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1. 09:04

태연 향한 유재석의 폭풍매너, 이젠 놀랍지도 않다?

소녀시대가 출연했던 <런닝맨>에서 유재석이 보여준 폭풍매너가 연일 화제네요. 하지만 이런 화제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유재석에게 이런 매너는 일상이기 때문이에요. 유재석 자신에게는 일상이지만 타인들과 비교해보면 대단한 일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 이런 상황들이 유재석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유재석에게는 일상, 다른 이들에게는 경외의 대상




유재석이 방송을 통해서나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삶의 방식은 참 대단하지요. 보이는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그의 모습은 언제나 하나였어요.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선한 마음이 단순히 카메라를 의식하기 위함이거나, 철저하게 계산된 방식의 드러내기는 아니라는 이야기이지요.

이런 유재석에 대한 폭풍 칭찬은 너무 익숙해져가는 것이 문제가 될 정도에요.다른 연예인들이라면 몇 년에 하나 화제가 될까 말까 할 정도의 선행 릴레이가 연일 쏟아지는 상황은 신기할 정도이지요. 그저 최근 몇 달간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하게 이야기되는 그의 이 대단한 존재감은 그렇게 오랜 시간 꾸준하기에 더욱 놀랍기만 하네요.

이번에 화제가 된 선행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런닝맨>에 소녀시대가 출연했는데 잠에서 깨자마자 미션을 수행하는 그녀들에게 문제는 무방비 상태라는 점이에요. 최고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아이돌임에도 예능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 부은 얼굴을 공개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부담일 수밖에는 없지요.

간단한 메이크업 정도는 했겠지만 잠에서 깨자마자 카메라 앞에 나서야 하는 것은 부담 그 이상일 수밖에는 없어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 멤버들의 미모는 대단하다는 찬사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녀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했지요.

마지막에 등장한 태연의 경우 머리로 얼굴을 가릴 정도로 부은 얼굴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카메라에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이 그 동작 하나하나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녀가 느끼는 부담은 대단했지요. 이런 상황에서 장면이 바뀌며 그녀는 모자로 부담스러운 부분들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지요.

문제는 이 모자가 다름 아닌 유재석의 것이었다는 점이에요. 방송에는 유재석이 태연에게 모자를 건네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지만 유재석의 모자를 태연이 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는 장면이지요. 설마 태연이 유재석에게 얼굴 가릴게 필요하니 모자를 벗어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철저하게 교육받고 활동하는 아이돌이 이런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당연히 민낯에 부은 얼굴을 하고 방송을 해야 하는 어린 걸 그룹을 바라보며 유재석이 할 수 있는 것은 모자를 건네 최소한의 방어는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지요.

이런 유재석의 마음 씀씀이는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어느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상황을 의도적으로 몰아가며 희화화하며 궁지에 몰아넣는 경우들이 많은데 유재석은 달랐지요. 그녀가 느낄 수밖에 없는 부담을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소재 화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그런 식으로 웃기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유재석의 판단과 배려는 역시 최고였고 칭찬받을 만 했어요.

남자 연예인들에게도 잠에서 깨어 부은 얼굴을 화면에 공개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지요. 언제나 최상의 조건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그렇기에 유재석도 후드에 모자까지 두르며 최대한 잠에서 바로 깬 자신의 모습을 가리는데 집중했음을 볼 수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자신보다는 여자 연예인인 태연을 위해 과감하게 모자를 건네는 일은 쉬울 듯하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나보다는 좀 더 필요한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선뜻 내줄 수 있는 용기는 결코 쉽지는 않아요. 누구나 말로는 표현하지만 이런 배려를 실제 행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유재석이 칭찬받는 것이겠지요.

문제는 이런 칭찬도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에요. 워낙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이 일상이 되어버린 그로 인해 그의 선행들이 당연함으로만 치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하지요. 션과 정혜영 부부의 끊임없는 기부와 사랑이 언제부터인지 세인들의 관심에서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만 봐도 대중들의 시선과 관심의 변화는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니 말이에요.

타인에게 선행을 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선행이 남들에게 알려져 칭찬받기를 원하지는 않아요. 그저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그들의 건강한 행동들에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칭찬하고 싶어하고 해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앞으로도 유재석은 많은 이들에게 식상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선행들이 잇따를 것이고, 그의 그런 개념 행동들은 연일 칭찬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정말 그런 그의 행동들이 모두가 하는 일상의 모습이 되어 칭찬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게 되네요. 유재석의 이런 행동들이 많은 이들에게 전염되어 유재석의 선행이 하나의 유행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그만큼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