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4. 12:07

김민준 트위터 발언에 비아냥 사과는 답이 아니다

김민준에 대한 논란이 갑자기 일었네요. 무슨 일인지 살펴봤더니 동등한 연기자를 등급을 나누고 이를 통해 연기의 질을 평가하는 행위에 대해 분노를 했어요. 연기자라면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고 이런 김민준의 발언은 연기자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사과한다며 올린 기자의 글은 비아냥 일뿐 진정성 있는 사과는 아니었다는 게 문제네요.

기자에 대든 배우, 비아냥 사과나 먹어라?



<로맨스 타운>에 출연 중인 김민준을 두고 한 기자가 <최고의 사랑> 윤계상과 함께 서브주연이라는 말로 그의 배역을 규정하고 이를 통해 연기에 등급을 두는 듯한 기사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어요.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배우라는 당연히 불만으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조건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그들에게 급을 나누고 경계를 두면서 연기를 논하는 것에 대해 문제 재기를 할 수는 있으니 말이에요.

"서브남자란 말은 뭐냐? 기자님아. 허수아비? 메인급을 꿈꾸는? 서브 주인공들의 운명? 이봐 난 비록 발연기를 하지만 카메오든 뭐든 대사 한마디 눈빛 한순간 그저 김민준이다. 어디서 누굴 평가해 텅빈 머리로?!"

"서브남주란 말이 무슨 말입니까? 연기자 혹은 고명하신 배우님들이 자기 배역에 제약을 두고 난 조연이니까 조연만큼 연기하고 난 주인공이니까 조연 적당히 해 그런답니까. 이런 식으로 연기하는 사람들을 조롱합니까. 뭣 같지도 않은 수식어를 붙이고"

"아 C8, 한두시간이 지나면 풀리는 성격인데 생각할수록 열받네. 무슨 가이? 이봐 난 쿨가이라고. 단역 조연이 어디있습니까. 씬마다 컷마다 목숨걸고 촬영하는 연기자들의 그레이드를 매길 자격이 있나 반문합니다. 머더파더 같은 양반"

"연기파 배우란 말도 기자님들이 만들었죠 아마?! 연기자들은 다 연기합니다. 연기가 뛰어난 연기자를 연기파 배우로 부르는 정체성없는 신조어를 만들었죠. 그럼 전 아마 개드립파 돌아이 연기자겠죠"

서브남주라는 말은 주연 급에서도 주연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이를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낸 단어이지요. 몇몇 블로거들도 사용하며 조금은 일반화된 이 단어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단어가 주는 한계와 그런 한계를 연기에 둘 수 없다는 김민준의 이야기에요.

물론 김민준이 서브남자라는 단어 하나로 인해 이렇듯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수없이 많은 형식으로 연기자들의 연기를 평가해왔던 기자들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으로 봐야할 듯하지요. 주연 급 스타들에 대한 기사와 그렇지 못한 연기자들에게 대한 기사 차별은 어쩌면 현장에 있는 연기자들에게 힘겨움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김민준씨 연기를 보면서 늘 감탄하던 1인 입니다. 대사를 저렇게 하는 법도 있구나, 입술은 거의 안 움직이는데 웅얼웅얼 의사전달을 하는 연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도 비주얼을 중시하는 국내 연예계에서 늘씬한 키에 개성 강한 용모는 큰 힘이 됐을 겁니다. 많은 작품에서 주조연을 오갔고, 아니 주연만 하셨죠. 제가 또 실수를 했군요.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중재를 하겠다고 나선 엔터테인먼트 팀장이라는 사람의 글에는 진정성은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은 정당한데 과격한 대응을 하는 김민준과 소속사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논조였어요. 차라리 쓰지 않아도 되는 사과 글은 의도적인 사과 형식을 빌은 공격일 수밖에 없음은 글 시작부터 마지막 '다시한번 죄송스럽다는 말씀 올립니다. 주연 김민준씨.'라는 글에도 그대로 담겨있어요.

기자의 말 대로 진정 사과를 하겠다고 작성을 했다면 이런 식의 비아냥은 하지 않았겠지요. 사과의 형식을 취해 더욱 지독한 독설을 퍼붓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런 식의 글을 '사과'라는 식으로 담아내지는 않았을 거에요. 시작부터 마지막 마침표까지 비아냥과 비비꼬인 글에서 무슨 사과와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는 말인가요. 오히려 자신의 부하 직원인 여기자에게 거친 발언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냐는 질타만이 남아 있는 글은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이 글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이들은 기자에 대한 비판이 줄지어 나오고 있어요. 최근 연예 관련 기사들이 늘어나고 관심 또한 높다보니, 기자의 자질에 대한 논란이 많고 이로 인해 독자라고 부를 수 있는 네티즌들의 원성이 높은 게 현실이지요. 과연 기자로서의 자격이 있느냐 부터 이런 식의 글로 기사라고 올린다면 개도 쓰겠다는 식의 비아냥까지 일반 네티즌들의 기자에 대한 기대치가 한없이 낮아져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공격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반박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것도 아닌, '사과'라는 형식을 취하면서 비겁하고 비아냥거리는 기사는 비난받아 마땅해 보이네요. 억울한 부분이 있고 김민준이 제기한 논리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들에 대해 당당하게 비판을 하면 되는데 이런 식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비비꼬며 비아냥거리는 '사과'를 그 어느 누가 사과라고 생각할까요? 이 역시 의도된 비아냥이라고 이야기하실 건가요? 이런 식이니 연예부 기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비하와 비난이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