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6. 14:05

김구라 막말논란이 용서받기 힘든 이유

막말과 독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김구라가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었네요. 이번에 드러난 내용은 그 수위가 당황스러울 정도라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하네요. 물론 10년 전 이야기이고 이런 발언을 퍼트린 이들이 수구언론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의도를 알 수는 있겠지만 내용은 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혹스럽네요. 

 

일 극우주의자들의 논리를 그대로 보여준 당혹스러운 발언 황당하다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를 두고 창녀들의 발악으로 폄하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은 항상 분노해왔어요. 일제시대 일본군의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끌려가 험악한 일을 당해야만 했던 우리의 할머니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던 그들의 발언과 다름이 없는 김구라의 모습은 경악 그 이상이네요.

 

그는 지난 2002년 '김구라와 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문제의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네요. 총선에서 나꼼수의 김용민의 욕설 발언이 논란이 되어 총선 자체를 망친 것에 이어 이번에는 김구라가 과거의 발언으로 방송인 인생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얼마 전에 경찰을 고발했다. 바로 창녀. 노는 계집X들이 경찰을 고발했다. 고발은 뻔하다. 인권침해 했다는 것이다. 얘기 들어보니까 윤락녀 80여명이 고소를 했는데. 이게(경찰이) 늑장을 피운 거지. 고소한 것도 엽기적인 사실. 윤락녀 80여명이 고소를 했는데 조사가 늦어지고 있고 지지부지 하다 이러면서 서울 수성동의 국가 인권위를 상대로 대모질 하고 그랬나봐.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 나눠 타고… 야, 이거 이거… 야, 창녀들이 전세 버스 두 대 나눠 타는 거는 정신대 라던지… 뭐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 아닙니까?"

 

10년 전이라고 하지만 그가 밝힌 내용을 보면 경악스럽기 그지없네요.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모르겠지만 그 내용을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 그가 보여준 충격적인 발언들은 과연 그가 어떤 존재인지 의심을 할 수밖에는 없게 하네요. 


직업 여성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그들을 무시하는 발언 안에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건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직업에 따라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고 이를 놀리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의 문제는 심각하지요. 그녀들에게도 인격은 존재하고 그런 천한 일을 하는 그들에게도 자신들의 인격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이런 식의 인격 모독성 발언은 비난 받아 마땅하지요.

 

이보다 더욱 심각하고 황당한 발언은 바로 그들을 정신대에 비유했다는 말이에요. 직업여성들이 여러 이유가 있기는 하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제시대 종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이들은 자발적인 것도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해 떠난 것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일제의 총칼에 의해 끌려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당한 우리의 할머니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버린 그들의 논리와 다름없는 발언을 일본 극우파가 아닌 국내 연예인이 했다는 사실에서 논란은 커질 수밖에는 없지요. 물론 10년 전 자신이 인기를 얻기 위해 욕이 난무하고 유명 연예인들을 비난 하는 것으로 살아왔던 시절의 발언이라고 해도 그 비유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말이지요.

 

기분은 나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발언들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막말도 존재하지요. 평생을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종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저 돈벌이에 자신을 파는 창녀들과 동급으로 이야기하고 히히덕 거리는 그의 모습은 경악을 넘어 참혹할 정도네요.

그의 발언은 결코 용서 받기 쉽지가 않아 보이네요. 최근 '고쇼'에 출연해 김제동이 김구라의 발언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던 이유도 어쩌면 이런 그의 무식한 발언이 이유가 되었을 거에요. 물론 종신 위안부 발언을 알고 한것이 아니라 그가 방송을 통해 타인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발언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었지만 말이에요.

 

물론 10년 전 오직 성공에 눈이 멀어 막말을 일삼던 시절의 발언을 끄집어내서 논란을 부추기는 수구 언론의 행태는 문제가 있지요. 종군 위안부를 창녀로 비유하는 것이나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대거 운집한 자위대 창설기념회를 다녀 온 여당 국회의원을 감싸기에 급급했던 언론이 김구라의 발언을 이토록 문제 삼는 이유는 명확하기 때문이에요. 그들의 주장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지만 김구라가 남긴 발언의 내용은 분명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지요.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발언했다는 점에서 김구라는 과거에 대한 총괄적인 대국민 사과가 필요할 듯하네요. 그렇지 않다면 그가 발언한 내용들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웃고 떠드는 예능에서 그를 보기 힘겨워할 것이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내 독설에는 공감대가 존재하고 불쾌감이 아닌 재미가 있다"고 최근 방송을 통해 밝혔었어요. 하지만 과연 그가 이런 자신의 발언에 당당할 수 있는 존재인지는 의심스럽기만 하네요.

 

종군 위안부를 창녀로 비하 발언한 것은 그 어떤 말로도 쉽게 이해할 수는 없어요. 여전히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힘겹게 자신의 억울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구라의 발언은 쉽게 잊혀 지지가 않네요. 더욱 이런 발언을 의도적으로 논란으로 만들면서 자신들의 행동에는 반성조차 없는 수구언론들 역시 황당한 건 마찬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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