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 08:09

붕괴된 티아라를 더욱 부끄럽게 만든 원더걸스 2,000일 기념사진

티아라 논란이 여전히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원더걸스가 데뷔 2,000일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시작과 함께 멤버가 바뀌고 최근에도 멤버가 교체되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들은 외부의 비난을 내부의 단단함으로 이겨냈다는 점에서 티아라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왕따와 화합의 차이가 장수와 단명 그룹을 만들어낸다

 

 

 

 

 

 

소속사의 적극적인 개입과 일부 언론사의 노력 봉사로 인해 긴급하게 사태 수습에 들어간 티아라 논란. 그렇다고 논란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바로 소속사만의 생각일 겁니다. 대중들이 침묵하는 것은 그저 소속사의 언플에 막힌 것이 아니라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 티아라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 논란은 다시 점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논란은 잠재된 시한폭탄일 뿐이니 말입니다.

 

여러 매체와 네티즌들로 인해 문제점들이 속속 들어난 이 논란의 핵심에는 기획사의 마인드와 오직 실적만 따지는 경쟁 구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왕따 문화가 폭발해서 생긴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코어 소속의 연예인들이 왜 하나 같이 재계약이 아닌 엑소더스에 목을 매야만 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빚어진 수많은 논란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번 티아라 사태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사태를 해결하는 방식이 전근대적이었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이어지며 대중들의 분노를 더욱 확산시킨 코어 대표의 행동들은 그들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힘든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20살도 안 된 어린 소속 연예인을 상대로 벌인 치졸한 비난과 티아라 멤버들의 집단 침묵은 그들이 왜 대중들이 증오하는 대상이 되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건 해결마저 오직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외치는 코어를 대중들이 완벽하게 외면하면서 논란은 그들만의 주장만 남은 영원히 대기 중인 논란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스로는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분노하고 있는 대중들은 숨 고르기를 통해 현재의 분노보다 더욱 차가운 외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티아라 논란이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겁니다.

 

티아라라는 이름으로 활동은 잠정 중단되었지만 개별 활동은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중들이 비난을 멈추지 않는 것은 그들에 대한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런 사과도 아니 그 흔한 변명도 하지 않은 채 뻔뻔함을 보이는 티아라 멤버들에게 대중들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도 충분히 알고 있을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을 옹호하는 집단에게 어린양을 피우듯 글 하나 남기는 모습은 보는 이를 민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을 위한 사과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위한 위안인지 모를 글을 남기는 은정의 모습에 비난 여론은 더욱 들끓기도 했습니다.

 

어수룩하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몇몇 언론을 끼고 사태 막기에 여념이 없는 기획사의 행동은 거대한 후폭풍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소속사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듯한 칼럼들을 쏟아내며 호미로 막으려던 사태가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지경으로 커지고 말았습니다.

 

대중문화 전문가 집단들이 왜 티아라 사태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지, 오직 가해 당사자들인 그들만이 외면하고 있을 뿐 대중들도 공감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몇몇 우호적인 언론사를 통해 눈에 보이는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이 측은함을 넘어 민망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들이 무엇을 위한 여론전인지 대중들도 이제는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티아라 기획사에 대한 비평을 한 김고금평 기자의 칼럼에서도 알 수 있듯, 코어가 그 동안 보여준 행태에 대한 비난들은 다른 전문가들의 칼럼에서도 충분히 드러났습니다. 소속 연예인들을 그저 돈 벌어다 주는 기계 정도로 취급하는 대표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루는 이 칼럼이 무엇을 의미하고 의도하는지 아마도 의지가 강한 티아라 멤버들과 코어는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티아라 논란은 그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논란이라는 점에서 특별하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그들이 유독 논란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다른 그룹들이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내부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과 달리, 티아라는 오직 돈 벌이 수단으로만 활용되며 내부의 왕따 논란을 그저 방치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왕따를 발견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점에서 소속사의 안일함은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되어 그들에게 다시 날아가게 되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 역시 잦은 부침들이 존재했지만 나름의 해법들을 내세워 해결하고 활동을 지속해가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문제를 공론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번에 2,000일을 맞은 원더걸스의 경우 출발과 함께 현아가 그룹에서 빠지고 2010년에는 선미마저 탈퇴하며 논란은 크게 일어났습니다. 2007년 탈퇴를 한 현아가 왜 나가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고 선미의 탈퇴마저 팬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원더걸스의 2,000일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만약 원걸이 티아라처럼 내부에서 멤버들이 왕따를 일삼아 왔다면 현재처럼 단단함으로 지속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원걸의 단단한 화합을 그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가면으로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원걸과 관련된 비난의 90%는 박진영에게 있다는 점에서 티아라 논란과는 너무 다르지요.

 

박진영의 독단을 비난하고 멤버 교체와 관련해서도 실질적인 수장인 박진영을 욕하는 이들은 많지만 원걸 멤버들을 비난하는 일은 없었다는 점이 중요하지요. 들고 나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보여준 단합과 우정은 대단했지요. 선미가 탈퇴를 하고 혜림이 새로운 멤버로 들어왔을 때 대중들의 비난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들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원걸 멤버들이었습니다. 늦게 들어온 혜림을 챙기고 그가 빠르게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에서 왕따는 존재할 틈이 없었습니다. 

 

코어가 대표를 시작으로 소속 연예인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과 달리, 최소한 JYP의 원걸은 박진영의 독단에 대해 비판은 크지만 그녀들에 대한 비난은 없다는 점은 중요하지요. 어느 그룹이나 나올 수밖에 없는 문제를 티아라는 거침없는 왕따로 붕괴하고, 원걸은 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건재할 수 있었는지는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에요. 

 

원더걸스의 2,000일 기념사진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티아라가 존재하기 때문이었어요. 이제 3년차가 된 그녀들이 보여준 끊임없는 논란들. 그 종지부를 찍은 화영 왕따 논란까지 장수하는 그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든 논란을 지닌 티아라의 운명은 대중들의 외면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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