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9. 08:01

구가의서 월령 최진혁도 막지 못한 이승기와 수지의 그대 로맨스, 최고였다

최강치와 구월령이 무형도관 앞에서 마주하는 장면은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아들을 보러온 아버지 월령과 아버지를 부정하고 싶은 아들 강치의 대결 구도는 흥미로웠지만 안타까웠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부자의 연을 끊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은 슬픈 일이기 때문입니다. 

 

강치와 월령의 관계가 아프게 다가오는 것과 달리 강치와 여울의 관계는 이제는 의심할 이유도 없는 사랑하는 사이임이 명확해졌습니다. 여울의 아버지인 평준의 금족령에도 불구하고 강치를 보고 싶어 하는 여울의 행동들은 이들의 사랑은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월령은 강치에게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고 신수로 살아가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자신은 아무런 의미 없는 신수보다는 인간으로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이런 강치를 위협하는 월령은 결코 인간은 자신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20년 전 뼈저리게 느꼈던 배신감을 월령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 강치를 구하기 위해 나선 공달선생이 월령의 공격을 받으며 상황은 복잡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달선생을 공격하는 월령을 향해 염주 팔찌를 풀고 공격하는 강치는 오히려 그런 상황이 오해를 불러왔습니다. 월령의 공격으로 사경을 헤매는 공달선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손에 상처를 입혀 치료를 하는 강치의 모습은 마치 공격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오해하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더욱 강치 외에는 신수가 존재할거라고 상상도 못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수순이기도 했습니다.

 

강치가 믿고 따르는 좌수사 이순신마저 그의 행동을 나무라는 상황에서 유일한 의지이자 희망은 여울이었습니다. 공달선생이 강치에게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여울은 결코 강치의 짓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누구보다 강치를 잘 알고 있는 여울로서는 그 모든 것이 오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달선생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강치에 대한 염려가 더욱 컸던 여울은 졸고 있는 여수댁을 포박하고 몰래 금족령을 깨고 강치를 만나러 갑니다. 여울의 등장에 한없이 행복한 강치와 그런 강치를 보자마자 오해를 받아 얼마나 힘들었냐는 따뜻한 위로는 그가 왜 인간이 되고 싶은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모두가 의심하는 상황에서 조금의 의심도 없이 강치를 완벽하게 믿어주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여울이었습니다.

 

여울 때문에 인간이 되려느냐는 월령의 질문과 인간은 모두 우리 같은 신수를 두려워하고 믿지 않는다는 말을 부정하게 해주는 여울의 이런 강한 믿음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강치를 믿어주는 여울의 사랑은 강치에게는 큰 힘이었습니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행복하기만 한 이 연인들은 서로를 "그대"라고 부릅니다. 자신을 부쩍 염려해주는 강치와 사랑하고 있음이 온 몸으로 퍼지고 있는 여울의 모습에 한없이 행복해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마저 흐뭇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강치와 여울의 이런 사랑이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좌수사를 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좌수사가 위험에 빠지기는 했지만, 여러 방법으로 해법을 찾고 있는 과정이기는 했습니다. 강치가 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조관웅이 최근 벌어진 살인사건의 주범이 바로 강치라고 소문을 퍼트리고, 급기야 관아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좌수사가 준비하는 거북선에 대해 불안해하는 조관웅으로서는 강치를 신수로 몰아 좌수사마저 잡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조관웅을 찾아 따끔하게 경고를 하고 나서는 좌수사는 의외의 상황을 목격합니다. 백년객관 앞에 등장한 강치가 자신이 구미호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염주 팔찌만 빼면 신수가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관웅은 자신의 구미호가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강치에게 팔찌를 빼라고 요구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백년객관 앞에서 염주 팔찌를 빼야 하는 상황에서 강치가 기다리는 것은 바로 여울이었습니다. 여울 앞에서라면 팔찌를 벗어도 자신이 신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여울을 옆에 두고 팔찌를 뺀 강치는 신수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구가의서' 자체인 여울이 존재하는 한 강치는 신수가 아니었습니다. 여울만 강치 곁에 있다면 신수가 아닌 인간으로 평생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당황한 조관웅은 할 말을 잃게 되었고, 강치를 의심하던 마을 사람들 역시 오해를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울과 강치의 관계를 지켜본 태서와 청조 남매는 자신들의 사랑이 그렇게 막을 내리고 있음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청조는 자신은 이제는 잊혀진 존재가 되었고, 평준에 의해 여울과 혼례를 치를 수 있게 된 태서 역시 자신이 여울의 곁에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극적으로 상황을 180도 바꿔버린 강치의 담대함에 좌수사마저 호탕하게 웃었고, 평준 역시 강치가 오해를 받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공달선생이 깨어나 자신을 공격한 이가 강치가 아닌 또 다른 신수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신수가 20년 전 자신이 죽인 월령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던 평준으로서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습니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 도관으로 돌아온 강치와 그런 강치를 만나기 위해 다시 여수댁을 묶고 탈출을 감행 한 여울은 두근거리는 첫 키스를 하는 듯했습니다. 자신이 방울 떼기에서 마지막 방울 하나를 지켜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보다 강치가 방울을 지켜낸 것에 대해 반가워하던 여울은 그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도관 앞에서 사제들을 피해 숨은 강치와 여울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키스를 하려합니다. 숨 막히는 이 장면을 깬 것은 어린 사제였습니다. 급하게 평준의 부름을 받아 가야 하는 강치는 그 여운을 잊지 못하는 모습에서 진한 애정이 묻어났습니다. 차마 키스는 하지 못한 채 "잘자"라는 말만 남기고 가는 강치와 그런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여울의 모습은 사랑이 가득해 터져 나올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그런 사랑이 가득한 상황에서 여울이 납치를 당했다는 사실이지요. 평준과 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강치는 여울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월령이 납치한 것이라 단정합니다. 자신을 신수로 이끌려던 월령이 여울 때문에 인간이 되고 싶냐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지요. 납치된 여울로 인해 강치의 분노는 극단적으로 커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서로를 부정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목숨만큼이나 사랑하는 여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강치가 보일 수 있는 행동은 단순합니다. 긴박한 상황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라진 여울을 찾기 위한 강치의 활약이 다음 주에는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승기와 수지가 연기하는 강치와 여울의 로맨스는 "그대"라는 호칭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장난스럽기는 하지만 서로를 부르는 공통된 호칭까지 나누게 된 이들의 사랑이 과연 어떻게 될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서로를 완벽하게 믿는 이들은 하지만 사랑을 하기에는 주변의 간섭이 너무 많습니다. 

 

달달한 로맨스를 이끄는 이승기와 수지의 캐미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강렬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실제 연인 같은 이들의 연기로 인해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쫄깃해지게 만드는 '구가의서'는 정말 대단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완벽하게 이끄는 이승기와 그와의 로맨스를 사랑스럽게 이끄는 수지의 모습은 최고의 캐미조합이라 해도 좋을 듯합니다. 이제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랑스러운 '구가의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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