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2. 11:22

안나 심경고백, 남자의 자격 하차는 오비이락이다?

장안의 화제인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가 인기가 많기는 많은가 보네요. 프로그램뿐 아니라 출연진들과 함께 일반 합창단원까지 모두가 스타가 되어버리고 있으니 말이지요. 그들을 모아 하나의 목소리로 가다듬어가던 박칼린에 대한 관심은 신드롬처럼 퍼져나갈 정도이기도 하죠.

손안나, 오비이락만 생각하나?




'남격' 합창단원 모집에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참여한 이들도 많았어요. 기존 가수들이 유독 많이 신청을 한 이유는 그만큼 방송의 힘을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이었죠. 이를 악의적으로 바라보면 한도 끝도 없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합창단원으로서 활약하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대단해 보이기도 해요.

이런 과정을 통해 '바닐라 루시'라는 크로스 오버 그룹의 싱어인 배다해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한 관심까지 이끌어 내며 '남격' 합창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궁극적인 모든 것을 얻은 케이스에요. 소프라노로서 오디션 때부터 박칼린을 놀라게 했던 그녀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미 스타 예약이 끝났었죠.

우리가 익숙하게 표현하는 미인의 모습은 아니지만 귀여운 그녀의 외모도 인기에 보탬이 되었고 천상의 목소리처럼 맑고 청아한 그녀의 음색과 성악을 전공했기에 가능한 시원한 노래는 당연하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는 없었죠. 더욱 아이돌 전성시대 비슷한 기계음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래를 잘하는 가수를 발견한다는 것은 행복이기도 했어요.

그렇게 모인 삽 십여 명의 합창단원들은 각자의 파트를 나누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음역 대에서 주어진 곡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깐깐하기로 소문난 박칼린의 냉혹함은 솔로로 선정된 배다해를 통해 잘 보여 졌지요. 나쁜 습관들과 잘못된 발음들에 대한 그녀의 추호와 같은 지적과 교육은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였지요.

한동안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그들이기에 더욱 혹독하기도 했지만 역으로 노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격 출연진들의 고생은 얼마나 심했을 지를 생각해보면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도전이었지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방송으로 보여 지는 그들에게 열광하고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합창단원으로 뽑혔음에도 성대결절로 인해 시작과 함께 하차해야만 했던 손안나에요. 모여서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날 성대 문제로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들이 방송이 되었었지요.

논란이 불거진 건 '남격' 합창단에서 하차한 것이 아니라 하차 한 후 그녀가 앨범을 발매했다는 것이네요. 성대결절로 어쩔 수 없이 하차를 했다는 그녀가 자신의 앨범을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매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남격'을 이용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것이지요.

함께 하지도 않았으면서 열심히 '남격' 합창단 일원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런 내용들이 화제가 되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노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모두 의도적이라는 것이에요.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바라보면 모두 맞는 말이에요. 정작 고생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이들과는 달리 시작과 함께 합창단원을 그만둔 이가 왜 '남격' 합창단을 이용해 자신의 음악을 홍보 하냐는 것이지요. 이에 안나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심정을 토로했어요.

"'남격합창단'에서 중도하차한다는 방송은 실제로 두 달 전에 촬영된 것이었고, 첫 촬영 당시 목을 너무 사용해 안 그래도 치료받고 있던 목이 더욱 악화됐다"
"이로 인해 그 좋은 기회조차 눈물로 하차를 선언해야했다"
"노래하는 사람이 노래는커녕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그 상황에까지 이르렀을 때, 심지어 (성대결절로 인해) 녹음해놨던 앨범조차 발매를 취소해야한다는 이야기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을 때의 마음을 그 누가 알아 줄 수 있을까"
"독한 약물치료와 주사를 병행하며 진행되고 있는 앨범 데뷔 일을 맞추려 힘들게 버텨온 내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 대신, 질타와 악플로 맞대응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야속하기도 하다" 
"10년이라는 오랜 연습기간을 등지고 이제 막 새로운 날개 짓을 시작하려는 기로에 선 지금 이 순간, 새 출발에 대한 설레임보단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다"


그녀의 심정을 보면 오비이락일 수밖에는 없지요. 누가 봐도 방송에 출연하면 좋은 기회들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성대 문제로 하차를 결심해야만 했던 그녀로서는 억울할 수밖에는 없지요. 하지만 성대에 문제가 있고 음반을 준비 중인 상황에 무리하게 합창단 모집에 참가했던 것은 무리수 아니었을까요?

합격이 될 줄 몰랐다면 할 수 없지만 합창단원이 되기 위해 오디션을 봤다는 것은 합창단원으로서 함께 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하죠. 물론 어쩔 수 없는 문제로 하차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예고된 문제는 그녀가 무조건 억울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네요.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도 할지라도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한 음반 발매는 충분히 의도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다고 해도 매니지먼트를 해야 하는 소속사에서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으니 말이지요.

무조건 억울하다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랜 시간 준비한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