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7. 10:10

이천수 거짓말논란 불구속입건 대중을 기만한 그 용서할 수 없는 이유다

이천수가 폭행사건과 관련해 불구속입건 되었습니다. 논란이 벌어진 직후 자신은 피해자다고 주장하며, 아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을 뿐 폭행은 없었다는 이천수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폭행보다 많은 이들이 황당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런 대중들을 기만하는 거짓말이라는 점에서 이천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2002 월드컵을 통해 스타가 되었던 이천수이지만, 잦은 문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선 악동으로 여겨졌습니다. 많은 구설수에 휘말리며 축구선수로서 운명도 끝나는 듯했던 그는 팬들과 구단에 직접 사과를 하며 힘겹게 다시 선수로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이천수가 다시 한 번 대중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했다는 사실은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그간의 행동들을 수포로 돌려놓는 행동이니 말입니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0시 45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 김모(30)씨를 때리고 김씨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이천수는 모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폭행을 한 적도 없고 부인과 함께 술을 마시는 와중에 술에 취한 취객이 자신에게 행패를 부려, 부인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노력한 죄 밖에는 없다고 강변했습니다.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외치던 이천수의 이 발언에 많은 이들은 섣부른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로 몰리는 피해자들이 그간 많았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번 경우는 이천수가 대중들마저 기만하는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16일 오후 5시부터 8시30분까지 3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김씨가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여서 김씨를 때린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천수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해당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데 급급했습니다. 폭행은 없었다는 주장은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니었음은 분명해졌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김씨가 구단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해서 기분이 상했고, 그래서 몸싸움이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폭행이 있었기는 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였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씨를 때린 사실 자체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진술 내용을 보면서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은 배신감입니다. 그의 주장을 믿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오해한 것도 황당하지만, 뻔한 결과를 거짓말로 대중들을 우롱한 현실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하니 말이지요.

 

 

이천수는 당시 사건 직후 "아내와 지인들과 함께 있어서 혼자 화를 참다가 맥주병을 깨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하는 술자리에 술취한 취객이 시비를 걸었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내를 보호하는 것이 전부였다는 그의 주장은 결국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술자리에 아내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폭행만 남았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천수의 일행은 4명과 김씨 일행은 3명으로 서로 옆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합석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의기투합해 술을 마시던 이들은 합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비가 생겨 몸싸움으로 번진 것이라 합니다. 이런 시비가 누구에게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 사이에 폭행이 오간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천수가 괘씸하고 한심한 것은 눈앞의 상황을 감추기 위해 대중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경찰 조사로 인해 모두 드러날 수밖에 없는 사실을 왜 그렇게 거짓말을 했느냐는 점입니다. 뭐 당황하고 사건 이후가 걱정되어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고 밝히겠지만, 이미 많은 논란을 만들어왔던 이천수는 이번 거짓말 사건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수 생활도 힘들어 보입니다.

 

이천수는 네덜란드 생활에서 실패하고 둥지를 튼 수원 삼성에서 코치진과 불화 끝에 임의탈퇴를 당했습니다.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 어렵게 복귀했지만, 첫 경기부터 심판을 향한 '감자 먹이기' 동작으로 6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해 6월에는 코치와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구단을 이탈하며 국내 리그 복귀마저 막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더는 받아 줄 곳더 갈 곳도 없던 이천수는 전남 구단에 사과를 하고, 구장 앞에서 팬들에게 사죄를 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가 다시 폭행과 거짓말로 대중들을 기만한 사건은 그의 축구선수 인생에 큰 문제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미 2007년에는 9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여주인의 머리를 때린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던 그가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술집에서 폭행을 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자신을 용서해준 대중들에게 거짓말을 한 그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천수의 거짓말이 용서가 되기 힘든 이유 역시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연이은 폭행 논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리그를 전전하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으로 K리그에 복귀했지만 한 해를 제대로 넘기지도 못하고 다시 폭행에 연루되었습니다. 단순히 폭행에서 그치지 않고 오히려 대중들을 기만하는 거짓말로 논란을 키운 이천수가 다시 한 번 용서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겁니다. 현장에도 없던 부인까지 끄집어들인 황당한 처사와 반복되는 폭행과 거짓말은 이제 더 이상 받아줄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