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6. 07:05

싸이 기자회견보다 빛났던 대학 공연, 약속 지키는 싸이 마음이 갑이다

싸이의 기자회견 장에 외신 70여 명을 시작으로 300여 명의 기자들이 모여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는 모습은 대단했네요. 싸이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가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해준 기자회견 장은 모 정치인의 사과 기자회견에 모인 기자들보다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싸이의 인기를 충분히 예측 가능했지요.

 

그의 기자회견은 격이 없었고, 솔직한 발언들로 싸이스타일이 왜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네요. 빌보드 1위를 하게 되면 웃통을 벗고 말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기자들의 일문일답에 답하는 싸이의 모습은 매력적이었네요.

 

싸이 기자회견보다 빛난 약속 이행, 그게 바로 싸이스타일이다

 

 

 

 

 

싸이의 입국장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초반 미국에 갔다 오던 공항과는 전혀 달리, 공항을 가득 매운 기자들의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 그곳은 세계적 스타가 된 싸이의 입국을 알리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싸이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공항을 뒤로하고 기자회견 장에서 보인 싸이의 모습은 역시 왜 그가 최고일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네요.

<티브이데일리 사진>

 

 

그동안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미국에서의 행보와 이후 일정 등에 대한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하는 싸이의 모습은 언제나 당당하기만 했네요.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은 술자리에서 나온 농담과 같은 것이었지만, 실제 매니저인 스쿠터가 준비하고 있다며 올 해는 힘들더라도 내년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말로 미국 공연에 대한 구체적인 가능성을 이야기해주었네요.

 

월드 스타라는 호칭에 부담스러워하며 '국제가수'라고 불러달라는 그는 인기에 걸맞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유명스타가 되었으니 타의 모범을 보이라는 발언에 싸이는 싸이일 뿐이라는 말로 일갈하는 모습은 최고였지요. 그렇다고 싸이가 불법과 타락을 일삼겠다는 말은 아니지요. 그동안 자신이 보여 왔던 방식으로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하는 모습을 꾸준하게 이어가겠다는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역시 싸이 다라는 생각을 하게했습니다. 

 

성대한 모습으로 진행된 기자회견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이후의 그의 일정이었습니다. 미국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현재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임에도 그가 한국에 돌아온 이유는 따로 있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대학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었어요. 그가 국내에서 대학 축제 단골손님이고, 가장 사랑받는 축제 가수라는 사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런 그가 대학 축제를 위해 미국에서의 왕성하고 화려한 활동을 잠시 멈추고 돌아왔다는 사실은 의외일 수밖에는 없지요. 미국 주요 언론들이 모두 소개하고, 최근에는 포브스지에서 그의 성공 요인을 분석할 정도로 세계적 스타가 된 싸이. 유뷰브 조회수 2억 건을 가볍게 넘기고, 아이튠즈 1위에 이어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 100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한 싸이. 미국 시장을 넘어 영국 차트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미국만이 아닌 유럽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싸이가 그 화려한 삶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급하게 돌아온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바로 대학 공연 무대에 서기 위해서였습니다.

 

미국 풋볼 경기에서 엄청난 숫자의 마칭 밴드와 치어리더들이 하나가 되어 '강남스타일' 안무를 추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할 정도로 장관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풋볼 경기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곡도 아닌, '강남스타일' 노래를 직접 연주하며 안무를 하는 모습은 싸이가 얼마나 미국에서 사랑받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니 말이지요.

 

이렇게 미국에서의 활동만 생각해봐도 조금의 짬도 낼 수 없는 '월드스타' 아니, '국제가수'가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국내 대학 축제에 참석하기 위함이라면 다소 의아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국내 대학 축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미국에 머물며 연이어 들어오는 취재와 방송 출연을 소화하는 것이 싸이 자신에게 이로울 수밖에 없음에도 귀국을 했다는 사실은 대단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티브이데일리 사진>

 

대학 공연비용이 싸이의 경우 수 천 만원을 호가하지만, 올 해만 100억이 넘는 돈을 벌었다는 그가 그 돈을 벌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국내로 들어왔다고 믿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소탐대실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그가 국내로 돌아와 약속된 행사를 하게 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 때문일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를 약속에 두고 자신이 어려울 때 자신에게 큰 힘을 주었던 대학 축제 현장을 잊지 않고 찾아온 싸이의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방송에 출연하지 않던(혹은 못하던) 시절 자신을 현재의 싸이로 만들어준 장소가 대학 축제 현장이라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국제가수가 된 자신을 만들어준 그 현장을 잊지 않고 찾아와 약속을 지키는 이 사나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환호하고 열광하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행사를 마치자마자 10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싸이. 11월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MTV 유럽 뮤직비디오 어워즈에도 참석해야 하는 등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스케줄은 그가 진정 국제가수라는 증명과도 같습니다. 그의 인기가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은 반갑게 다가옵니다. 이 바쁜 상황에서도 자신을 현재의 싸이로 만들어준 대학 축제 현장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국해 공연을 펼친 싸이의 열정은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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