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 08:06

연예병사 징계 현장21 연예병사 2탄 그곳에 군인은 없고 연예인만 있었다

지난 주 방송된 '현장21'은 방송 후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연예병사 제도가 과연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마저 만들어낼 정도로 큰 반항을 불러왔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방부에서는 연예병사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후속편으로 방송된 '화려한 외출...불편한 진실'은 지난주에 이어 다시 큰 분노를 안겨주었습니다. 연예병사들의 일상적인 모습은 그들이 과연 군인인지 알 수 없게 할 정도였습니다. 촬영이 된 그 날만이 아니라 그들의 일상은 전혀 군인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게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국방부에서 잠을 자고 국방홍보원으로 출근하는 그들에게 그곳은 천국이었습니다. 군 입대를 했지만 공무원들이 관리하는 그곳에서 그들은 일반인과 다름없었습니다. 군에서 금지되어 있는 휴대폰은 그들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고, 군복은 보이지도 않는 사복 차림의 그들에게 국방홍보원은 그저 즐거운 휴식처였습니다.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편안하게 군복무를 하는 그들은 더 이상 군인은 아니었습니다.

 

군인 신분인 연예병사들을 관리하는 것이 일반인이다 보니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5년 동안 연예병사들을 관리하고 있는 담당자는 공연 시 항상 모텔을 사용해왔습니다. 지난주에 방송되었던 장면처럼 그들은 군대가 아닌 모텔에서 잠을 청하고, 마음대로 외출을 하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지난 주 방송된 내용으로 불거진 논란은 단순히 세븐과 상추만이 아니라, 연예병사 전반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들이 그날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모습의 연속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방송에 담긴 둘이 운이 없었다는 이야기 역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일상이 지난 주 세븐과 상추와 다를게 없다는 점입니다.

 

국방홍보원에서 근무를 해왔다는 제보자의 말은 그들의 일상이 얼마나 황당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제보 내용을 들여다보면 연예병사는 결코 군인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군인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코 군인으로 생활을 하지 않는 그들에게 국방홍보원은 좋은 휴식처와 다름없었습니다.

 


"평소 연예병사들은 밖에서 편하게 입는 사복들을 자주 착용하고 휴대전화도 편하게 사용한다. 근무지 내 체력단련실에 사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모두 보관해놓는다"

"연예병사들이 홍보지원 근무 또는 보도자료 작성을 위해 설치된 인터넷도 마음대로 사용한다. 외출을 할 때도 '다래끼 때문에 밖에 병원 좀 다녀올게요', '머리 자르러 나갔다 올게요'라고 말하고 밖을 쉽게 드나든다"

"연예병사 두 명이 택시 결제를 했는데 영수증이 없었다. 당사자를 불러오라고 해서 '이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감사 걸리니까 빨리 영수증 가져오라'고 했다. 영수증을 가져오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또 '너 언제 (택시) 탔어'라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언제 복귀했는지를 모른다는 말 아닌가"

국방부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국방홍보원은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국방홍보원에 들어서는 순간 일반인이 된 그들은 편안한 복장을 하고, 휴대전화를 마음껏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외출도 일상이 된 그들에게는 거칠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국방부의 법인카드까지 마음껏 사용하는 현실은 경악스러웠습니다. 군인 신분인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외출을 하고, 그들이 어디를 갔다 오는지 알지도 못한 채 법인카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현실은 국방홍보원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법인카드까지 사용할 정도로 온갖 특혜를 받고 있는 연예병사들은 더 이상 국방부 소속이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국방부가 이런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 연예병사들을 탓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연예병사를 이용해 국방부가 벌이는 사업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게 되면서, 그들이 보인 행동은 연예병사들에게 방탕이라는 당근을 쥐어준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군 위문공연만이 아니라, 시군 단위의 행사와 해외 행사까지 동원되는 연예병사는 과도한 공연을 이런 식으로 보상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군인이 열심히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 만큼 나름의 혜택이 주어지는 것 역시 잘못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군인은 군인으로서 기본이 중요합니다. 군인이 군인답지 않은 행동을 한다면 이는 더 이상 군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방탕한 생활을 해도 그들에게 그에 걸 맞는 징계가 주어지지 않는 국방부의 한심한 작태는 현재의 연예사병을 만들었음이 분명합니다.

 

국방홍보원 소속이던 여자 단원은 성희롱을 당해야 했고, 무대장치 임대업자는 갑을 관계에 의해 명절 떡값과 홍보원 회식비를 대신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국방홍보원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이번 사건은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비가 말년 휴가를 반납했다는 언플을 하는 한심한 현실 속에서 세븐은 현장검증을 하는 자리까지 군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다닐 정도로 국방홍보원에 근무하는 연예병사는 엉망이었습니다. 그곳에는 군인은 없고 연예인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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