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7. 13:08

청담동 앨리스 박시후 카게무샤 사랑이 감동스러운 이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반으로 한 '청담동 앨리스'는 점점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완전 변신에 나선 박시후의 모습이 즐겁고, 여전히 아름다운 문근영의 완벽한 조화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둘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전혀 엉뚱한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그림자 신하를 말하는 '카게무샤'가 바로 자신이라고 속이고 위기에서 벗어난 아르테미스 사장인 승조. 그를 그저 사장의 비서라고만 생각하며 청담동 입성을 바라는 한세경이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반갑기만 했네요.

 

카게무샤 사랑을 만들어낸 박시후와 문근영 매력 최강이다

 

 

 

 

 

세경을 사랑하는 것인지 그저 키다리 아저씨처럼 도와주고만 싶은지 자신을 잘 확인하지 못하던 승조는 이게 사랑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지요. 자신이 하는 행동들이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사랑이라는 감정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위기는 찾아왔네요.

 

 

이름도 모른 채 어울리기 시작했던 세경은 그에게 이름을 물었지요. 차승조인 자신의 이름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쟝 띠엘 샤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차승조를 버리고 오직 쟝 띠엘 샤로 살아왔던 그에게 자신의 본명을 밝히는 것은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감추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거부해왔던 그가 세경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지요. 사랑에 상처받아 감정마저 마비가 되어버린 그가 세경을 만나면서 아직도 사랑은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했지요.

 

세경의 사랑을 통해 아무리 울어도 나오지 않았던 눈물을 흘리게 된 승조에게 그녀는 대단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그런 그녀를 통해 새로운 사랑도 가능하겠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승조에게 세경은 위대한 존재였습니다.

 

아르테미스 회장의 비서라고 속여 왔지만, 세경의 친구인 아정을 통해 아르테미스에 김 비서라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름도 밝히지 않고, 명함도 건네지 않으면서도 아르테미스 회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하는 이 남자가 갑자기 의심스럽기 시작했지요. 이런 사실을 듣고 경직된 승조는 다른 쪽에서 문비서와 세경의 친구인 아정이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됩니다. 

 

쟝 띠엘 샤에 대해 궁금했던 세경의 부탁으로 그의 비서인 문비서를 통해 알아내려는 사실을 알고는 승조는 급하게 작전을 짭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카게무샤'였습니다.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수행비서가 바로 자신이라고 속이고 문비서에게도 그런 사실을 알린 승조는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세경과 함께 합니다. 

 

좀처럼 믿지 못하는 세경에게 자신이 카게무샤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승조는 세경의 친구 윤주 집이 있는 곳에 있는 쟝 띠엘 샤의 집으로 이끕니다. 실제 쟝 띠엘 샤의 삶을 보여줘야만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을 현실화한다는 점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타미홍과 신민아가 아르테미스 회장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은 흥미롭습니다. 승조와 윤주 그리고, 승조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민아와 자신에게 간장을 붓고 주먹질까지 한 쟝 띠엘 샤의 정체를 알고 싶은 타미홍은 그가 누구인지 밝혀내고 맙니다.

 

집요하게 정체 파악에 들어간 민아와 타미홍은 예일대 출신의 쟝 띠엘 샤가 바로 로열 그룹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왜 그가 자신을 속인 채 아르테미스 한국 회장으로 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쟝 띠엘 샤가 바로 차승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었지요.

 

윤주는 자신을 도발한 승조를 자신의 가족들과 멀게 하고 싶지만, 최상위층 집안들이 서로의 집안을 위해 결혼을 한다는 점에서 막기 힘든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승조가 시누이인 민아와 결혼을 하게 되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빚어지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승조의 아버지를 시계토끼 삼아 지앤 의류의 안주인이 된 윤주로서는 이 자리를 어떻게 하든 지키고 싶었습니다. 이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내기 위해서는 차승조가 같은 가족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했지요. 자신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전 동거남인 승조는 그녀가 무조건 막아야만 하는 존재였습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승조의 마음은 중요했지요. 처음에는 윤주를 놀라게 하고 겁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최소한 세경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오직 복수심만 있었던 그에게 세경은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해주면서 윤주는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 앞에 등장한 그녀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수순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승조에게 세경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경의 남친이 브라질로 떠나며 남겨진 그녀를 돌봐주며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이 아르테미스 회장이 아닌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비서라는 말에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세경. 청담동에 들어서기 위해 영혼까지 팔았다는 세경은 그럼에도 보잘 것 없는 김승조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에 불안해합니다.

 

세경의 절친인 아정이 지적을 하듯, 이미 한 차례 힘든 연애를 했던 세경이 자신이 목표로 세웠던 청담동에 들어서는 것에만 집중하라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목표와 상관없이 자꾼 승조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네요.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알고 싶어 윤주에게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사랑"이라 답변합니다. 바로 현재 자신에게 다가온 사랑이 청담동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은 힘겹기만 하지요.

 

박시후의 깨는 연기에 이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카게무샤가 된 그의 연기는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겉만 뻔지르르한 승조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게 된 세경 역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문근영의 모습 역시 최고입니다. 박시후의 카게뮤샤 사랑이 감동스러운 것은 그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도 카게무샤 사랑은 흥미롭습니다. 과연 그들의 카게무샤 사랑이 행복해질 수 있을지 다음 주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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