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2. 15:40

슈스케 2, 존박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지역예선까지 포함해 장장 8개월이나 걸린 <슈퍼스타 K 2>가 오늘이면 끝이나네요. 허각과 존박이라는 커플 대결은 폴 포츠와 아이돌이라는 대결 구도도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네요. 많은 이들이 각자 자신만의 판단으로 우승자를 가려내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존박이 우승할 수밖에 없어 보이네요.

슈스케는 아이돌 오디션이다



존박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는 간단하지요. '슈스케'의 정체성을 알게 되면 그가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오지요. '슈스케'는 폴 포츠를 뽑는 대회가 아니에요. 그들이 어떤 식으로 홍보를 하든 결과적으로 그들은 아이돌 스타를 뽑기 위함이지 노래 잘하는 가수를 뽑지는 않아요.

존박이 노래를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미 <아메리칸 아이돌 9>에서 본선 바로 직전인 TOP 20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지요. 미국내에서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 아시아 아메리칸으로 20명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의 재능은 인정받을 수 있어요.

문제는 그런 그가 '슈스케 2'에 참여했다는 것이죠. 충분한 능력과 스타성을 과시하던 그가 아마추어들과 대결을 벌이는 것은 불공평하게 보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이미 '슈스케'와 동일한 오디션 경험이 있는 그에게 이번 오디션은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어요. 예선전과 본선을 나눠 점점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피니쉬 라인에 들어서도록 조절하는 능력은 이미 경험을 한 그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어요.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능력과 카메라 앞에 나서는 방법, 심사위원들을 대하는 모습들까지 이미 익숙해진 그에게 '슈스케 2'는 익숙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방송에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임하는 것이 좋은지 알고 있는 그와 방송 자체가 처음인 이들과의 대결은 말이 안 되었죠.

김지수나 장재인을 보면 그들이 왜 오디션에서 패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김지수는 제주도에서 치러진 예선 모습만으로 단번에 우승 후보로 올라섰어요. 장재인 역시 예선 첫 무대에서 자작곡을 선보이며 김지수와 경쟁하는 존재로 급부상하게 되었지요.

그들에게 예선 무대는 모두 결승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공개적으로 검증을 받은 일도 없고 심사위원들과의 관계들도 익숙하지 못한 그들에게 다양한 미션들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달려들 수밖에는 없게 했지요. 그런 모습들이 예선 초반에는 대단하게 보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심사위원들의 기대치를 극대화한 그들은 아쉽게도 결승 무대에서는 더 이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탈락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면 대성할 수 있는 존재들이지만 전략이 필요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김지수와 장재인은 상대적인 약자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허각이 김지수와 장재인 처럼 우승후보로 거론되면서도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어요. 그는 이미 다양한 공연 무대를 경험해 본 실력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다양한 형태의 공연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그였기에 이 모든 것들이 자산이 되어 '슈스케 2'에서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보이지요.

존박과는 다른 이유이지만 허각 역시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다양한 형태의 경험으로 무대에서 자신을 조절하고 보여주는데 능숙했다고 보여 지지요. 아마추어이지만 다른 이들과 다른 준 프로 같은 그들이 결승에 올라선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네요.

다양한 노래를 소화하는 능력이나 시원한 가창력을 보이는 허각이 존박을 노래로서 능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장점이에요. 하지만 그 외 외형적인 모든 것들은 존박이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기에 허각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는 없을 듯하지요.

이런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히스토리에서도 허각이 장점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어려운 가정형편과 이로 인해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그가 닥트 공사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노래의 꿈을 잊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감동일 수밖에는 없었죠.

허각에 비해 존박은 왕자님 같은 모습으로 큰 어려움 없이 탁월한 비주얼로 모든 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인상은 많은 이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갈 수밖에는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슈스케'가 철저한 아이돌 오디션이기 때문이에요.

상업적인 성공을 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대회에서 누가 더욱 상품성이 뛰어난지는 이미 많은 이들을 통해 증명이 된 상황이지요. 이제 가수는 노래만이 아닌 다양한 모든 것들이 갖춰진 존재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임을 잊어서는 안 되지요.

노래뿐 아니라 외모까지도 대중들이 선호하는 기호에 맞춰야 하는 현재의 추세에 가장 적합한 존재는 노래 잘하는 허각이 아니라 비주얼까지 갇춘 존박일 수밖에는 없어요. 마지막까지 누가될지 알 수는 없지만 존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아이돌 즉, 지금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주체가 좋아할만한 인물이 우승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허각이 우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기 힘드네요.