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0. 06:22

나영석 KBS 꽃할배 노골적인 표절, 꽃할매 마마도 부끄럽지도 않나?

나영석 피디가 tvN으로 옮겨가면서 만든 첫 번째 예능인 '꽃보다 할배'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전 직장이었던 KBS에서도 '1박2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던 나영석 피디의 존재감은 케이블로 자리를 옮겨도 여전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평균나이 76세의 할아버지들의 여행을 담은 '꽃보다 할배'는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고 색다른 도전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예능입니다. 그만큼 기획력이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방송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안 된 '꽃보다 할배'를 그대로 모방한 '마마도'를 KBS에서 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할머니들의 국내 여행을 다룬다는 '마마도'는 누가 봐도 철저하게 '꽃보다 할배'를 그대로 활용한 예능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국내와 해외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제외한다면 판박이일 수밖에 없는 예능은 범죄나 다름없는 행동일 뿐입니다.

 

콜럼버스 달걀을 많은 이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모두를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가 해내자 누가 그걸 못하느냐고 말했다고 하듯 이번도 비슷합니다.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차마 생각하지 못했고, 실제로 만들어내지 못했음에도 마치 자신들의 것이라도 되는 듯 마음대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누가 봐도 '꽃보다 할배'를 흉내 내는 방송인 '마마도'가 방송이 된다면 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할아버지에 대항해 할머니를 내세운 여행이라는 틀은 '꽃보다 할배' 아류가 아닌 표절이라는 부분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기사를 통해 `마마도`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그만큼 `꽃할배`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소리도 나오는 것 아니겠냐. 아직 방송도 안 본 상태에서 이런저런 언급을 하기는 어렵다. KBS는 내 친정과도 같은 곳이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나영석 피디는 이번 상황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마도'의 노골적인 표절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애둘러 '꽃보다 할배'가 그만큼 큰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나 피디의 말처럼 아직 방송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언급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더욱 그가 피디라는 직업을 처음 시작한 곳이 KBS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나 피디가 직접 KBS가 내 친정과도 같은 곳이라고 밝힌 것은 그 모든 것이 그 한 마디에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KBS의 이런 행태는 그저 '꽃보다 할배' 하나 때문은 아닐 겁니다. MBC의 '무한도전'이 성공하자 KBS는 한 아이템을 차용해 '1박2일'을 만들어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1박2일'이 성공하자 뒤이어, '나가수'를 차용한 '불후의 명곡2'는 노골적인 베끼기의 전형이기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의 경우는 '화성인 바이러스'와 유사점이 많은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공한 프로그램을 조금 변형해 성공시키는 것도 재주일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들이 힘들게 고민해서 만들어낸 창작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도용하는 것은 범죄나 같다는 겁니다. 개인도 아니고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이런 범죄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사실에 공분이 일어나는 것이겠지요.

 

파일럿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정규 프로그램이 될지 안 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KBS는 비난을 받아 마땅한 곳이라는 비아냥을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남이 힘들여 만들어 놓은 것을 가져다 사용하는 이들이 시청료 인상을 강행하는 현실 역시 시청자들의 비난을 키우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KBS는 최소한 부끄러움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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