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3. 13:20

크라잉넛 씨엔블루 저작권소송, 씨엔블루에 대한 일방적 비난이 황당한 이유

인디밴드 최고의 스타들인 크라잉넛이 씨엔블루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했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두었던 씨엔블루는 저작권 소송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인디밴드 와이낫의 곡을 표절했다는 소송을 당했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 곡에 대한 논란은 법적인 결정과 상관없이 대중들에게 크게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도 씨엔블루에게는 중요합니다. 시작부터 표절 논란을 가지고 탄생된 아이돌 밴드의 운명은 험난했지만, 현재 그들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그런 그들이 다시 한 번 인디밴드에 고소를 당한 사실은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 함부로 억울한 희생양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10년 엠넷 '엠 카운트다운'에 출연한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의 곡인 '필살 오프사이드' 공연을 한 부분과 일본에서 판매한 DVD에 이 곡이 수록되었기 때문입니다. 합의하지 않은 사안을 위반했다면 이는 당연히 씨엔블루 측의 잘못임은 분명합니다.

 

 

크라잉넛 측의 주장을 보면 상당히 위법한 행위를 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래도 아이돌 밴드로서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 선배들의 곡을 가지고 위법한 행동을 했다면 그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더욱 표절 논란을 씻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그들에게는 큰 암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씨엔블루가 지난 2010년 6월 엠넷 '엠 카운트다운'에서 크라잉넛의 멤버 이상혁이 작사, 작곡한 '필살 오프사이드' 무대를 선보였다. 씨엔블루는 당초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이 노래를 직접 가창하고 연주한다는 '커버(Cover)' 관련 저작권 승인을 받았지만 확인 결과 크라잉넛이 가창하고 연주한 원곡의 음원을 방송에서 틀어놓고 공연했다"

"씨엔블루는 이 프로그램 출연 영상을 지난 2010년 8월 일본에서 발매한 '씨엔블루 스페셜 DVD'에도 수록했다. DVD를 기획한 업체와 유통 판권을 구매한 업체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해 가을께 우리와 합의했다"

크라잉넛의 소속사 드럭레코드 김웅 대표의 발언을 보면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보입니다. 비록 2010년의 일이기는 하지만, 밴드로서 가치를 상실하게 하는 발언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니 말입니다. 방송 출연 당시 약속한 것과 달리, 실제 연주하고 가창하지 않았다는 대목은 이번 논란과 상관없이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아이돌이기는 하지만 밴드로서 나름의 음악성을 무기로 활동하는 씨엔블루로서는 치명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선배들의 곡을 연주하고 부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크라잉넛의 음악을 틀어놓고 흉내만 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우니 말입니다.

 

2010년 방송이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직접 연주와 노래가 아니라 그저 흉내만 냈다는 것은 씁쓸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물론 막 데뷔한 신인으로서 능력이 부족해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밴드로 나선 그들이 연주와 노래를 하지 않고 흉내만 냈다는 사실은 알고 나면 충격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공연 내용에 이어 DVD에도 문제가 되는 영상을 그대로 담아 일본에 발매했다는 사실은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공연은 약속된 내용이기에 당연할 수 있지만, 부가 상품에 대한 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활용했다면 당연히 저작권 소송에 걸릴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씨엔블루가 참 한심한 존재들로만 다가옵니다. 하지만 크라잉넛 측의 주장과 달리, 씨엔블루 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엠 카운트다운' 제작진이 방송 당일 갑작스럽게 반주용 음원을 준비했으니 월드컵 응원가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씨엔블루는 신인이어서 방송사의 요구를 거부할 수도, 방송 펑크를 낼 수도 없어 무대에 올랐다. 당연히 반주용 음원인 줄 알고 공연했으며 방송 후 멤버들이 코러스가 강하다고 문제 제기도 했다"

"DVD 발매도 방송 콘텐츠 관련 저작권을 가진 업체가 우리의 허락 없이 임의로 기획해 발매했다. 우린 당시 그 DVD가 발매 된지 몰랐으며 추후 이 사실을 알고 허락 없이 내지 말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크라잉넛의 주장과 달리, 씨엔블루 측의 주장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당시 갓 데뷔한 그들에게 방송사의 요구는 들어줄 수밖에 없는 갑과 을의 입장입니다. 이를 부정할 수 있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더욱 크지 않은 기획사의 경우 이런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사전에 요구한 것도 아니고, 방송 당일 갑작스럽게 반주용 음원을 준비해 월드컵 응원가를 불러 달라는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응한 씨엔블루를 욕할 수는 없습니다. 을의 입장에서 갑의 요구를 묵살할 정도로 방송계가 만만한 곳은 아니니 말입니다. 여기에 일본 DVD 발매 부분에도 자신들이 만들지도 않았던 부분에까지 잘못을 뒤집어씌우려는 행위는 황당하게 다가왔을 테니 말입니다.

 

"당시 씨엔블루가 엠넷의 요청으로 무대에 섰다. 그리고 그 방송 장면이 사전 동의 없이 DVD에 담기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CJ E & M 라이선스 사업팀이 지난해 크라잉넛 측에 보상을 했다. 이번 소송은 크라잉넛 측이 무대에 오른 씨엔블루 쪽에도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핵심이자 모든 문제의 근원인 엠넷 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씨엔블루에게 무대에 서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사실이고, 방송 장면이 사전 동의 없이 DVD에 담겨 발매가 되었다는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잘못에 대해 지난해 크라잉넛 측에 보상을 했다는 이야기로 씨엔블루와는 상관없는 문제라는 점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문제는 크라잉넛이 왜 씨엔블루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요구하며 저작권소송을 했느냐는 점일 겁니다. 씨엔블루가 자신들의 곡을 양해 받은 것과 달리, 활용했으니 저작권 위반이라는 논리라면 이 역시 엠넷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겁니다. DVD 발매와 관련해서는 발매 사실도 몰랐다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더더욱 없을 겁니다. 물론 이 사실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것은 중요할 겁니다. 알고도 묵인했다면 엠넷의 행동에 스스로 동의한 것과 다름 없으니 말입니다.

 

크라잉넛으로서는 자신들의 곡에 대한 저작권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 비난 받아서는 안 될 겁니다. 그건 당연한 권리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서도 안 되는 것이겠지요. 거대 케이블 재벌인 CJ의 잘못으로 벌어진 책임을 씨엔블루에게도 전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보이니 말입니다. 씨엔블루 측에서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외치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그럼에도 씨엔블루를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최소한 사실 관계만이라도 확실하게 알고 비난을 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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