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3. 08:05

더킹 투하츠 결말, 이승기에 총 겨눈 조정석의 변신이 핵심이다

이승기와 하지원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더킹 투하츠'도 이제 2회 밖에는 남지 않았네요. 남과 북만이 아니라, 복잡한 세계정세의 흐름까지 잡아내며 국내 드라마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음에도 이 정도 반항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이승기가 보여준 연기의 힘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거에요. 여기에 하지원만이 아니라 조정석과 이윤지, 윤제문과 윤여정, 이순재까지 등장인물들이 모두 최선을 다한 덕이기도 하지요. 

 

더킹 투하츠의 결말은 조정석의 대변신으로 시작한다

 

 

 

 

 

지난주까지 방송된 내용을 보면 결말이 어떻게 날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아요. 분명한 것은 그들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만 하고 누군가는 슬픈 운명을 맞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말이지요. 더욱 강력한 악 중의 악인 김봉구가 자신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한 재하에 대한 분노가 정점에 달했다는 점이에요.

 

세계적인 군산복합체를 운영하고 있는 클럽 엠의 사주인 김봉구는 자신의 아버지마저 죽이고 그 자리에 올라선 악마와 같은 존재이지요. 거대한 부와 힘을 차지한 그는 유아적인 발상에서 나오는 잔혹함으로 많은 이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었어요. 마술에 빠져 자신의 마술쇼를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즐겨하는 그는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애정결핍 소년에 불과했지요. 하지만 어린 아이가 순수하다고 하지만 가장 잔인한 면도 가지고 있음을 잔혹하지요. 몰라서 잔인할 수밖에 없는 순수함은 김봉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악독한 면 중 하나이니 말이에요.

 

김봉구가 대한민국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기도 하고, 남과 북의 화해 국면이 자신의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세계 곳곳의 분쟁과 전쟁을 이용해 돈을 버는 그에게 화해와 평화는 가장 지양해야만 하는 덕목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단순히 남과 북의 화해가 그를 두렵게 만들거나 기분 상화도록 이끌지는 않았어요. 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응어리진 고통이 존재하고 있었지요. 왕립 학교를 다니며 동급생이었던 왕 재강을 괴롭히던 인물이었지요. 그리고 그 학교에 입학한 재강의 동생인 재하를 볼펜으로 찌른 존재도 봉구였어요. 그 스스로 왕이 되고 싶었던 봉구에게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막강한 힘은 스스로 왕으로 불리고 싶은 욕망이 가득했었지요. 그렇기에 그는 대한민국의 왕인 재강을 시해하고 재하마저 시해하려 하는 것이지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옥죄고 있었던 욕망을 채워 넣기 위해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지게 만들었던 왕을 제거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었지만 만만하게 봤던 재하가 의외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 부담스럽게 다가왔어요. 더욱 자신의 약점을 꼭 집어 이야기하던 재하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지요. 봉구와 재하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바로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둘의 차이는 진정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이 주변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갈린다고 했지요.

 

재하가 건넨 이 말은 봉구에게는 또 다른 트라우마가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우선 자신이 좋아하던 애인이 재하 앞에서 자신 욕을 하는 것을 봐야만 했고 비서마저 위기에 처하자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지시를 내리는 장면을 봐야만 했기 때문이에요. 자신이 그림자 정부를 이끌며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있지만 자신에게는 재하의 주변에 있는 충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지요. 그저 살인에 미친 봉봉만이 자신 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존재이니 봉구에게 이 상황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요. 그 상황에 등장한 시경이라는 존재는 그래서 중요했어요. 

 

 

아버지인 규태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클럽 엠에게 왕의 휴가지를 알려준 것으로 인해 왕이 시해 당하고, 이후 사건을 은폐하려 재하를 몰아붙이던 모습은 아들인 시경이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강직하고 우직하기만 하던 시경에게 아버지가 보여준 행동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지요. 왕을 위해 충성을 맹세한 그로서는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어요.

 

충성심이라면 그 누구보다 강했던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방법이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것 밖에 없음을 확인했지요. 국제형사재판소에 재소를 하더라도 봉구가 가입되지 않은 나라로 피신을 해버린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에 그를 효과적으로 잡기 위해서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중국에서 체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요.

