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0. 08:02

드라마제왕 촬영중단vs내딸서영이 촬영중단, 개념과 무개념의 차이

두 드라마가 촬영 중단을 했지만 너무나 다른 입장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드라마의 제왕'이 선거를 위해 하루 촬영 중단에 나섰고, '내딸 서영이'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촬영이 중단되었다는 사실은 극단적인 차이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가 촬영 중단을 했다는 사실은 큰 문제입니다. 매 주 방송이 되어야 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촬영이 중단되면 방송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짧은 촬영 중단이기는 하지만 둘의 극단적인 상황은 같지만 다른 상황은 아쉽기만 합니다.

 

같은 촬영 중단 다른 결과, 개념과 무개념의 차이

 

 

 

 

 

대선을 앞두고 '드라마의 제왕'은 투표날 하루 촬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촬영을 중단했다는 사실은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투표는 모두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제왕'의 하루 동안이지만 촬영을 중단한 것은 개념 행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내딸 서영이'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말 드라마라는 점에서 촬영 중단은 의외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그들의 파업은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출연료를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의 분노는 당연했습니다.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출연료 미지급 논란은 항상 문제가 되어 왔지요. 최근 마무리되었던 '신의'는 여전히 이 출연료 지급 문제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100억이 들어간 드라마라고 하지만 출연했던 출연자들의 출연료도 지급이 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지요. 더욱 고액의 주연급 배우들에게는 출연료를 지급하면서도 그들의 1/10도 안 되는 출연료를 받는 조연과 단역들에게 출연료 지급을 하지 않는 것은 나쁜 짓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내딸 서영이'의 경우도 이런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서 불거졌습니다.

 

지난 18일 한연노는 KBS에 미지급된 13억 원과 초과분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며 촬영장을 강제점거에 나서며 논란은 불거졌습니다. 이 강제점거로 인해 촬영을 하러 나온 주연 배우들이 촬영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촬영을 접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합벅적 단체인 한연노가 촬영을 방해하는 불법적인 행위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 이상 인내하고 자제할 수만은 없다"

"아무리 파업 중이라고 해도 한연노가 촬영을 무산시킬 권리는 없다. 이것은 명백히 국민들의 볼거리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이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촬영장을 점거하며 촬영 중단을 노린 한연노에 대해 KBS에서는 불쾌함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불법적인 행위로 촬영을 중단시킨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지요. 국민들의 볼거리 침해를 이야기하며 한연노의 불법 점거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국민의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도 지급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이 벌인 극단적인 상황을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 주연 배우 못지 않게 촬영에 열심인 이들에게 출연료도 지급하지 않으면서 촬영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지난 3일 '내딸 서영이'의 제작사인 (주)HB엔터테인먼트가 한연노에 10일까지 밀린 출연료 지급하고 계약이 없는 출연자의 경우 계약을 체결한다는 등을 합의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외주제작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품이다. 문제가 발생해서 항의하면 일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이 쪽 업계의 못된 관행"

 

한연노 측에서는 불법 점거를 하면서 주장한 것은 제작사가 출연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외주제작사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왔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연노 측에서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이었다는 주장은 그들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주장이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HB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사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건전하고 건강한 감동이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자사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든 연기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출연료 미지급을 이유로 촬영을 거부한 한연노의 촬영 거부 사태는 일부 매체들을 통해 보도된 내용과는 사실이 다릅니다. 그동안 저희는 '내 딸서영이' 출연진들과의 방송출연 계약서에 명시된 날짜에 출연료를 지급해왔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출연료가 미지급된 적이 없습니다"

"한연노에서 제기한 KBS와의 단체협약사항 즉 출연료를 매월 10일 지급해야한다는 내용은 KBS를 통해 자체 제작 드라마에 국한된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HB엔터테인먼트는 책임을 가지고 한연노측과도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논란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HB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자신들은 출연료 미지급한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작사 측에서는 출연진들과의 계약서에 명시된 날짜에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하니 이 주장이 맞다면 당연히 한연노 측이 억지주장을 한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매월 10일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은 KBS의 자체 제작에 국한된 것이라는 점에서 한연노는 최소한의 사안들도 정리하지 않은 채 실력 행사에 나섰다는 비난을 벗어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제작사에서는 한 번도 밀리지 않고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연노가 주장하는 10일 지급은 KBS 자체 제작에 국한된 것이라면 뭐가 문제일까요?

 

제작사가 밀리지 않고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음에도 매월 10일 지급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며 촬영장을 점거한 것은 과도함으로 다가 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내딸 서영이' 촬영 중단을 이끈 한연노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HB엔터테인먼트의 문제가 아닌 KBS와의 묵은 문제를 언급하며 촬영장 점거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KBS가 선정한 외주사 모두 부도 처리되거나 유령회사가 됐다. KBS가 미술비에 대해서는 자회사 보호하기 위해 직접 지급했다. '도망자', '프레지던트' 제작에 KBS PD들이 대거 투입됐다. 출연료 미지급 원인은 KBS와 외주사 간 덤핑계약이 한 요인이다"

 

한연노 회원들에게 미지급된 13억 원을 해결하라는 요구를 아무런 문제 없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내딸 서영이' 촬영장을 점거해 촬영을 중단한다는 사실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동안 밀린 출연료에 대한 지급을 요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내딸 서영이' 촬영장을 점거한 것은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드라마의 제왕'이 모두 투표를 하자며 촬영을 중단한 것은 개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투표를 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은 투표에 대한 의무와 권리가 있지요. 그런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하루 하루 촬영이 바쁜 그들이 촬영까지 중단하며 투표를 할 수 있게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개념이라 부를 수밖에는 없습니다.

 

'내딸 서영이' 촬영 중단은 한연노가 소속 연예인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드라마가 아닌 과거의 문제를 KBS가 아닌, 현재 외부제작사의 문제로 왜곡하며 논란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 제작사는 한연노의 무단 점거로 인해 삽시간에 부도덕한 존재가 되었고, 이로 인해 촬영 중단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무개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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