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8. 08:06

유재석의 선행 릴레이 욕설 반말 런닝맨을 살렸다

<런닝맨>이 방송된 후 구하라의 반말이 논란이 되었어요. 그 방송분 촬영을 하면서 스태프가 시민들에게 욕을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본방송에서는 구하라가 반말을 해서 논란이 되었으니 대체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부족한 방송이란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유재석이라는 존재가 그 모든 것을 넘어서며 <런닝맨>을 다시 한 번 살렸네요.

유재석이 없으면 존재도 무의미한 런닝맨




만약 유재석이 없었다면 <런닝맨>은 어떨까 생각해보면 고개를 가로 젓게 만들지요. 물론 유재석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만든 것이니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출연진들의 능력이 여전히 유재석을 받쳐주고 나름의 캐릭터를 잡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들의 무책임한 제작 방식으로 인해 논란까지 일고 있다는 사실은 홀로 고생하는 유재석에게 찬물을 끼 얻는 것과 다름없지요. 몇몇은 무임승차하듯 존재감이 전무한 출연진. 그들을 이끌고 어떻게든 방송을 만들려고 하는 상황에서 제작진마저 논란을 부채질하는 일들을 하면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시종일관 뛰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일반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는 없어요.

지난 서점의 경우가 대표적일 텐데요. 업주와 제작진이 합의가 되었다고 해도 이런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보받지 못한다면 책을 사라온 시민들은 알 수가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고함을 치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고 이는 곧 민폐라는 이름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요. 교보문고가 자사를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문의를 했거나 윈윈을 위해 제작진과 협의를 했다고는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제작진보다는 유명한 출연진들에게 비난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해요. 가능하면 이런 공간에서 방송을 촬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던 그들이 이제는 대놓고 서울 도심으로 진출을 했어요. 더 이상 막힌 공간은 싫다고 외치기라도 하듯 여대 앞에 진출한 그들의 모습은 화면으로 보면 장관일지 모르지만, 현장에서의 모습은 문제투성이일 수밖에는 없지요. 유명한 이들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는 없고 그런 상황에서 문제가 수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들은 출연진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업체를 이용할 수밖에는 없고 이 경호업체에서 문제가 벌어졌지요. 유동인구가 엄청난 곳에 등장한 연예인들을 보호한다는 것이 결코 쉬울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시민들에게 욕을 했다는 사실은 큰 문제가 되었어요. 이는 곧 인터넷을 통해 공론화되었고 <런닝맨>에 대한 질타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이 되었지요.

한동안 침묵하던 <런닝맨> 제작진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사건을 무마했지만 그들의 무모한 도전은 욕만 잔뜩 남은 꼴이 되었어요. 문제는 본 방송이 전파를 타고 나서 구하라의 반말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어요. 출연진들을 보며 그들의 이름을 말하는데 반말 식으로 짧게 부르는 모습들이 문제가 되었어요.

본격적인 대결을 하는 과정에서 마주친 송지효에게 "앗! 지효"라고 말하고 이를 듣고는 욱하는 송지효의 모습은 예능이라는 측면에서 재미로 다가올 수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문제로 지적했어요. 아무리 예능이지만 그런 모습은 좋지 않다는 이야기였지요.

"이제서야 '런닝맨'을 보았네요. 잘못했습니다. 재미만 생각하다 실수했어요. 정말로 그럴 의도 없이 방송에 빠져 열심히 했는데. 앞으로 좀 더 조심히 신경 쓰겠습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하라구 되겠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구하라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인 사과를 했어요. 평소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반말하는 인물이었다면 당연하다고 말하겠지만 다른 방송과는 달리, 유독 <런닝맨>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방송을 위해 또한 방송을 통해 자주 만났던 익숙한 인물들에 대한 친근감으로 읽힐 수도 있지요.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정서상 이는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은 일이지요.

이런 씁쓸하기만 한 소식들을 일거에 거둬갈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유재석에게서 나왔어요.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공주와 함께 이동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파른 골목에서 아이 유모차를 끄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미션 수행 중임을 잊었는지 할머니 돕기에 나섰지요.

상당히 긴 골목인데 할머니로서는 정말 힘들게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할머니를 대신해 아이를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장면은 의도적으로 만들라고 해도 쉽지 않은 장면이에요.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친절한 재석씨'의 모습을 보여 왔던 그이다보니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본심에서 우러나온 모습으로 연결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방송을 떠나 힘겨워하는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줄 아는 유재석이야말로 진짜 사나이였어요. 좋은 일 하는 것은 좋지만 미션 수행이 늦어졌다고 타박을 들으면서도 씩 웃으며 다시 방송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대단했어요. 유모차를 안전한 지역까지 이동시키자 할머니가 따뜻한 포옹을 하며 행복해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던 모습이었어요.

방송 중 갑자기 등장한 상황이 그랬고, 방송 이후 현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한 시청자의 글 하나가 다시 화제가 되었어요.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몰린 상황에서 휴대폰을 놓쳐 찾는 과정에서 손을 밟히며 상처를 받은 자신에게 유재석이 다가와 왜 그런지 묻고 함께 찾아주었다는 이야기는 화제가 되었지요.

최고의 MC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유재석이 방송을 하다 정신없이 사람들 사이에 앉아 바닥을 뒤지는 자신을 알아보고 곁에 다가와 무슨 일인지 묻고는 더러운 바닥에 상관없이 함께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아 주었다는 사실은 유재석이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보게 했지요.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뒤로 물러나 달라. 이 분의 휴대폰을 찾아주자"라고 외쳐 끝내 휴대폰을 찾아 주었다는 이야기는 현장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이야기이지요.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그곳에서 안주하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사람들과 눈을 마주하는 유재석은 최고일 수밖에 없어요. 방송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선행을 하는 그는 진솔한 사람이지요. 작년에도 길가에 앉아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할머니에게 자초지종의 상황을 묻고는 시골에서 올라와 딸집을 찾는 할머니가 집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택시에 태워 택시비까지 주며 안전하게 집을 찾도록 해주었다는 사실은 화제가 되었지요.

평상복을 입고 모자까지 쓴 상황에서 할머니는 그가 누군지도 몰랐고 다만 택시기사가 유재석을 알아봐 할머니는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고 하지요. 나중에 이 말을 듣게 된 가족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이번 일도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는 유재석의 본성이 만들어낸 선행이었어요.

반말과 욕설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런닝맨>을 유재석의 선행이 다시 한 번 살려냈네요. 문제가 많은 방송임에도 <런닝맨>을 보게 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유재석이 방송에 출연하기 때문이지요. 지하철 막말 남녀가 많은 이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유재석의 선행은 더욱 크게 보일 수밖에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