 

봉구의 잘못과 그동안의 패턴을 분석하고 재하와 시경만의 암호를 만들어 봉구의 은신처로 들어선 시경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현실과 마주해야만 했지요. 사이코패스 살인마 봉봉이 자신에게 가하는 지독한 고문은 죽음을 넘어선 고통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에요. 그럼에도 잘 참아내던 그가 참을 수 없었던 위협은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인 재신과 아버지였어요.

 

죽이지 않고 끊임없는 고통을 선사하겠다는 봉봉의 말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은 시경이 사랑하는 이들이 자신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은 결코 볼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전 마지막(?)이자 첫 데이트였던 재신과의 행복한 시간을 시경은 결코 잊을 수가 없어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자신의 감정을 참아내지 못하고 재신에게 키스를 건네던 시경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이유는 바로 이런 고통이 그에게 준비되었기 때문이지요.

 

사건 들이 제대로 풀려가기 시작한 시점. 재하에게 총을 겨눈 시경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했지요. 하지만 시경이 재하를 배신하고 봉구를 위해 충성을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요. 비록 18회 재신과 아버지를 위협하는 행위로 그를 위기로 몰아넣었지만 그가 그렇게 유약하게 재하를 배신하고 봉구의 편에 설 가능성은 없어 보이니 말이지요.

 

 

벼랑 끝에서 재하를 기다리는 봉구와 봉봉은 시청자들마저 두렵게 만들었어요. 절벽 위에서 재하를 기다리는 모습과 그런 상황에 당황스러워 하는 재하의 모습은 두려움이 엄습해왔지요. 위기에 처한 항아를 어렵게 구하고 이제는 봉구만 처리하면 되는 상황에서 시경의 연락은 재하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이제 모든 일들의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시경이 자신을 이끌고 간 곳은 다름 아닌 봉구와 봉봉이 있는 장소였고 그곳에 다다르자 시경은 재하를 향해 총을 겨누기 시작했어요. 이 당혹스러운 상황은 봉구에게는 행복이었고 재하에게는 불행으로 다가오는 듯했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재하와 시경이 충분히 예측했던 위기 중 하나였을 뿐이에요.

 

그들이 봉구만큼 영특하지 못해서 당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위기에 닥치며 그 누구보다 치밀하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재하가 봉구에게 걸어 들어가는 시경이 어떤 위기에 처하고, 어떤 상황이 주어질지 예측 못했다면 그것이 더 우스운 상황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다리에 총상을 입고 치료 후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던 항아가 재하 혼자 시경을 만나러간 사실에 불안해하며 차를 돌리라고 명령하는 장면은 중요한 힌트가 되지요. 여기에 시경이 봉구의 아지트에 숨어들기 전 부하에게 건넨 "말했던 것 기억하지"라는 대사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지요.

 

그들이 호랑이를 잡기 위해 직접 호랑이 굴로 뛰어들면서 이 정도의 대비도 하지 않고 실행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벼랑 위에서 벌어진 시경의 행동은 곧 봉구를 잡기 위한 시작일 뿐이지요. 물론 어떤 방식을 통해 효과적으로 마무리하느냐의 문제만 남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재하가 죽거나 하는 황당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 반전의 결말이 담겨지게 될 것"

 

제작진은 마지막 2회를 남겨 둔 상황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을 통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대 반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했어요. 그 반전이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해피엔딩에 대한 반전이라기보다는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반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만 하지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 반전'에 방점을 찍으면 시경의 행동이 우리가 알고 있던 시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시청자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에 초점을 맞춘다면 시경과 재하, 그리고 항dk가 어떤 모습으로 봉구와 봉봉을 맞아 싸울지를 충분히 예상하게 하네요.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담아낸 만큼 이를 소화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어요. 만약 이승기가 이렇게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드라마는 산으로 갈 수밖에는 없었어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 다양한 연기 변신을 통해 탄탄한 배우로 입지를 다진 이승기로 인해 중심이 잡히고 주변 인물들의 연기력마저 탁월함으로 다가왔기에 무거운 주제마저도 행복하게 다가온 셈이지요.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반전이 기다리는 '더킹 투하츠'가 과연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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