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9. 08:02

강호동 무릎팍도사 확정, 유재석과의 맞대결보다 복귀 자체가 중요한 이유

강호동의 복귀가 확정된 상항에서 그가 어떤 프로그램을 하느냐는 중요했습니다. 이미 '스타킹' 출연이 확정되었고, 그보다 반가운 출연 소식은 바로 '무릎팍도사' 출연이네요. 물론 강호동을 좋아하는 팬들로서는 과거 자신이 했던 프로그램에 다시 복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건 당연하지요.

 

'스타킹'보다 '무릎팍도사'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강호동을 가장 잘 드러내고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송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1박2일'과 '스타킹'등 강호동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프로그램이었겠지만 그의 진가를 가장 잘 드러낸 방송은 바로 '무릎팍도사'였으니 말이지요.

 

돌아올 무릎팍도사 강호동, 아픔만큼 더욱 깊은 성찰 담아낼까?

 

 

 

 

2007년 부터 진행해오던 '무릎팍도사'에 강호동이 복귀한다는 소식은 반가웠습니다. 그의 연예계 잠정 은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바로 '무릎팍도사'였지요. 다른 프로그램들의 경우 진행자를 바꾸고, 추가하는 형식으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만은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강호동이 전부인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이 빠진 상황은 폐지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강호동을 대체할 수 있는 그 어떤 인물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무릎팍도사'에서 강호동의 존재감은 절대지존이었지요. 그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곤지를 찍고 무당 복장을 하고 앉아 수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무릎팍도사'는 가장 성공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굴곡은 있기 마련입니다. '무릎팍도사'의 경우도 5년을 넘기며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이야기들과 초대 손님의 한정된 틀 속에서 변화가 요구되기도 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차라리 폐지를 하라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이야기들의 출처가 그저 책임감 없이 내지르는 일부 누리꾼들의 전부이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기는 했지만 '무릎팍도사'는 힐링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서는 최고였지요. 지금은 그 자리를 '힐링캠프'가 대신하고 있기는 하지만 원조는 강호동의 몫이었지요. 그런 점에서 '힐링캠프'는 강호동의 잠정 은퇴에 고마워해야만 하는 프로그램인지도 모르겠네요. 시기적으로 겹치기는 하지만 '무릎팍도사'가 사라지고 나서 힐링을 감당할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에서 '힐링캠프'가 최고가 되었던 것은 그저 우연은 아니니 말입니다.

 

다른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강호동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은 의외인 '무릎팍도사'였다고 봅니다. 평생 운동만 했고, 방송인이 된 강호동으로서는 누군가와 대담을 하며 상대의 문제점들을 보듬어주고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이 쉽지는 않았을 거에요. 달변가나 해박한 지식을 가질 수 없었던 조건 속에서 그가 정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지식보다 앞서는 가슴이 말하는 대화에 있었지요.

 

'황금어장'의 작가가 좋은 글들을 담아주고 이를 숙지해 방송을 만들어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라고 강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방송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방송을 위한 대본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사람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본대로 이야기가 흘러갈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강호동이 보여준 솔직한 감정과 소통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록 대단한 말들로 상대를 감싸주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으로 상대에 다가가는 모습은 압권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강호동의 '무릎팍도사' 복귀는 반갑습니다. 

 

'스타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강호동의 '스타킹' 복귀를 환호할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강호동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무릎팍도사'야 말로 강호동의 복귀를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반갑네요. 방송을 떠난 1년 동안 그가 어떤 고민을 하고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고민의 폭만큼 도사로서 활동이 더욱 깊고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까지 진행해온 '무릎팍도사'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니 말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냈던 강호동인 만큼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그 고민을 풀어내는 '무릎팍도사'는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프로그램이 될 듯합니다. 감성만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정 가슴으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되 대는 '무릎팍도사'는 그래서 반갑네요.

 

재석이 진행하는 '해피 투게더3'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이유만으로 진검승부를 논하는 언론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이 흥미를 줄지는 모르지만 서로 다른 프로그램의 특성상 누가 우위에 섰다는 식의 경쟁은 무의미하기만 하네요. 유재석과의 맞대결보다는 강호동의 복귀가 중요한 이유는 서로 최고가 되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최고가 되는 관계이기 때문이지요. 강호동의 '무릎팍도사'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