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2. 09:34

미친 존재감 정형돈의 슬픈 현실이 아쉽다

무한도전에서 만개한 예능 감으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정형돈이 다른 부분에서는 아쉬움으로 다가오네요. 무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가 MC로 등장했던 프로그램 두 개가 폐지되면서 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네요.

정형돈 무도 밖에서도 활짝 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존개오로 무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정형돈의 모습은 대단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정도로 대단하네요. 하는 말마다 빵빵 터지고 그 끝도 없는 자신감이 주는 재미는 무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어요. 마성의 정형돈은 움추렸던 개구리가 멀리 뛰듯이 침묵하는 형돈에서, 도발하는 형돈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지요.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약점을 오히려 대단한 자신감으로 패셔니스타를 자청하며 엄청난 반전을 이룬 그는 대단한 존재가 되어갔어요. 현재 가장 앞서가는 패셔니스타인 지디에게 가장 문제가 패션이라며 지적 질을 당당하게 하는 정형돈의 대담함은 그이기에 가능한 당당함이었지요.

주눅 들고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던 존재감이었던 형도니가 이토록 바뀔 수 있었던 것은 프로젝트 미션들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을 감동스럽게 했고 그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듯해요. '레슬링 특집'이 아마도 정형돈이 미존개오의 존재감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해주었던 부분이라고 보이지요.

부상 투혼에 구토를 하면서까지 링 위에 올라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한 그는 그렇게 힘겨운 레슬링을 마치고 유재석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어요. 그런 그에게 패션 자신감을 불러 준 것은 무도 인들의 여행에서 형도니 패션으로 모두가 통일하면서 부터 였지요. 은갈치 패션에 낡은 가방, 구겨 신은 구두가 포인트인 형도니는 이 여행이후 부쩍 패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어요.

홍대에 미션으로 재석과 함께 하며 말도 안 되는 옷을 입고도 당당하게 대중들 앞에서 '스캔'을 하고 워킹을 하는 모습에서 형도니의 패션 자신감은 극에 달했지요. 그렇게 존재감을 높이건 형도니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전야제 형식의 '디너쇼'에서 마성의 감각으로 조관우의 '늪'을 불러 초토화시켜버렸어요. 스튜디오뿐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모두 잠재워버린 정형돈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 더욱 기대할 수밖에 없도록 하지요.

이렇게 무도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그는 다른 곳에서는 쓴 맛만 보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네요. 얼마나 김용만과 함께 진행하던 '꽃다발'이 폐지되었고, 어제는 '재미있는 퀴즈클럽'이 3개월 만에 폐지되며 안타까움을 더했어요. 둘 모두 김용만과 함께 진행했다는 점이 그들로서는 서로에게 아쉬운 대목인지 모르겠지만 제법 괜찮은 내용이었는데 폐지가 되었다는 사실은 아쉬움이지요. 더욱 부인이 작가로 참여한 방송이 너무 빨리 폐지되어 그 안타까움은 더할 거 같아요.

공중파에 하나 남은 '신입사원'의 경우도 끝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공중파에서 정형돈은 무도만 출연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어요. 그의 존재감이 최고로 빛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방송들이 모두 폐지가 되 가고 있는 상황은 그로서는 답답한 일이고 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전성기를 이끌어 주었던 방송 중 하나였던 '롤러코스터'에 다시 합류해 그의 개그를 다시 선보인다는 사실일거 같아요. 무도에서도 그렇지만 진행보다는 자신의 돋보이게 만드는 상황 극들이 정형돈의 진가를 높여준다고 봤을 때 '롤러코스터'는 그에게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구가하게 해줄 보약 같은 프로그램이 될 듯하네요.

미친 존재감으로 TV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정형돈이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에요. 그의 장점을 살리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방송을 빨리 맡을 수 있기를 기대하네요. 그가 보여주는 끝없는 자신감은 패셔니스타 지디도 무력한 패션 테러리스트로 만들고 정재형마저 무능한 작곡가로 만들고 있어요.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정형돈을 TV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라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요.

그래도 무한도전에서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감각으로 재미를 이끌고 있지요. 영국 여왕 주최 조정대회에 무도 대표로 노홍철과 함께 할 것이라 하니 그의 활약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