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2. 10:08

수지 왕발보다 시급한 청춘불패2 정체성 논란

수지가 씨름 대회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상황을 '청불2'는 웃어야 하겠지요. 어떤 것이든 화제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문제는 시즌1과 필연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시즌2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커지기만 하네요.

청춘불패2 과연 이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청춘불패'의 가장 큰 미덕은 걸 그룹들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이런 걸 그룹들이 출연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팬덤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청불'은 기본적인 시청률을 확보하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득을 많이 보고 있어요.

 

시즌 1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걸 그룹만이 나오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무대에서 보이던 그들의 색다른 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많은 호응을 받았지요. 예쁘기만 하던 걸 그룹 멤버들이 작업복들을 입고 소탈하게 모든 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그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지요.  

꾸미기 좋아하고 대중들 앞에서 가장 멋진 모습들만 보여주던 그녀들의 이탈은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었고 이는 안정적인 시청률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여기에 더해 전체를 조율하며 함께 생활했던 노주현과 김태우, 김신영의 역할은 최상이었어요. 아버지처럼 든든하게 자리하며 버텨주던 노주현이라는 존재감은 당시에는 몰랐지만 시즌2가 시작되며 그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는 점은 의미심장하지요.

여기에 친근한 오빠 혹은 삼촌처럼 멤버들을 챙겨주던 김태우의 존재감 역시 시즌2 새로운 세 명의 집단 MC 체제에 가장 돋보이는 존재로 다가오지요. 무엇보다도 여성 출연자들과 깊은 대화를 하고 챙겨주었던 김신영의 부재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지요. 걸 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는 만큼 남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한계가 명확해요. 그런 명확한 한계는 방송에서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데 그 아쉬움들을 김신영이라는 존재가 해소해 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어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전달하고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모든 것들을 직접 전달하고 해소시키는 역할을 김신영이 해주었다는 것은 중요하지요. 김신영으로 인해 출연자들을 좀 더 깊이 있고 다양한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었으니 말이에요. 김신영의 역할로 인해 완벽한 캐릭터 구축이 가능했고 그런 캐릭터의 힘은 실제 방송을 통해 스타가 되는 이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다가왔어요. 

물론 김신영이 분위기 메이커로 잠시도 심심한 틈을 주지 않았다는 점 역시 '청불'을 다양한 재미가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만들었어요. 초라한 빈집을 얻어 농촌을 삶을 직접 체험해보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던 '청불'은 분명 성공한 예능이었어요. 이런 '청불'이 시즌 2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기대보다는 불안함이 앞섰던 것은 분명하지요. 

종영이 안 되기를 바랐던 '청불'이 끝이 나고 시즌2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불안해했던 것은 시즌1을 넘어설 수 있을까 였어요. 처음 시도된 걸 그룹 농촌 체험 버라이어티가 과연 전작을 넘어선 성공을 할까 라는 의구심은 당연했으니 말이지요. 그런 우려들은 현실로 그대로 드러났지요. 지난 11월 시작되어 4개월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청불2'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은 그대로 드러나고 있지요. 

'수지, 지영, 써니, 효연, 우리, 보라, 예원, 엠버' 등 다양한 걸 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시작했지만 출연자들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해지며 말들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오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그룹 멤버들이 나왔다는 이유로 보기는 하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 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수근과 붐, 지현우로 이어지는 진행자가 시즌1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균형감각도 부족하고 진행 능력도 떨어지다 보니 전체적인 재미를 이끌지 못하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어요. 좀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말장난만 일삼는 붐이나 메인 MC로서 명확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이수근, 여전히 예능에 적응하지 모하는 지현우 등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진행자 셋 모두 시즌1에 비해 낙제점만 받고 있다는 점은 문제이지요. 

이들 셋 보다는 시즌1에도 출연했던 유일한 멤버인 써니가 그들보다 훨씬 진행을 잘한다는 점에서 차라리 진행자를 빼고 걸 그룹들만 생활하는 모습을 담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듯하지요. 리얼 생활 버라이어티로 어촌에서 생활하는 걸 그룹의 일상을 과감 없이 보여주는 포맷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 명의 남자 진행자들은 아쉽기만 하네요. 

씨름 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수지의 왕발을 극대화하는 붐의 소란스러움과 함께 여성 걸 그룹들의 의상을 들먹이며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해대는 붐의 진행은 짜증스럽기만 했네요. 걸 그룹들의 씨름을 보면서 그들의 바지가 민망하다고 반복적으로 떠드는 바람에 씨름을 하는 이들이나 보는 시청자들이나 모두 민망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붐의 진행은 천박하기까지 하네요. 

청춘불패 2가 성공을 하려면 남성 진행자들을 빼버리고 김신영을 데려오든 아니면 진행자 없이 걸 그룹들의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새로운 시도로 반전을 노리는 것이 답일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밋밋함 속에 시즌1과 크게 변별성이 없는 '청불2'는 분명 위기가 아닐 수 없네요.  



[사진은 단순히 본문을 이해시키는 용도로만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방송사와 관련 당사자에게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