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4. 14:41

기성용 비밀 페이스북 논란 최강희 전 국대 감독 비판은 비겁하다

기성용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탈퇴했다고 합니다. 항상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던 기성용으로서는 큰 판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기성용의 발언들은 논란의 중심에 서고는 했습니다.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그의 발언들은 때론 많은 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부정적인 상황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최강희 전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던 기성용이 다시 논란이 불거지자 이번에는 계정을 폐지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세대들을 감안하면 이상할 것도 없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 방식이 비겁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발 과정과 이후 운영 형태에 대해서 SNS를 통해 비꼬듯이 말을 하는 것은 문제로 다가옵니다. 국가대표로 선택되는 것은 선수들에게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이 축구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국가대표라는 점에서 당연히 영광스러운 자리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기성용이 국가대표와 관련해 올린 SNS 글은 상당히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선발 과정과 활용에 대한 전권을 가진 감독에 대한 도전이나 다름없는 글들은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의미로 글을 작성했는지 명확한 글들에는 대선배이자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

 

기성용은 쿠웨이트와의 경기와 관련해 논란이 일더니 경기가 2-0으로 끝난 후에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을 탓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가 보여준 태도는 논란을 만들 수밖에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해외파를 지칭해 자신들을 건들지 말아야 한다는 등 오만한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감독을 오만하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일 뿐입니다. 해외파들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해외파들만 의지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런 오만함으로 가득한 해외파들을 길들이기 역시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당연했다고 봅니다.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그리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리더에 적합하지 않다"

 

지난해에는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비판을 하다 대중들의 비난을 받자 곧바로 교회 목사의 설교를 그냥 적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행태를 보면 이 글 역시 의심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미 최 감독을 향해 다친다는 격한 말까지 할 정도인 상황에서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감독을 비꼬는 행태는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목사 설교 이야기는 더욱 대중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선수가 용기가 있으면 찾아왔어야 했다. 그런 짓은 비겁하다"

기성용의 SNS과 관련해 최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편함을 보이며, 비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용기가 있으면 직접 찾아와 이야기를 하라는 최 감독의 이야기는 당연합니다. 기성용이 해외파 선정과 출전 과정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 면담을 요청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 답입니다.

 

잘못된 상황이라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SNS를 통해 글을 작성해 비하하는 행위는 비겁한 행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쉽게 판단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그 해결 방법이 비겁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한혜진과 결혼을 하고 SNS에서 탈퇴한 기성용. 결혼과 관련해 화제의 중심에 섰고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기성용은 SNS에 글쓰기는 이제 멈추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주기를 바랍니다. 축구계의 문제가 있다면 당당하게 밝히고 고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답일 겁니다. SNS가 단순히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식의 논란 만들기는 결국 자신 얼굴에 먹칠하는 행위일 뿐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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