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30. 13:24

연예인 시구 이수정은 찬사받고 남규리는 비난 받는 이유

연예인들의 단골 나들이 장소 중 하나인 야구장. 그곳에서 야구를 보는 것보다는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자신을 내보이는 행위 즉 시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게 사실이지요. 사회각계의 유명인사들이 총출동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역시 예쁜 연예인들의 시구인 게 분명해요.

개념 시구와 무 개념 시구, 그 사이에 이수정과 남규리가 존재한 다




목요일 광주 구장에서 시구를 한 이수정은 레이싱 모델이라고 하네요. 관심 있었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게 이수정이라는 존재감은 시구 이후 급격하게 늘어났을 듯해요. 170이 훌쩍 넘는 키와 멋진 각선미를 가진 그녀가 그저 자신의 몸매를 뽐내기 위함이 아니라 정식 투구로 시구를 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어요.

다른 이들이 통상적으로 마운드 아래에 내려와 형식적인 투구를 하는 것과는 달리, 그녀는 투수 마운드에 올라서 투수들과 다름없는 포즈로 공을 던졌어요. 그것도 어처구니없는 볼이 아닌 포수 미트에 정확하게 들어가는 볼을 던지며 중계하던 아나운서마저 놀라게 했지요.

별 관심 없이 시구를 보던 아나운서가 시구를 마치자마자 "이게 누구야?"라며 놀라듯 그녀의 투구에 환호를 보내는 모습은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을 듯해요. 그동안 개념 시구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던 홍드로 홍수아를 능가하는 완벽한 존재의 등장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야구인들조차도 홍수아를 가족처럼 생각할 정도로 그녀의 개념 시구는 시구의 기준으로 제시될 정도였어요. 그동안 연예인들의 시구를 많았지만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지요. 시구를 한다며 하이힐을 신고 나오기도 하고 보기에도 아찔한 의상을 입고 나와서 패션쇼를 하는 것도 아닌데 어설픈 행동으로 연예인 시구 비판론만 거세게 만든 무개념 시구 연예인들도 많았어요.

그런 무 개념들이 판을 치는 상황 홍수아의 등장은 연예인 시구의 기준을 제시해주었지요. 가장 시구하기에 적합한 복장을 하고 등장해 시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요. 홍수아 자신도 개념 시구로 인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넓혀지고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호재가 아닐 수 없지요.


이런 홍드로를 넘어설 대단한 시구 스타가 등장했다는 것은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식일 수밖에 없어요. 멋진 시구를 했던 이수정은 단 한 번의 시구를 위해 두 달 동안 연습을 했다고 하지요. 전문가에게 투구 폼 교정을 받고 매일 캐치볼을 하면서 시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 정성이 그대로 마운드에서 보여 졌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흥미롭게도 다음날인 금요일 잠실에서 시구에 나선 남규리에 대한 시선은 사뭇 다르지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핫팬츠를 입고 등장한 그녀는 시구도 그랬지만 민망해서 봐줄 수가 없는 모습에 과연 무엇을 위해 시구를 하러 나왔는지 알 수 없게 했어요.

개념 시구와는 전혀 상관없고 시구라는 단어도 모호하게 하는 그녀의 등장은 당연히 비교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핫팬츠를 입고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민망한 부위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황당한 모습은 그저 남성에게 몸으로 말하는 저급함으로 밖에는 다가오지 않았어요.

가수생활과 연기자 생활을 통해 남자 팬들이 많은 남규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시구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시구는 사회의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야구 사랑을 보여주는 자리이지 자신의 이상한 취향을 알리는 자리나 유명세를 받기 위한 자리는 아니에요.

시구자로 선정되었다면 최소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하고 이를 위해 최소한 노력 정도는 하는 것이 기본이지요. 이수정과 동일하게 핫팬츠를 입었지만 확연하게 비교되는 추함과 아름다움의 차이는 시도의 결과와도 함께 어울리며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네요. 

짧은 핫팬츠를 입고 등장해 하이킥을 하며 시구를 하는 모습이 자신이 판단했을 때 최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봐야만 하는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도 생각은 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이수정의 다이내믹한 투구를 보면서 만약 여자 시구 대회가 열린다면 홍드로와 멋진 결승 대결을 펼칠 듯해서 흥미롭기까지 하네요. 

어느 장소에서나 개념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더운 여름 시원한 복장으로 자신과 팬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과하면 안 하니만 못하다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수정은 시원한 복장에 개념 시구까지 함께해 많은 야구팬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남규리의 복장은 민망함과 함께 불쾌감만 전해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