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8. 10:05

배수정 국적 발언논란, 스티브 유와 다른 점은 병역 뿐인가?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배수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네요. 돌아온 돈승주와 함께 '런던 올림픽 개막식' 진행을 맡은 배수정이 자신이 영국인임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은 반복해서 하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배수정 굳이 영국인임을 자랑할 이유가 있었을까?

 

 

 

 

 

국적 논란의 핵심은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 사태일 것입니다. 국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던 그는, 병역 앞에서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인이 되면서 국적 논란은 큰 논란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인 병역에 관련한 남자 연예인들 논란은 과거나 현재나 다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예인만이 아니라 스포츠 스타와 정치인들이나 경제인들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 모두 병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점에서 이 문제는 항상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근에도 MC 몽이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는 이유로 사회적 매장을 당했습니다. 발치는 무죄를 받았지만 본질적으로 대중들의 비난의 핵심인 군 입대 기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MC 몽은 여전히 연예계 복귀가 요원한 상황입니다.

 

연예인만이 아니라 축구선수인 박주영이 편법(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합법적인)을 동원해 군 입대를 미룬 사실이 드러나며 홍역을 치렀지요. 올림픽 대표 선발에까지 논란이 이어지며 큰 사회적 논란으로 확대되기까지 했어요. 올림픽 엔트리 작성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무마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논란에서 빗겨갈 수 없다는 점에서 꾸준하게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자들은 모두 병역과 연계되어 비난을 받은 존재들입니다. 당연히 병역 의무가 없는 여성들의 경우 국적과 관련해 크게 논란이 일 수 없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병역이라는 사회적 논란을 안고 있는 국적 문제는 남자들의 몫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런던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보여준 배수정의 태도는 논란의 중심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녀가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국적 역시 영국 국적을 취득하고 있다고 해도 공개적으로 나서서 자신이 영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해야만 했을까 에 대한 반문이 커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인으로서 대단히 자랑스럽네요"

 

그녀가 방송에서 밝힌 영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탓할 이유는 없을 거에요. 스스로 선택한 국적이기에 그런 국적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무조건 매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발언이 정당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학업에 이어 생활을 위해 영국 국적을 따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타인들이 잘잘못을 따져 물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왜 '올림픽 개막식' 사회자가 되었는지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했다면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론 진행 과정에서 부정확한 한국어 발음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설명을 곁들였다는 점에서 무난하다고 볼 수는 있을 겁니다. 더욱 파업 여파로 정상적으로 진행할 인물이 없었다는 점에서 김성주와 배수정을 선택한 MBC를 마냥 탓할 수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가 나와 굳이 자신이 영국인임을 자랑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한국에서 열린 '위탄2'에 출연해 국내에서 가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던 그녀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영국인'임을 자랑하는 모습은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어떤 국적을 선택하고 살아가든 상관이 없지만 국내에서 활동을 준비했고 그럴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서 중요한 방송에서 굳이 영국인 만세를 외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아쉽기만 하네요.

 

"영국인으로선 정말 자랑스러웠고, 대한민국 선수 대표팀도 보면서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녀는 방송 말미에 다시 한 번 자신이 영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대한민국은 타자가 되어 그들도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자신이 한국인이 아닌 영국인임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이런 발언에서도 다른 이들과 달리, 큰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그녀는 군대에 갈 이유가 없는 것인가요?

 

본질적으로 스티브 유의 논란은 신뢰를 무너트렸다는 문제였습니다. 단순하게 배수정을 스티브 유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상과 결부된 문제였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이 가지는 배신감은 동일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배수정 발언논란은 본질적으로 스티브 유와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병역 논란이 더욱 큰 문제를 만들기는 했지만 한국인으로서 동질감을 이어가고 같은 민족이라는 유대감을 이용했던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은 한국인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은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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