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만약에' 특집이 만들어낸 최고의 커플은 바로 노홍철과 장윤주였습니다. 그들이 실제 연인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방송에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같은 방송사의 '우결'보다 월등한 존재감을 보인 이들 커플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 역시 대단합니다.
가상이기는 하지만 가상보다는 실제이기를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큰 이유는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일 겁니다. 평소에도 친한 사이라는 둘을 가상 결혼으로 묶은 것은 바로 그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무도 멤버들이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노홍철과 장윤주를 가상 결혼 상황으로 만든 것은 길의 경우와는 달랐습니다. 길의 경우 웃자고 만든 것이라는 예측이 강했지만, 노홍철의 경우는 평소에도 친한 장윤주와의 사이가 실제 결혼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만든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달랐습니다. 그만큼 노홍철이 결혼을 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장윤주라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장윤주의 경우 그저 노홍철과만 친한 것이 아니라 무도 멤버들과는 특별한 친분을 가진 인물이지요. 무도에 출연을 자주하기도 했고, 이로 인해 반 고정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도 친근한 장윤주라면 가족과 같은 그들에게 노홍철의 상대로는 최고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무도가 만들어준 단순한 인연을 떠나 톱모델인 장윤주와 모델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한 노홍철은 비주얼이라는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커플이었습니다. 그저 아무렇게나 입는 듯하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장윤주는 분명 타고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장윤주처럼 노홍철 역시 슈트 모델로 나서기도 하는 등 모델과 관련해 관심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멋진 비주얼만으로 이들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비록 방송이지만 보여준 궁합은 최고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너무 친해서 서먹할 수밖에 없었던 노홍철과 달리 적극적으로 상황을 주도해가던 장윤주의 모습도 그래서 더욱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방송을 위한 적극성도 한 몫 했지만 몸에 베인 여성스러움도 큰 몫을 했다고 보입니다.
'해투'에 출연했던 장윤주의 화법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 중 그녀의 모든 이야기가 자기 자랑에 그치는 상황이 되었지만, 이런 그녀의 모습에도 많은 이들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장윤주가 밉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자기 자랑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장윤주는 그렇게 사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여성스러움과 의외의 도발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장윤주라는 인물은 새로운 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지요. 모든 남성들이라면 장윤주와 같은 여성을 마다할 수는 없을 겁니다.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톱모델에 성격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적극적이기도 한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노홍철이 너무 친해서 마다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장윤주에 흠뻑 빠져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은 이성을 마비시킨 감성이 노홍철을 지배했기 때문이지요.
식사를 하고, 부부요가를 경험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과정에서 노홍철과 장윤주는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집들이에 온 무도 멤버들의 짓궂은 행동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장윤주의 행동은 마치 이들이 실제 결혼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가지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짓궂은 무도 멤버들의 도발은 역사적인 상황들까지 만들고 말았지요.
노홍철과 장윤주에게 뽀뽀를 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이들의 게임 중 상황은 유재석과 김태호 피디의 뽀뽀를 만들어냈습니다. 국민 MC와 국민 PD라고 해도 좋을 이들의 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역사적인 이들의 뽀뽀에 이어 출연진의 최연장자인 명수와 제작진의 최연장자인 카메라면 달명의 뽀뽀는 더욱 파격적이었습니다. 8년 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이들이 왜 그 긴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는지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망설이는 명수와 달리 적극적으로 나서 진한 뽀뽀를 하는 달명과 이런 상황에 당황하던 명수가 애프터를 신청하는 모습은 그래서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을 극단적인 모습으로 담아내 웃게 만드는 이들의 모습은 역시 대단한 존재라는 확신을 가지게 하니 말입니다.
이들의 화끈한 뽀뽀로 인해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더는 피할 수 없었던 노홍철과 장윤주의 뽀뽀는 실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과감한 장윤주가 보여준 이 상황으로 인해 둘의 인연은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상 결혼이 끝나고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는 노홍철에게는 진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노홍철의 모습 속에 가상 결혼이 실제 결혼에 대한 갈증을 심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우결에서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진정성을 무도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우결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무도에서 보인 노홍철과 장윤주의 가상 결혼은 역대 최고의 가상 결혼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단순히 무도라는 인기 프로그램의 영향만은 아닐 겁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에도 이들의 모습은 너무 다정해 보였기 때문이겠지요. 과연 가상 결혼을 마친 이들이 실제 연애로 이어지게 될지는 2014년 기대해볼만한 소소한 재미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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