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 14:03

2PM 콘서트, 지드래곤은 음란하고 그들은 퍼포먼스인가?

지난 주말인 7월 31일~8월 1일 올림픽 공원 내 체조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던 2PM의 단독 콘서트는 음악적인 완성도나 공연의 성공보다는 선정성이 화두가 되어버렸네요. 누군가는 철저하게 짐승돌이라는 단어를 극대화해 에로돌이라는 비아냥까지 할 정도로 그들의 8세 이상 관람가 콘서트는 문제가 많은 거 같네요.  

지드래곤과 2PM 다른게 있기는 한가?




이번 공연은 2PM이나 팬들로서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행사였을 거 같아요. 첫 단독 콘서트라는 것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온전하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이기에 규모와 상관없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재범이 탈퇴당하며 남은 멤버들이 모여 처음으로 개최하는 콘서트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을 듯하네요.

너무 넓은 장소를 얻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매진이나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는 않았네요. 일부 안티 팬들인지는 모르지만 초대권 형식으로 일반 티켓들이 많이 나눠졌다는 이야기들은 그들의 콘서트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었지요. 

여기에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선정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했다는 것이죠. 의자에 누운 여자 댄서의 몸을 훑고 농익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실루엣을 통해 닉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공연 내내 선정성이 의심되는 장면들이 여과 없이 보여 졌다는 것이죠.

 "공연 선정성 심각했다. 백댄서들 누워 있으면 허리부터 점점 손이 올라가고, 2PM 멤버의 머리 뒤에 여자 다리가 올라가 있고...우리나라 8세면 다 이거 볼 수 있나"
"당시 12세 관람가였던 지드래곤의 콘서트는 많은 질타와 함께 검찰소환에 자살청원까지 받았는데 이번에는 아무말도 없다. 법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공정하게 적용되야 하는 것 아닌가"

공연을 보고 나온 팬들은 선정적인 장면들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어요. 일부에서는 작년 말에 진행되었던 지드래곤의 공연를 상기시키며 공정성 논란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는 상황이네요.

작년 12월 공연이 음란하다는 이유로 지드래곤은 복지부에 의해 경찰에 신고 되어 수사를 받기까지 했어요. 형법상 공연음란죄인지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에서 경찰은 모든 죄에 무혐의 판정을 내렸어요. 하지만 직접 경찰에 출두하고 조사를 받는 등 아이돌 가수로서는 이레적인 강도 높은 수사로 많은 화제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검찰 측에서는

"누구나 청소년보호법의 기준에 의한 연소자(공연법상 18세 미만의 자) 유해 공연물을 연소자에게 관람시킬 수 없다"

는 이유로 공연법 위반과 관련해 YD와 연출자에게 벌금 300만 원에 약식 기소하고 지드래곤에게는 입건 유예 처분을 내렸었지요. 공연을 관람시킨 주체가 아닌 공연을 실현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드래곤에 대해서는 불기소처분을 받은 것이었지요.

올 초 판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2PM 역시 JYP와 연출자는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요. 더욱 12세보다 낮아진 8세 연령이기에 법조항이 어떻게 적용될지 알 수는 없네요. 이미 시민단체 3, 4 곳에서 2PM 공연에 선정성을 이유로 복지부에 민원이 제기된 상태라고 하네요.

복지부에서도 지드래곤 때 패소했던 경험이 있기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하니 지드래곤과는 다른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지드래곤이 그랬듯 그들도 공연법 위반으로 경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미 얼마 전 공연과 관련해 선정성이 사회 문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보다도 낮은 연령대가 들어온 콘서트에서 선정적인 공연으로 끌어갔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어차피 벌금 몇 백만 원 정도 물면 되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 많은 이들의 질책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네요.

누가 더 밉다라는 이야기보다 지드래곤의 경우가 있기에 그에 합당한 수준의 조사와 결과가 있어야 하겠지요. 선정성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공연을 보여주려고 한다면 돈 벌기에 급급해 로우 틴까지 입장시킬 것이 아니라 19세 이상 입장이 가능한 공연을 하면 되겠죠.

로우 틴과 하이틴들의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8세 입장가의 공연에서 아무 고민 없이 선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면 정말 생각 없는 그룹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공연 전체를 주관하고 연출하는 과정에서 2PM 멤버들이 어느 정도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연출까지 이야기할 정도의 레벨은 아니라고 보기에 제왑에서 전체적으로 통제해서 만들어낸 공연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봐야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재범의 올림픽공원 팬 미팅과 관련해 2PM 팬들의 허가를 한다면 집회와 항의를 하겠다는 으름장에 어쩔 수 없이 대관을 취소했다는 기사는 씁쓸하기만 하네요. 지드래곤의 공연에 대해 여론의 십자포화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 2PM의 선정성에 대해 조용한 것이 지드래곤 보다 못한 인지도 때문인지 언론의 편파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네요.

이미 복지부에서 수사의뢰를 상정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제 2의 지드래곤 사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공연에 임하는 가수와 기획사들은 입장객 나이에 맞는 좀 더 신중한 공연 연출이 필요합니다. 돈만 생각하지 말고 제발 눈살 찌푸리는 공연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