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5. 10:30

더지니어스2 폐지운동 정치판을 옮겨 온 그들의 교활함이 부른 결과

많은 기대를 모았던 '더지니어스2'는 최악의 방송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은지원과 조유영이 중심이 되어 벌인 황당한 상황은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라는 이야기처럼 그들이 보여준 배신과 음모의 이야기는 결코 흥미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허를 찌르는 게임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시즌1에 이어 다양한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큰 반항을 노렸던 '더지니어스2'는 자신들의 바람처럼 소기의 성과는 얻었습니다. 증오심을 유발하며 관심을 이끈 '더지니어스'는 이제는 구체적인 폐지 운동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폐지 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은 명확하게 두 가지입니다. 일개 프로그램 하나를 가지고 폐지 운동까지 하는 것은 과한 행동이라는 주장이 잇는 반면, 사회적 문제가 있는 방송이라면 폐지를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입니다. 두 주장 모두 충분한 공감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더지니어스2' 폐지 운동은 흥미롭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은지원이라는 존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두뇌 게임을 통해 기존의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더지니어스2'의 제작진들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출연자들의 등장부터 문제로 지적되었던 시즌2는 초반 게임의 재미보다는 오직 살아남겠다는 목적 하나로 뭉친 연예인 연합으로 인해 게임은 산으로 향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더지니어스2' 폐지논란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더지니어스2'는 경쟁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 많은 감정을 이입한 것 같다. 과한 경쟁이 보기에 불편하셨다면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폐지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은 '더지니어스2'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병패를 그대로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이 더 많은 감정 이입을 해서 생긴 결과라는 이야기입니다.

 

 

과한 경쟁이 불편했다면 그건 유감이라고 밝히고 있는 그들에게 논란은 그저 유명세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경쟁은 자연스럽고 그렇게 만들어진 치열함은 곧 우리의 모습이라 더욱 감정 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이 정도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심하다곤 생각 못했다. 특히 노홍철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연합에 관심이 없다. 사실 '더지니어스2'에 등장하는 게임들이 그리 쉽지 않다"

"우리야 결과를 보니까 비교적 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게임에 임해보면 합리적으로만 행동해지지 않는다. 때로는 감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나마 정신 차리고 할 때는 게임 아주 초반이다. 위기에 빠지고 데스매치까지 가게 되면 감정이 고조된다. 그때쯤 되면 냉정하게 생각하기 정말 쉽지 않다"

"'더지니어스2' 게임이 아주 친절하지 않다. 여기에 시간제한이 있다 보니 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선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치열한 두뇌싸움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이 두뇌싸움이 아니라 옹졸하고 치졸한 꼼수로 일관하는 출연자들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욱 은지원이라는 꼼수에 능한 인물이 보이는 치졸한 행위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그가 보이는 행태가 짜증나는 정치판과 닮아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연예인 연합을 통해 일반 출연자들을 솎아 내는 이들의 행태는 패거리 문화의 병패를 그대로 다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불쾌해 합니다. 시즌1의 성공은 분명 시즌2에 출연하는 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시즌1의 성공으로 인해 우승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고, 이런 관심은 결과적으로 출연자들의 속내와 본성을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그들의 솔직함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흥미롭습니다.

 

'더지니어스2'가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정종연 피디의 발언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 게임이 실제 상황에서는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 듯합니다. 치열한 두뇌싸움을 통해 승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은 결코 만만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는 점에서 그들이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역시 이상할 것은 아닙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을 무시하고, 그렇게 무시된 상황에서 오직 승리만을 위해 편법을 동원하는 은지원과 조유영의 행동은 치졸함의 극치였습니다. 오직 승리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쟁도 필요 없다는 이들의 행동은 그래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방송 자체가 그런 치열함을 보여주는 형식이니 이해하라는 식의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공정한 게임의 룰 속에서 이를 통해 최고를 가려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 은지원의 꼼수부리기와 어설픈 사과 등은 비난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오직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평소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 그의 행동은 그래서 많은 이들의 욕을 먹는 이유이기도 할 테니 말이지요.

 

방송 프로그램이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지 폐지 운동까지 하는 것은 과도한 행위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부여하고 문제를 더욱 키울 수도 있다면 이는 시청자의 권리로 폐지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시청자는 단순히 방송사에서 내보내는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만 보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경쟁과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최소한 같은 시작점에서 출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 사회가 그런 기본적인 원칙을 파괴했기 때문에 '더지니어스2' 역시 게임의 룰 정도로 무시하고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논리라면 문제가 있을 겁니다. 시청자들이 단순히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폐지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 암같은 존재들이 득세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는 사실을 제작진들은 알아야 할 겁니다.

 

 

사회가 그러니 우리의 방송을 잘못이라고 몰아가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사회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원칙을 지키며 게임의 룰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두뇌 게임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더지니어스' 제작진이 해야 할 일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행위도 하지 못한 채 엉망이 되어버린 상황을 그저 몇몇 시청자의 과도한 분노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겁니다. 교활한 자들에게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는 그들이 내세운 원칙마저 무너트린 행위가 부른 결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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