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7. 08:06

재범 아닌 2PM 선택한 엠넷 20' 초이스는 JYP를 위한 시상식?

엠넷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20대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영향력 있는 20인' 행사는 어수선한 가운데 2PM의 공연을 방불케 하는 방송 분량으로 인해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도 모호했네요.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에 대한 시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여전한 공정성은 여전히 문제가 되었네요.

무엇을 위한 시상식이었나?



통상 시상식은 한 해를 마감하는 겨울에 개최되곤 했어요. 이런 시상식과는 달리 여름에 시상을 하는 엠넷의 'Mnet 20's choice'은 나름의 변별성을 가지며 의미를 추구하고 있지요.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한 이들에 시상을 하는 방식은 여느 시상과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개최되는 형식은 젊다는 표현에 걸 맞는 즐거움이었어요.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파티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클럽 DJ의 디제잉과 조권과 서인영의 진행으로 시작한 엠넷 20' 초이스는 다양한 가수들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이끌며 현장에 온 일반인들과 격이 없는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어요.

멍 때리다 큐 사인도 늦게 받으며 시작된 엠넷 20' 초이스는 그나마 슈프림팀의 무례하면서도 경쾌한 무대 매너로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이후 진행에서 보여 진 실수들과 흥미를 이끌 수 없는 무대 등은 그들의 한계였어요. 문제는 방송의 엉성함 보다도 과연 이 시상식이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느냐 였어요.

엠넷 20' 초이스 수상자 내역을 보면,

이수근, 2PM, 슈프림팀, 김태원, 티아라, 박명수, 프로듀서 방시혁,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 김현중, 안철수 교수, 김갑수, UV(유세윤, 뮤지), 포미닛, 2AM, 신세경, 천정명, 이정재, 축구선수 기성용, 서인영, 조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상자가 나와 나름 공정성을 담보한 듯 하지만 누구나 의아할 수밖에 없는 수상자일 수밖에는 없어요. 가장 핫 하면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김연아가 수상자 명단에 올라가지 않은 것도 문제이고 SM과 YG 등 오늘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거대 아이돌 소속사의 가수들도 모두 제외됨으로서 한 쪽으로 치우친 시상식임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어요.

오래전부터 엠넷 방송에 출연을 하지 않는 SM은 시상식에서 공정성을 영원히 담보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렸어요.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게 SM 소속의 소녀시대, 슈퍼 주니어, 보아, 샤이니, 에프엑스 등은 '엠넷 20' 초이스'에 이름을 올려도 이상할 것이 없는 존재들이에요.

여기에 YG 패밀리의 빅뱅, 투애니원, 세븐 등도 수상자가 되어도 당연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지만 이들 모두 수상자가 아니라는 것이 이상할 수밖에는 없지요. 카라나 브아걸 등 익숙한 이들의 참여도 없는 상황에서 과연 '엠넷 20' 초이스'가 어느 정도의 신뢰감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엠넷 다음 HOT 스타상'에서 54.2% 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한 재범이 아닌 34.2%로 2위를 차지한 2PM에게 상을 수여했다는 것이에요. 누가 봐도 잘못된 시상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이 된 사연은 엠넷에서 적절한 해명이 필요할 거 같네요.

오픈되어 진행한 투표마저 뒤집어 작위적인 시상을 하는 '엠넷 20' 초이스'는 스스로 공정성을 포기해버리고 말았네요. 투표 결과가 부정한 방식으로 치러졌기에 이는 인정할 수 없기에 2PM에게 상을 수여했나요? 아니면 참석을 하지 않을 것 같아 다른 이에게 수상을 한 건가요?

수상자이면서도 참석하지 않은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는 변명도 되지 못할 듯 하지요. 더욱 문제는 박재범이 소속되어 있는 싸이더스 HQ는 엠넷에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했어요. 

"특별 부문 투표에서 1위를 수상한 것은 안다. 하지만 초대받은 적이 없다"

처음부터 투표와는 상관없이 JYP 소속 가수에게 상을 주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이런 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SM과 YG와 디에스피 등이 전부 참여하지 않음으로 인해 공정성을 잃어버린 시상식은 2AM, 2PM, 미스 에이까지 모두 출연한 JYP를 위한 시상식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진행부터 시작해 마지막 피날레까지 장식한 그들의 모습들은 JYP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해주었네요. 과연 무엇을 위한 시상식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엠넷 20' 초이스'는 이번 행사만이 아니라 향후 시상식에서도 공정성 논란은 지속될 수밖에는 없고 이런 논란은 영원히 그들의 상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도록 만들 뿐이네요.

UV의 허세가 모두를 압도하고 '은퇴 퍼포먼스'에 하염없이 울던 효성으로 인해 더욱 화끈하고 의미 있는 퍼포먼스가 되었어요. 시상자는 아니지만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준 DJ DOC가 가장 볼만한 장면이었네요. 2AM을 2PM이라 호명한 한채아의 방송실수가 가장 핫한 뉴스가 될 정도로 '엠넷 20' 초이스'은 시상식으로서 가치는 인정받지 못했네요.

자사 이기주의만 극에 달한 엠넷의 시상식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고 안 맞고에 따라 달라지는 수상자로 인해 그 어떤 의미도 가질 수 없었어요. 이런 시상식이 과연 존재해야 할 의미가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