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7. 07:02

꽃보다 할배 써니효과 나영석 피디가 이승기를 간절히 원한 이유

대만으로 여행을 간 꽃할배들이 여행 내내 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써니 때문이었습니다. 칙칙한 남자들만의 여행에서 딸이나 다름없는 아이돌의 출현은 할배들마저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남자들끼리의 여행과 달리, 여성 출연자가 함께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떼쟁이 백일섭을 긍정의 화신으로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나영석 피디가 꽃할배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배낭여행 2탄으로 이승기의 손을 잡고 준비한 이유가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국민 짐꾼이 된 이서진도 매력적이지만 남과 여라는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스러운 화학공식을 써니 효과에서 충분히 느꼈으니 말입니다. 

 

 

이서진과 함께 할배들이 있는 대만에 도착한 써니는 숙소에 들어서는 순간 할배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어린 딸과 같은 나이대의 써니의 등장이 반가웠고, 뭔가 부족해 보였던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라는 점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50년 가까이 지인으로 지냈던 할배들의 익숙함과 40대 이서진의 긴장된 모습과 달리, 써니에게는 그런 모습들은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써니가 고정이 아니라는 점과 어린 딸과 같다는 점에서 그녀가 가지는 장점은 무한대였습니다. 편안하게 어른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맞출 줄 아는 써니의 활약은 꽃할배들의 여행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서진이만이 좋아하는 써니가 아니라 꽃할배들의 무한사랑을 받은 써니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유럽 여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꽃할배들의 환한 웃음과 노래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들의 여행은 이서진을 서운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IT 기기를 활용하는 것도 앞서있고, 분위기를 맞추는 능력까지 뛰어난 써니의 등장은 국민 짐꾼 이서진을 무기력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써니를 만난 서진의 반가움보다 더욱 크게 환영하는 꽃할배들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함박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써니 효과가 극적으로 증명된 것은 바로 백일섭이었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보여준 막내 백일섭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힘들게 걸어야만 하는 상황이 그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지만, 유럽을 마치 한국과 동일시하는 백일섭 특유의 일반화는 그의 특징이었습니다. 그 어떤 유명한 곳엘 가도 시큰둥하기만 하는 백일섭은 분명 다른 이들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떼쟁이가 되어버린 칠순 할배의 일탈이 많은 이들의 우려로 이어졌지만, 대만 여행에서 그의 극적인 변화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써니가 등장하면서 무뚝뚝하던 떼쟁이 백일섭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다른 할배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난 변화였지만, 가장 극적인 것은 백일섭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걷는 것이 항상 문제였던 일섭이었지만 써니 앞에서는 걷는 것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섭의 변화는 박물관 구경을 왜 하냐던 그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모두를 당황스럽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박물관 여행을 하는 일섭의 변화에는 분명 써니 효과가 크게 작용했음이 분명했습니다.

 

써니를 하루라도 더 머물게 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정도로 그녀의 대만 여행은 꽃할배에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이는 곧 나영석 피디의 배낭여행 2탄의 팀 구성의 기본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승기가 여배우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란 어쩌면 써니가 보여준 그 매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고 보입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써니 효과를 이승기를 통해 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박2일'을 통해 이승기의 예능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나영석 피디는, 자신이 준비하는 새로운 배낭여행에 예능 황제로 불렸던 이승기를 선택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꽃할배가 아니라 여배우들이 함께 하는 여행에 여성이 아닌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승기가 함께 한다는 사실은 그 안에서 써니 효과를 노렸기 때문일 겁니다.

 

써니가 하루 더 머물게 되었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환호했던 서진이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멘붕에 빠진 그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써니가 없으면 어떻하냐는 말만 무한 반복하던 이서진의 모습에서 써니가 짧았지만 남긴 가치는 대단했습니다.

 

이승기라면 홀로 여행을 해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현재에도 다른 여배우들보다 이승기가 나 피디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될 정도로 이승기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꽃할배'에서 짐꾼 이서진의 발견이 큰 재미로 이어졌지만, 또 다른 짐꾼 발견보다는 확실한 존재감인 이승기를 선택한 나영석 피디의 선택은 어쩌면 써니 효과를 직접 목격한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꽃할배 대만편'에서 보여준 써니의 역할은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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