들을 농락하는 행위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너무 큰 간극이자 온도차이일거에요.

그가 사퇴하고 싶지만 사퇴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이 떠나면 <나는 가수다>가 온전히 진행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는 CP 즉, 총 연출이라는 직책으로 현장에서 현장 피디 이상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이는 현장 피디들의 역할을 빼앗고 자신이 전권을 휘두르며 수족 부리듯 피디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지요.

그의 발언에는 자신만이 이 무대를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1인이자 적임자임을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망조 난 MBC 경영진에서 그에게 물러나라는 말을 할 이유도 없는 상황에서 마치 자신의 모든 십자가를 지겠다는 식의 언론 플레이는 결국 그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다름없지요.

 

그러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은 이 자리에서 물러날 이유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것을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한도를 명확히 했다는 것은, 그 한도를 벗어나는 사퇴 같은 일은 자신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지요.

어제 녹화에서 실질적인 탈락자가 나왔다. 7위, 7위인데, 탈락자라는 말을 쓰기 싫다. 마찬가지로 재도전 의사를 물었고 20∼30분 상의 후 돌아와 재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가수가 그 동안 이 무대에 선 것이 행복했다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물러났다. 시청자가 말하는 실제 탈락자가 나온 셈이다. 그게 참 싫다. 잔인하다.


자신들이 탈락자를 두겠다고 방송 포맷을 잡아놓고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탈락자라는 말이 참 싫고 잔인하다는 표현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지요. 마치 자신들은 가수들을 위해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재미를 위해 잔인하게도 탈락을 요구하고 있다는 식의 책임 전가는 그가 대중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중요한 이유에요. 스스로 만들고 이를 점점 발전시켜가며 여론의 흐름을 쫓아왔던 그가 이제는 스스로 망조로 이끌더니 그 모든 책임을 시청자의 못된 심리에서 찾아야 한다는 발언은 그가 왜 물러나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하지요.

재도전 의사를 21일 진행된 녹화에서 물었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김피디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을 다시 한 번 강요하면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 같아 화까지 나네요. 재도전이라는 카드로 인해 대중들에게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김건모, 이소라, 김제동'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당당하게 "재도전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할 바보가 누가 있을까요?

철저하게 자신의 행동들을 합리화하기에 바쁜 그의 인터뷰 내용들은 그가 왜 대중들과 하나가 되지 못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네요. 가수들을 이용한 시청률 전쟁에서 그가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지는 모르겠지만 김영희 피디로 인해 '일밤'은 사망 진단서가 발급되었고 MBC 예능 피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은 역설적으로 맞상대인 <1박2일>과 <런닝맨>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네요.

가수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겠다면서 모니터가 나가고 이어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가수들이 여러 차례 다시 불러야 하고 급기야 500인 평가단이 돌아가고 난 뒤에 다시 녹화를 하는 현상까지 벌어진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요?

 


자신의 허물은 보지 않고 남 탓만 하는 김피디는 여전히 자신이 왜 욕을 얻어먹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어요. 자신은 가수들을 위해, 대한민국 가요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무지한 대중들은 자신들에게 화살을 돌리며 잔인한 탈락자만 요구한다고 항변하고 있는 꼴이네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잔인한 탈락자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세운 원칙을 지키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에요. 그 역시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듯 '탈락이 아닌 아름다운 교체'를 원칙에 맞게 행하라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잔인한 탈락요구'로 둔갑시키는 그는 최악일 수밖에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