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9. 14:07

임수정 격투기 논란은 반 한류를 넘어선 비열한 행동이다

일본 연예계의 반 한류 기류가 절정으로 흐르고 있네요. 최근 일본 배우의 강력한 반한 트위터 논란이 소속사 퇴출로 마무리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여자 격투기 선수에 대한 방송을 빌미로 한 폭행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다시 거세지고 있네요.

방송을 빌미로 여자를 폭행하는 그들의 만행이 황당하다



자극적인 방송을 즐겨하는 일본인들조차도 여자 한 명을 세 명의 남자가 돌아가며 폭행을 하는 장면에 대해 비난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그 방송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하네요. 스포츠 예능을 빙자해 보호 장비도 하지 않은 여자를 집단 폭행하는 상황은 국적을 떠나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에요.

 

문제의 방송은 TBS '불꽃체육대회 TV 슛 복싱대결2'라는 방송에 국내 얼짱 격투기 선수로 알려진 임수정씨가 출연하면서 부터 였어요. 일본의 유명 개그맨 세 명과 성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작과 함께 난타를 당한 그녀의 모습이 여과없이 방송되었고 이를 보며 환호하는 관객들의 모습이 경악스러웠기 때문이지요.

남성 개그맨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 장구를 하고 있었고 임수정 선수는 아무런 장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모습은 측은하기까지 했어요. 정식 대회도 아니고 예능 방송에서 이런 식으로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었던 그녀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을 듯하지요.

정식 대회라면 철저하게 대비해서 경기를 이끌어갈 수밖에 없지만 예능이라는 틀 속에서 전력을 다해 싸울 이유가 없는 임수정으로서는 상대의 적극적인 모습에 당황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더욱 건장한 사내이면서도 실제 격투기 경기에도 출전했던 선수 출신이었다는 사실이에요. 럭비 선수 출신에 격투기까지 했던 건장한 남자가 보호 장구를 하고 상대 여성을 무참하게 폭행하는 장면은 방송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엄연한 폭력일 뿐이에요.

남자 세 명과 연달아 격투기를 해야 한다는 것도 모순이지만 럭비 선수 출신에 격투기 경험까지 있는 남자를 경기에 참가시킨 방송국은 잔인함을 넘어서 정신 파탄 자나 다름없네요.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지만 진심을 다해 여성을 두들겨 패는 것인 스포츠라고 우길 수 있을까요?

한류와 반 한류를 넘어서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측면에서 커다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아닐 수 없지요. 그들이 일본 내 한류가 너무 대단해 상징적으로 임수정 선수들 데려다 두들겨 패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 않았다면 이런 경기를 주체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한국과 일본을 넘어 남자와 여자라는 분명한 한계를 가진 상대를 3:1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대결을 유도한 것은 성차별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행동이기도 해요. 더욱 럭비 선수출신에 격투기까지 경험한 이가 포함된 경기는 원 사이드가 될 수밖에는 없고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제작진이 아무런 공지 없이 이런 짓을 벌였다면 이는 극단적으로 보면 살인미수와도 다름없어요.

미친 듯이 온 힘을 다해 여성을 패는 일본 개그맨들이나 이를 보면서 환호하는 관객들이나 그들은 미쳐있었던 것은 분명해요. 그런 미친 상황을 누가 조성하고 만들었는지가 중요하지만 인간이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지도 이를 두고 환호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수정 선수의 당시 상황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있겠네요. 자신에게는 그저 단순한 쇼라도 밝히고 정색을 하고 경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파렴치를 넘어 사기 극을 통한 집단 구타에 지나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요. 일본 방송국에서는 사전에 그냥 쇼라고만 했을 뿐 이렇게 정색을 하고 싸우는 경기가 아니라고 했거든요. 상대 남자선수가 저의 부상을 알고도 무차별 공격했다고요."

"일본 방송국 TBS에서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는 독일에서의 시합 후유증으로 다리 부상을 입고 쉬고 있던 중이었다. TBS측에 다리 부상으로 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린 뒤 그래도 출연이 괜찮겠냐고까지 물었는데 TBS는 '리얼이 아니라 쇼니까 아무래도 괜찮다'고 대답했다"

"방송 5일 전에 급하게 연락을 받고 처음 방송국을 찾아가 미팅을 할 때 방송국 측에서 '얼굴은 세게 때리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링에 올라가기 직전에 다시 '얼굴을 때리지 말라'고 강조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제가 다시 물어보니 때려도 된다고 하는 등 방송국 관계자들도 우왕좌왕했어요."

"사실 출연료는 얼마 안돼요. 심지어 한국 TV 출연료보다 적었습니다. 물론 부상도 있었고요. 그런데도 TBS측은 저에게 한국의 여성 파이터를 소개하고 싶다면서 그냥 편안하게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것만 믿고 출연을 하게 됐어요. 방송 직전에 카메라 촬영할 때만 몸을 풀었고 카메라가 없을 때에는 함께 방송국에 간 매니저 언니랑 과자 먹고 놀고 있었죠."

그녀의 발언을 보면 더더욱 TBS와 K-1 트라이 아웃까지 진출했었던 코미디언 카스가는 정색을 하고 30kg이나 차이 나는 임수정 선수에게 달려들었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경악스럽지요. 더욱 글러브도 너무 큰 것을 줘서 정상적인 경기조차 할 수 없도록 만들고서 리얼이 아니라는 거짓말로 안심시키고 미친 듯이 여자를 패는 그들은 패륜아나 다름이 없네요.

방송국이나 경기에 나서 미친 듯이 여자를 패는 코미디언들이나 그들이 정상이 아니고 미친것만은 확실하네요. 그들이 미친 것이 아니라면 여자를 상습적으로 패고 이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집단 새디스트일 뿐이니 말이에요. 최근 한일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부 연예계의 논란은 사건 순서가 다르기는 하지만 이번 폭행으로 인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파렴치하고 비열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그들의 만행은 비난받아 마땅할 뿐이네요. 한 일 간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사과 한 마디 없이 희희낙락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논란으로 인해 한일 간의 사이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일본이라고 이런 비열한 존재들만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이번 문제는 한류와 반 한류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은 이들의 집단 미친 짓에 아무런 대비 없이 당한 한국 여자 격투기 선수의 처참한 소식일 뿐이네요. 쇼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의 분풀이를 하는 이 파렴치한 존재들은 과연 자신의 부인이나 딸들이 같은 상황에 처했었다면 좋아하고 즐거워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