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1. 11:03

박유천,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박유천이 자신이 출연중인 <미스 리플리>에 OST로 참여했어요. '너를 위한 빈자리'가 방송 중에 소개되며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는 듯하네요. 감미로운 목소리와 극중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마치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한 상황은 흥미로웠어요.

너를 위한 빈자리로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 여자의 거짓말로 위기에 처하는 재벌 상속자를 연기하는 박유천의 연기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합격점을 받았지요. 절제된 연기로 극중 신중하고 순수한 열정을 가진 남자 송유현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는 그는 이젠 연기자 박유천이라 불러도 자연스러울 정도로 연기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있어요.

고시원생으로 등장해도 멋진 수트를 입은 차기 회장의 모습 모두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며 비주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박유천은 섬세하게 진행되어야만 하는 연기에서도 도드라지지 않는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어요. 큰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이 격하게 변하는 열정적인 연기가 나오지도 않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가며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연기는 결코 쉽지가 않아요.

차라리 격정적으로 분노하고 흐느끼는 등의 눈에 보이고 쉽게 다가오는 연기는 감정이 절제된 것과 비교해서 쉬울 수밖에는 없어요. 더욱 이번이 두 번째 드라마 출연인 박유천으로서는 송유현이라는 인물을 표현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조용한 성격을 가진 재벌 후계자는 보여 지는 이미지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압도해야만 하는데 그런 면에서 박유천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지요.

단순히 보여 지는 외모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조용하지만 강하게 자신의 감정들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너무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강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유천의 연기는 예상보다 좋은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진 것들을 과시하지 않고 순수함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그의 모습은 사랑 받을 수밖에는 없지요.

재벌 후계자이면서도 검소한 삶을 살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월권을 행사하지도 않으며, 타인의 아픔을 감쌀 줄도 아는 송유현이라는 인물을 박유천이 아니었다면 감히 누가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시 리플리> 속 유천은 완벽하게 송유현에 빙의되어 있어요.

이런 박유천이 가수라는 장점을 활용해 OST 작업에도 참여했어요. 전작인 '성스'의 경우 JYJ가 참여를 했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박유천 솔로로 극중 유현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지요. 감미로우면서도 애절한 박유천의 노래는 자연스럽게 극중 프러포즈 장면과 연결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어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여자이지만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해 아무조건 없이 미리를 사랑하는 유현의 모습은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지요. 외모뿐 아니라 모든 것을 가진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 순정을 바친다는 것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겠지요. 더불어 박유천이 연기를 했기에 더욱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오는 듯도 해요.

박유천의 '너를 위한 빈자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시크릿 가든>의 OST인 백지영의 '그 여자'와 현빈의 '그 남자'를 작곡한 전해성의 곡이기 때문이에요. 감성적인 발라드로 시청자들을 울린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박유천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내 사랑 너만을, 너를 위한 빈자리 눈치 채지 못하게 애써 외면하며 웃고 있는다 니가 아프면 난 싫어 이별은 싫어 날 사랑하면 안돼요"
"사랑해 하나뿐인 내 사랑 가슴으론 외쳐도 너무 소중해서 부르진 못해 내가 아픈 건 괜찮아 사랑하니까 난 미치도록 울면 돼"

사랑을 저울질하고 거짓으로 욕망을 충족하려는 여자를 순수하게 사랑한 한 남자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음악은 드라마를 떠나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곡이에요. 전해성 작곡가의 감수성과 박유천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니 최고의 음악으로 탄생하게 되었네요.

안정적인 연기와 매력적인 노래까지 함께 하는 박유천의 <미스 리플리>는 그래서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어요.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쉽지 않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박유천은 이미 연기자의 모습 그 자체였네요.

과연 이곡으로 박유천이 뮤직뱅크와 음악중심 등에 설 수 있을까요? 뮤뱅에서는 JYJ가 새로운 앨범 활동을 하면 출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니 OST가 성공하면 그의 출연도 가능하지는 않을까요? 설마 MBC 드라마라는 이유로 출연이 안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박유천의 내일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