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3. 10:33

양현석 공식입장은 비난 받을 일인가?

빅뱅 대성의 교통사고는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에요. 분명한 사실은 대성의 차량이 숨진 남자를 넘어섰고 택시와 추돌하는 사고입니다. 사건 속에 인명사고가 있었고 그 책임이 누구의 몫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YG 수장인 양현석은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대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어요.

양현석의 발언이 과연 비난 받을 일일까?




대성의 교통사고가 일어 난지도 3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답답한 것은 본인들만은 아닐거에요.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무조건 대성을 옹호해서도 안 될 거에요. 그렇다고 무조건 그를 비난해서도 안 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사실 관계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면 자연스럽게 내려지는 것일 겁니다. 결정이 되기도 전에 많은 이야기들이 떠도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대성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는 양현석의 발언이 과연 욕먹을 짓일까요?

소속사 사장으로서 소속 연예인에 대해 걱정을 담은 발표문 자체가 문제는 아닐 거에요. 일부에서는 인명사고가 난 사건을 감정에 호소한다며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어요. 하지만 가족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요? 소속사 사장으로서 냉정한 판단과 결과에 따른 입장 정리도 중요하지만 양현석의 반응 역시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성의 사고 소식에 관하여

가장 먼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의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소에도 주변의 나쁜 상황을 늘 자신의 탓으로 돌리려 하는 대성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지라 사고 후 대성이의 상태가 많이 걱정되었는데, 예상대로 대성이는 가족들과의 면담조차 거부한 채 혼자 방안에 머물며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지금의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큰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어제 새벽 대성이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찾아가 "대성아 만일 내가 너였더라도 그 상황을 피하기 힘들었을 거다"라는 말을 전하였습니다. 사실 이 말은 대성이를 위한 위로의 말이기 이전에 솔직한 저의 심정이기도 합니다.

사고 당일 매니저들의 긴급 연락을 받고 20여분 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였고 사고차량 및 현장 수습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다시 한번 이번 사고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슬비가 내리던 지난 5월31일 새벽 1시 30분경 양화대교 남단 끝부분의 내리막길에서 뺑소니로 추정된는 선행 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1차선에 쓰러져있었고 대성의 차를 앞서가던 승용차가 길가에 쓰러져 있던 피해자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 우회전을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뒤따르던 대성이의 차량은 사건 신고를 위해 전방에 정차해있던 택시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충돌한 사고입니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었던 지라 대성이는 택시와 충돌 후에도 오토바이 사고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경찰서 진술에서 택시기사 분은 대성의 차량속도가 60키로 정도였다고 진술한 것과 달리 대성이는 80키로 정도였을 거라고 진술하였습니다.

보다 정확한 사실은 추후 CCTV 판독 등을 통한 경찰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택시 운전기사 분이 더 오랜 운전 경험자라는 점.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내리막길에서 엑셀을 밟지 않는 다는 점. 사고 장소는 수십 미터 앞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 지점인지라 오히려 속도를 줄여야 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볼 때 택시운전기사 분의 진술이 더 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대의 피해자인 고인과 유가족 분들의 고통에 비한다면 대성이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비교할 바도 아니겠지만 제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대부분 이와 같이 큰 사건 또는 큰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경우 짧게는 몇달... 몇년... 또는 평생 지우지 못할 만큼 2차적 정신적 피해를 겪기 마련인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성이의 경우 지난 2009년 매니저가 몰던 차량 운전석 옆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교통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라 아직 그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서 또 다시 충격적인 사고를 겪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대성이에게는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빨리 정확한 사건조사를 통해 대성이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대성이를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관련자들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대성의 상황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이라는 의견들이 많아요. 택시의 경우 운전이 업인 이유도 있겠지만 앞선 차량이 없어 사고자를 발견해 급하게 수습을 위해 멈춰 섰지만 뒤 따라오던 대성의 경우 택시 뒤에도 차량이 있었고 갑자가 차선을 변경해 미처 사고자와 택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견들이 많아요.

택시와 추돌 사고를 일으킨 이후에도 사고자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대성은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진실이에요. 일부러 사고를 내지 않는 이상 이런 상황은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할 거에요.

심야에 앞 차량이 갑자기 차선을 바꿔버리면 급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앞선 차량에 맞춰 진행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앞차가 사라진 상황은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를 당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양대표가 '자신도 그 상황이었다면 대성과 같았을 것이다'라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심야 운전을 해보신 분들의 공통된 의견 일거에요.

2009년 대성이 타고 오던 차량이 대형 사고가 나 죽음 직전까지 몰렸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이번 사고는 커다란 트라우마로 그를 괴롭힐 것은 분명해요. 현재까지 상황들에서 분명한 것은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사고자는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상황이었다는 사실이에요.

앞서서 뺑소니가 일어났고 대성의 차가 사고자를 넘어서는 시점 생존해 있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사고를 지켜본 택시 기사의 증언이나 경찰 측의 발언들을 보면 이미 사망한 상태가 아니었나 의심이 되는 상황이지요.

이를 위해 CCTV 감식과 사고자 시신 부검이 이러졌으니 조만간 사고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여요. 결과와는 상관없이 대성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야만 해요. 그가 음주운전을 한 것도 아니고, 난폭 운전으로 사고를 유발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를 살인자로 몰아가는 일부 악플러들의 생각 없는 글들은 사라지기를 바라네요.

양현석이 회사 대표로서 그리고 가족 같은 마음에서 자신의 감정을 담은 글을 올린 것은 비난 받거나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의 현재 입장을 알리는 글을 보면 유가족에 대한 깊은 위로가 담겨있고 사고의 현장에 있었던 대성에 대한 따뜻한 위로도 함께 담겨있을 뿐이에요.

그의 발언이 사고결과에 대한 평가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요. 법적으로 처리될 사안에 기획사 대표가 감정에 호소하는 들을 섰다고 달라질 일은 없을 테니 말이지요. 조금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양현석의 글이 욕먹을 일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질 거에요.

정확한 사고 수습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네요. 고인이 있는 사고에서 누구를 두둔하고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뺑소니를 치고 도주한 뺑소니 범이 더욱 큰 죄를 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사고자를 길거리에 방치한 채 도주해 그대로 사망하게 만든 뺑소니 범이 빨리 잡혀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